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 김중근 지음
얼마간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책도 가지고 간 여행이 었지만, 책을 읽을만한 시간과 여유는 없었다. 다녀오고 나서 이 책을 읽었지만 열흘이란 공백이 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부분을 한번 훑어보니 걱정과 달리 기억은 날아가지 않았다. 다만 리뷰쓰는 것이 힘들었을 뿐이다.
이번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란 책은 상당한 양질의 자기계발서라고 단언한다. 우선 엄청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자기계발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라이트 형제, 톨프토예프스키, 마틴 루서 킹, 스티븐 잡스, 피터드럭커, 헨리 포드, 카네기, 헬렌 켈러 등 이 책은 그 많이 인용되고 등장하던 명사들이 거의 없었다. 딱 한번 언급 될 정도였다. 다른 예시나 잘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전반적으로 포진하여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고 산뜻했다. 만약 내가 자기계발서를 쓰게 된다면 이렇게 썼으면 했을 것이다. 마치 자기계발서의 다른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용은 임기응변보다는 진중함과 정면돌파하는 내용이 많았다. 또한 이야기의 바운더리가 넓어 쉽게 듣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행복했다. 자기계발서의 정석이라 말하고 싶다. 또 표현방법이 조금 독특했다. 그중 눈에 뛰는 표현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라는 말은 꾸준히 무언가 하면 어떤 것이라도 이뤄낼 수 있다고 할 때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내용을 부정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좋지 못한 습관은 마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우리의 삶을 우유부단하게 만들거나 흐리멍텅한 인생을 만들어 버린다라고 썼다. 늘 좋게 표현되는 내용이 약간 부정적인 표현에 사용되어도 정확하게 표현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두드러진 점은, 소제목이 상당히 날카롭고, 굳이 그 글을 읽지 않아도 내 가슴을 후벼 파는 듯 했다.
예를 들면,
내게는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나 자신말입니다,
멀리 가려면 그만둘 일을 먼저 찾아라,
가장 적당한 시기란 없다. 지금이 있을 뿐.
이다.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책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1쇄밖에 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책이 어떻게 1쇄 밖에 나오지 않았을까 당황스러웠다. 하긴 표지를 보면 나도 쉽게 들고 싶어지는 책은 아니다. 표지는 큰 글씨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무슨 뜸이나, 한약, 또는 침술과 같은 책이지 않을까 싶었다. 또 위압감 마저도 느껴졌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 책과 같은 좋은 책을 한번 쯤 써보고 싶다. 이런 책을 다시 만나니 피가 끓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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