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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불법 유턴하다가 딱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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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조금 일찍 이전하는 사무실에가서 택배도 받고, 청소도 좀 하고 수도도 점검하고자 서두르고 싶었지만 기대완 달리 늦어버렸다. 청소도구 사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너무 늦어버렸다. 차를 나와 상가앞 도로를 지나가는데 신호가 빨간색으로 방금 바껴 이러가지고  안되겠다 싶었다. 우측도로로 돌아 바로 불법 유턴을 했는데 반대편에 있던 경찰 오토바이에 딱 걸렸습니다. 원래 신호를 잘 안지키는 건 아닌데 일도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저절로 위반하게 됐네요다. 빨리가려다 왠걸 딱지 끊느라 시간도 날리고 돈도 날렸습니다.

경찰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좀 싸게 벌금을 받을 수 없을까? 물어보니 딱 한마디한다. 잘 이야기해보란다. 저는 그래서 하늘이 달고 닳도록 죄송하다고 하면서 벌칙금 싼 걸로 끊어달라고 싹싹 빌었습니다. 아...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납니다. 아.... 왜 이렇게 나만 바쁜걸까? 뭔가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는걸까? 상사가 전화해서 '바쁘지 않으면... 해 줄래?'라고 하는데 이게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듭니다. 결국은 이 사단이 났긴 했습니다. 물론 제가 중앙선 침범을 한건 저의 선택이지만 말입니다. 



경찰관분께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 또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정치인을 보며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보며 혀를 찼었는데 제가 벌칙금 좀 싼 거 끊겠다고 학지혈 쟤다 끌어와서 싹싹 비네요.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돈은 돈대로 날렸네요. 과연 얼마짜리 끊었을까요? 비밀입니다. ^^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렇게서라도 일찍 가려고 했던 사무실. 결국은 제가 일찍 갔어도 건물주가 늦게 왔습니다. 수도를 열어주기로 해서 약속을 했는데 한참후에 오시네요. 아무리 서둘러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그런데 웃긴건 제가 늦으면 모두 다 일찍와서 기달리고 있죠. 갑자기 머피가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지난 번에도 자동차 검사할 때도 늦어서 벌금이 나올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저의 불찰로 범칙금이네요. 일단 좀 짜증이 났지만 반성합니다. 그리고 곰공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이런 상황을 만드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즉 미루는 습관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하나에 매달리면 다른 걸 잘 못합니다. 멀티가 안되요. 오늘도 일을 중간에 끊고 나갔으면 됐는데 이것만 마치고 가자고 하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번 자동차검사도 아직 시간이 있어~ 만료일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아니, 남아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일만 하면 바로 갈거야 하다가 결국 기억한 날짜도 달랐고, 기간도 훨씬 지나버렸습니다. 중간 중간에 잘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측면도 있겠지만 이럴 땐 좀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급하더라도 좀 지킬 건 지켜야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큰 사고 나지 않은 걸로 만족해야겠죠. 안전운전합시다. 빨리 가려고 할수록 더 늦어지는 법이고, 빨리간다고 한들 크게 달라질 것 없네요. 물론 이렇게 조급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게 중요하겠죠. 반성합니다. 경찰관분도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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