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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

시퀀스 정말 환장하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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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요즘 제가 누전을 좀 잘 찾다보니 좀 우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기 일 하는 친구에게 누달(누전찾기의 달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죠. 역시나 사람이 겸손해야 하는가 봅니다. 얼마전 히터부하 펑하고 결국 gg쳤는데요.

2020/08/27 - [전기 이야기/전기실무] - 전기 드럽게 어렵네... 아어

어제는 타이머를 이용한 MC로 자동으로 외등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2개의 MC와 타이머가 달렸긴 했어도 아주 단순한 시퀀스였는데요. 완전히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첫단추부터 잘못됐습니다. 아래는 독백으로 진행했습니다. 


거래처 직원분이 전기를 좀 이는 분이다. 말씀 하시길 '타이머만 교체해줘~'라고 해서 타이머를 교체했다. 보조 제어선에 전원은 따로 분리했는데 특이하게도 말단 ELB 2차에 묶인게 아니라 1차측에 묶여 있었다. 다시 제대로 해놓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살아 있는 전기로 작업하자 타이머만 교체 하는 건데 뭐'하고 그대로 했다. 하나는 작동을 하고 하나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수동으로 돌리니 MC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다. 혹시나 싶어 내가 가지고 간 타이머와 기존에 타이머가 다르긴 했는데 어차피 똑같은 것 아닌가 싶었다. 어차피 입력과 출력 두개의 접점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이라 생각했다. 콘트롤 박스를 닫고 조작해서 정확히 어디서 펑한지 모르겠다. 2번째 MC이지 않을까 했다.  


타이머가 달라서 나간건가? 여전히 의심했다. 이후 MC가 나가서 그런건가 싶어 확인해 보니 펑한 MC 코일이 0.1오움이었다. 전원 코일 탄건가? 싶었다. (다 처리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좀 이상했다.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잘 못 나온게 아닌가 싶다. 선 분리하고 측정해니 321오움 정도 나왔다) 이녀석 나갔구나 싶어서 MC를 사오면서 혹시나 싶어 타이머를 전원과 접점으로 된 녀석으로 재구매왔다.


MC가 나갔다고 생각하고 교체하는데 살아 있는 전기라 엄청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립하다가 역시나 드릴에 A접점과 B점적이 닿는 순간 또, '펑'했다. 아어 오늘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했다. 일단 보조제어선 전원이 1차에 묶여 있던 걸 2차 부하라인에 옮겼다. 다시 옮기니 그 녀석이 전원이 맞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전선 자체 전압을 젤 때는 분명 213볼트 뜨는데 타이머 전원에 넣고 꽂으면 전원이 찍히지 않는다. 전원선은 분명 맞는데 전원에 꽂기만 하면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타이머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타이머를 교체해봤지만, 결국 똑같았다. 결국 사부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지난번에 속 썩인 유도전류라고 한다. 아차차 싶었다. 이 녀석에게 벌써 한번 당했다. 그래서 선이 타서 단선이 됐나 싶었다. 더욱히 다행인게 사부님이 근처에 있다고 오신다고 한다. 


10시에 들어가서 1시까지 혼자 씨름하고 있어 슬슬 멘탈이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단 화장실에 가서 물빼고 물 3잔 마신후 바깥공기 좀 세다가 다시 차분히 할라는 사이에 사부님 도착했다. 또다시 시작하였다.

먼저 전원선을 확인한 후 단선 여부를 확인했다. 두 전원선 끝단을 차단기에 풀고 한쪽은 서로 연결하고 후크로 저항을 측정한다. 정상이라면 0 ~ 0.1오움이 나와야 하는데 K오움이 나온다. 두 선중 하나가 단선이다. 어느선이 문제인지 확인해 보니 파란색 선이 끊어졌다. 아마 MC쇼트 났을 때 전원이 ELB 2차가 아닌 1차측에 결선되어 있어 메인 MCCB의 용량이 그다보니 그 녀석 떨어지기도 전에 도체가 녹아버린게 아닐까 싶다. (만약에 굵은 선이었다면 안전상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두번다시는 원론적인 방법으로 해야하고 돌아가더라도 안전, 무조건 안전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유도전류의 경우 전원에 뜨는 전압과 해당 말단에서 뜨는 전류차가 1~2볼트가 아니라 5%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케바케인것 같다. 


원인이 단선이니 먼저 선을 갈았다. 다시 측정하니 이제 전원은 제대로 들어온다. 이후 결선을 해보니 작동되어지지 않는다. 확인해 보니 새로 산 타이머에 접점이 잘못 표기 되어 있었다. NC면 저항이 0 이어야 하는데 OF, NO는 저항 OF이어야 하는데 0 이다. 사수도 의심스러우니 저보고 확인해 보란다. '한번 제어봐' 라고 해서 제가 직접 쟀는데 맞다. 사부가 말씀하길 "어디서 그런 멍텅구리 타이머를 사왔어~' 두개다 이랗다. 아...C

이후 작동을 해보니 그 녀석이 MC가 '부~~~~~~'하고 떨리는 겁니다. 사수가 말하길 이게 '부자 났다고 하는거야'결국 MC 떼보고 전에 달려 있던 MC 전원 코일을 다시 재니 이 녀석 멀쩡합니다. 312오움정도 나오더라구요. 사수가 '어째 다 괜찮을 걸 지 바꿔났어' 하시길레 좀 창피하더라구요. 다시 MC교체하고 나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더라구요. 

와... 진짜 6시간을 진땀 흘렸습니다. 그런데 좀 시퀀스가 이게 한번에 눈에 확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그나마 코일 전원은 보이는데 B접점을 통해서 가는게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그 번호 그대로 이어 놓는다는 생각만 하고 했는데 6시간만에 끝냈습니다.  


사수분이 '조과장~ 나 그만두기 전까지 부지런히 배워'하며 웃으면서 가시고 저는 뒷정리 후 퇴근했습니다. 전기기술로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하신 분입니다. 안전관리 30년 하신 이사님들, 그리고 다른 업체 분들도 이 분에게 많이 물어보봅니다. 저희 회사 임원 중 한분이 진짜 전기 할 줄 아는 사람 우리 동네에서 딱 3명이 있다고 하시는데요. 그 중 한분이 이 분이라고 합니다. 이 말 하신분은 저희 회사 대표님이죠. 암튼 열심히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개인 시공을 하고 전기공사를 하며 밴치 좀 잡으신 분들도 물론 기술자지만요. 전기 문제를 단번에 탁 찾아내는 전기 명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점을 좀 무엇인가 정리해 보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보입니다. 

1. 거래처 직원분이 전기일 좀 보셔서 타이머가 나갔다고 타이머만 교체해 달라고 해서 타이머만 교체했다. 

  - 타이머에 문제였긴 했으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다 일을 더 키워버렸다.

2. 전기를 죽이고 해야하는데 전원이 1차에 묶여서 그냥 살려서 하다가 MC 태워먹었다. 

  - 전기선이 굵었으면 불이나거나 화상 혹은 감전 사고가 날수도 있었다. 혼자 일하다가 선로에 붙는 날이면 그냥 달라 붙어 었을 수도 있다. 1차에서 분리할 때도 메인 MCCB 끄지 않고 작업했다. 정말 조심하자. 안전 또 안전~ .

3. 수동, 자동 특히 자동으로 놨을 때 스위치가 작동하지 않는 녀석도 있었다.

4. 새제품인데 NC, NO 가 바뀌어 있었다.(아나 정말 어이 없었음)

5. 전원선이 차단기 2차가 아닌 1차에 물려 있어 MC 단락때 인입선이 끊어졌다.

6. 유도 전류로 인한 가짜 전압에 속고 있었다. 두번째 당함.. ㅡㅡ

  - 이번엔 그래도 전압의 차이가 있었다. 인입에서는 223볼트 말단에서는 212볼트 정도 10볼트 차이가 남

7. 타이머에도 종류가 있다. 접점용이 있고, 전원용이 있다.

이렇게가 그날 타이머를 이용한 외등 전원 투입하는 시퀀스에 발생했던 문제점이다. 전기안전관리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하면서 거래처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전기는 매번 고쳐볼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그러다가 지난번 처럼 태워먹어서 그냥 이해하는데가 있는가 하면 책임지라고 하는대도 있어 애매할 때가 많다. 물론 왠만하면 시도는 해본다. 그리고 안전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안전관리자란 사람도 지키지 않아서야 말이 되는가. 안전 또 안전이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더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 같다.

진짜 전기 개어렵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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