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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58 한국사편지4 - 박은봉 지음 / 책과 함께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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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편지4 - 박은봉 지음


중반부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고려후기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근대사의 이야기로, 이때 가장 역사적인 사건이 많았던 것 같다. 한해 한해가 정말 다사다난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 동안 굳건히 버텨왔던 계급사회과 18~9세기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왕후장상이 따로 있을 것 같던 그 사회도 이 시기에는 재산을 축적하면 농민이나 중인들이 양반이 될 수 있었다. 바로 공명첩을 사게 됨으로써 신분이 높아질 수 있었다. 이때부터 돈으로 움직이는 사회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양반이 되려고 했을까? 단순히 신분 상승의 목적이었을까?그 당시 양반에게는 혜택이 무수히 많았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큰 이유는 세금 면제이다. 양반을 제외한 모든 백성들은 세금을 내야하는데 양반은 내지 않는다. 그런데 백성이 내야 하는 세금은 지금의 사채 저리가라다. 아주 악랄하고 비열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양반이 되기 위해 목을 메는 것이다. 이렇듯 돈을 잘 버는 농민이 있는가 하면, 양반의  신분이지만 가난하고 볼품 없는 양반도 수두룩해졌다. 이런 현상으로 천만년 갈 것 같던 계급사회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양반이지만 농민만 못하게 살고, 천한 농민은 돈이 많으니 양반계급을 돈으로 사 신분상승하여 살았다. 그런 영향으로 계급은 약화되어 여러가지 사건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이겠다. 이 시대를 보면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수백억 있는 사람들은 서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세금을 내지 않던가. 유럽에서는 과속하게 되면 재산에 비례하게 해서 과태료를 물린다고 한다. 규정속도 위반으로 1억 낸 사례가 많다. 우리는 어떤가 돈과 관계 없이 똑같이 10만원 낸다. 이게 과연 공편한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네번째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잘못 알고 있던 점이 있었다. 바로, 대동여지도 관련 에피소드와 명성황후의 이야기다.

김정호의 경우 직접 조선팔도를 세 번 돌고 백두산을 여덞 번 올랐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기존에 있던 지리서를 가지고 총 집합하여 만든 것이라 한다. 또한 무서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든 대동여지도 때문에 대원군에게 오히려 두려움을 안겨주어 옥에 갇혀 죽었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근대시대에 일본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죽임을 당했는지와 그 이후 김정호에 대한 얘기는 구체적으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정말 짜집기 해서 실제와 같은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어떻게 만들었든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명성황후의 해석도 의아했다. 명성황후하면 '국모'다. 국모하면 국민의 어머니이지 아니던가?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영향일지 모르겠지만, 그 배우 이미연씨 이미지도 한 몫 한 것 같다. 훌륭한 여성, 또는 여성 성현이라 하면 신사임당과 명성황후라 생각했다. 그런 명성황후가 국모로써, 일본 자객의 칼 앞에서도 굽히지 않고 당당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국가와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왕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의아했다. 시대적으로 보면 명성황후가 세도정치 한복판에 서 있었고, 농민들이 국모로 알고 있던 명성황후를 타도하자라는 부분에서 내가 잘못 알고 있단걸 깨달았다. 나말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 뿐만아니라 특히 근대사에대해서 많은 부분 잘못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특히 근대사는 뭔가 많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다.

얼마 전 한 기업체가 사람에 대한 가치관을 내걸고 광고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친일기업이었으며, 대규모 인사정리까지 단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 회사의 광고를 퍼날랐다니 한심스럽고 부끄러웠다. 정말 반성하고 반성한다. 

이젠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지내야겠다. 적어도 이땅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린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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