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적자 및 폐업.....

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내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하여 외부출장중 거래처 한 곳을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거래처가 시내 밖에 있지만 접근성이 좋아 출근하기 전에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사장님이 계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네요. 거래처가 주유소인데 매출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경기가 계속해서 침체,악화를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거래처에 업종불문하고 다 힘든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은 차장급 위로는 몇 개월 월급이 밀리고, 그 아래 직원들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입금이 1년정도 밀려서 참 곤란한 상황입니다.

저도 예전에 주유소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예전에는 어느정도 돈이 있는 분들이 주유소를 해서 돈을 벌었었는데요. 요즘 주유소 경기가 어떨까 확인해봤습니다. 

기사나, 뉴스를 보니 정말 주유소가 힘든 상황이네요. 매출이 늘 수 없는 구조네요. 매출 시장은 정해져 있습니다만,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많은 주유소가 생겨 이곳도 초공급경쟁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도나도 주유소를 차리니 치킨게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2000년도 초중반까지는 그나마 나았었는데 지금은 산업 전체적으로 침체로 이어져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유소 지출을 보면, 제일 큰 건 역시 인건비 입니다. 경쟁심화, 내수침체,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얼마전 주유소 관련 기사를 보니 전체 주유소 중 50%적자를 보고 있고, 대전 지역 뉴스에서는 대전 시내 주유소 중 70%가 적자를 라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수 없습니다. 

인건비라도 아껴볼라고 마지막 선택지로 셀프주유소로 바꾸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유 업체에서도 셀프 주유기를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그것도 매출이 일정 이상인 주유소만 가능하여 영세 업체는 신청조차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 셀프 주유기 도입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정도면 폐업을 할만한데 폐업하지 못하는 이유가 폐업비용도 약 1.5억 정도드니 폐업은 못하고, 대출을 받아 매꾸어 점점 경영이 악화됩니다.

제가 업주라면 셀프 주유기를 도입한다고 해도, 얼마나 빨리 회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다른 경쟁업체서도 셀프주유기 도입한다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무인 주유소라 하더라도 1명은 무조건 상시 배치를 해야 합니다. 큰 비용을 들이나 수익성은 과연 투자할 만할지 장담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앞에서 말씀 드린대로 주유소 수익 상태는 현재 녹록지 않습니다. 그럼 미래가 보이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일반주유소에서 제일 큰 매출대상은 차량입니다. 연비 좋은 차량이 나오고, 하이브리드, 이제 전기차도 나왔습니다. 플러스 요인이 아니라 마이너스 요인이죠. 또한,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제제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는 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도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기 에너지로 된 난방기구도 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부터는 도시가스가 들어와서 주유소에 등유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이번 겨울에 전기온수기도 설치하여 물을 데워 쓰려고 합니다.확실히 전기요금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요즘 같은 한 여름은 에어컨 사용한다고 전기요금 걱정되어 잘 쓰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이면 거의 전기로 합니다. 커피물이나 뜨거운 물은 커피포트나 정수기, 밥을 할때는 쿠쿠 압력밥솥, 국을 만들 땐 인덕션, 차가운 밥이나 국을 데울때는 전자렌지죠. 대부분 이렇지 않나요?

제가 20대 초반에 주유소에서 알바할 때만 해도 한참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면 당시 소장님이 IMF때를 회상하시곤 했어요. 도로에 차가 한대도 없을 정도로였다고 합니다. 극심했던 몇개월이 정말 지옥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 주유소는 지금 없어져서 골프 관련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요즘 저희 경기도 그 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습니다.

총체적 난국임을 틀림없습니다. 다만, 더욱 힘들게 하는건 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일 겁니다. 저희 거래처가 이렇게 힘들어 하면 당연히 저희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쯤 경기가 나아질지 그리고 그 경기가 과연 나란 사람 한테도 혜택이 돌아 올 지 걱정됩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오랫동안 어려움 잘 극복했으니 지금의 난관도 잘 지혜롭게 해결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