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1년전에 3분의 1쯤 읽고 요즘 다시 잡았는데 반절 정도 지나니 참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에서도 한 단어가 자꾸 머리에서 멤돕니다. 바로 '상호주관적 실재'입니다. 이 단어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의미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먼저 이 단어의 뜻을 한번 알아볼게요.
이 상호주관적 실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재하는 형태를 크게 두가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객관적인 실재와 주관적인 실재입니다. 객관적인 실재는 객관적으로 실제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믿음이나 느낌과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력, 공기, 물 이런 종류 입니다. 주관적 실재는 내 개인적인 느낌과 믿음에 의존합니다. 제가 두통 때문에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병원측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허나 저는 계속 두통으로 느낍니다. 이게 바로 주관적 실재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 종류의 실재 외에 상호 주관적 실재가 존재 한다고 합니다. 말 뜻을 그대로 해석하면 내 개인적인 느낌과 믿음이 상호 즉, 다른 사람과도 관계가 된다는 말이죠. 내 개인적인 느낌과 믿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갖는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만약 1,000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볼게요. 이 천원을 먹을 수도 마실 수 도 없습니다.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죠. 그런데 주관적인 실재이면서도 돈은 다른 사람과 물물교환을 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이 말은 돈 1,000원은 나에게 국한된 주관적 실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이 실재가 같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이것을 상호 주관적 실재라고 합니다. 주관적인 실재이면서도 상호적인 것이죠. 그래서 돈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천원을 들고 편의점에 물을 사러 갔는데 만약에 이 편의점에서 천원을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옆 가게로 가면 됩니다. 그런데 그 옆 가게도 받지 않고 더 나아가서 한 집단내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그 지폐는 곧 종이가 됩니다. 이런 사례는 뉴스로 많이 봅니다. '호모데우스'에서 말하는 미얀마 정부가 잘 쓰고 있던 25챠트, 50챠트 화폐를 법정화폐가 아니라고 발표함에 따라 그 돈이 휴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또 가까운 북한도 화폐개혁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려다가 경제 위기를 맞게 되죠. 북한은 이젠 위안화를 쓸 정도죠.
상호 주관적실재는 이렇게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돈에만 국한된는 것이 아닙니다. 신, 법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 실재들이 온 세상을 주름잡다가 어느 순간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장황하죠?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역시 돈이야기 입니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로 인해 저희나라도 금리 인상을 했습니다. 내년도에도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고 합니다. 최대 채권국인 미국에 달러가 흘러 들어갈 것입니다. 또 환율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왔을 때나 가지고 있는 달러를 바꾸지 않고 또, 달러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미국이 계속 지폐를 찍어냈고 현재는 양적완화를 축소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달러를 지속적으로 찍어냈기에 과연 미국의 화폐를 가지고 있는게 과연 안전하고 큰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달러가 없어지거나 다른 통화가 대체되진 않겠지만 가치는 많이 떨어지거란 생각에서죠.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보장하고 있던 금본위제를 폐지한 후부터는 결국 달러도 '상호주관적 실재'일 뿐입니다. 미국의 통화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국내는 아주 휘청할 것 입니다. 과연 달러를 가지고 있었다면 앞으로 그 달러는 지금의 가치와 같거나 더 의미가 있을까? 만약 환율이 폭등하였을 때, 은행에 모아둔 달러를 찾을 수 있을까?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하게 하겠죠. 그런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터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그렇죠. 특히 터키에서는 하루 얼마 이상의 돈을 찾을 수 없게끔 은행에서 자산동결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제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부동산? 금? 이 정도겠죠. 즉, 실물투자겠죠. 부동산이야 거품이고 제가 손댈수 없으니 제외한다면, 금, 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주목하고 싶은 건 은 실버바입니다. 사실 돈만 많았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금을 모으겠지만요.
2012년 쯤 은이 3배정도 오르고 난후 지금은 다시 안정화가 되었습니다. 은이 투자하기가 좀 좋지 않게 느껴지는게 수수료와 세금, 사고 팔 때의 갭이 단가의 비해 커서 작은 수익율에는 좋지 않더라구요. 그러나 오랫동안 장기 투자하기엔, 또 저희 같은 서민이 하기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몰빵하는 것보다는 금과은을 2:8정도로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은을 매입에 매력을 느끼는 건 첫째, 제가 읽었던 책중에서도 억만장자가 은을 사두라고 했던 조언도 있었습니다. 원래 구루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지 말라고는 많이 말하지만 직접 대놓고 은을 매입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둘째 은의 매장량이 얼마 되지 않아 희소성의 가치도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워렌버팃 은에 매수에 나섰었고, 이후에는 jp모건과 hsbc은행 두 곳에서 현재까지 독점하여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셋째, 은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은 값에 비해 너무 싸다는 것입니다.
제가 투자자도 아니고 책에서 줏어 들은 이야기, 인터넷에서 줏어 들은 기사 , 유튜브에서 줏어들은 영상을 합치니 이런 결과가 나오네요. 현재 실버바가 1kg에 65만원~68만원 정도 합니다만, 2012년도에는 200만원을 넘었습니다. 저도 종이 은투자가 아닌 실물를 약간의 투자이면서보험형식으로 구매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실버바 도대체 어디서 팔고 진품이나 퀄리티를 확인 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네요.
너무 장황하고 두서없이 이야기 한 것 같네요. 현금이 최고라고 하지만 사실 화폐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잖아요. 또 현금 가지고 있는게 최고라고 언론에서 떠드는데 언론이 뭔가 선동질 하는 싸한 느낌도 있네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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