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 웨이슈잉 지음
주말이면 어김없이 도서관에 가서 서재를 한번 쯤 둘러 본다. 제일 먼저 신간코너로 가서 새로 나온 책이 있나 매에 눈으로 살펴 보기도 하고. 또 검색용 컴퓨터를 이용해 평소 궁금하던 책을 찾아보기도 한다. 원하는 책을 검색하고 해당 서재에 찾던 책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주위의 책들에 눈이 간다. 또 대부분 비슷한 장르의 책이 꽃혀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도 원하던 책 옆에 있던 책 중에 하나였다.
꽤 오래 전에, 이 책 제목으로 된 사진 한장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걸로 기억한다. 아주 엔틱한 도서관같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곳이 하버드 도서관이었고, 새벽 4시반이란 소리에 기겁을 했다.
워낙 자기계발서를 좋아하기에 이런 종류의 책이 좋았고, 나의 건조한 생활에 단비 같은 책이었다. 솔직히 이 책은 그렇게 기대하고 대출한 건 아니었다. 나의 오래전 기억과 그냥 재미없으면 반납하자라는 가벼운 맘에 빌렸다. 순전히 제목이 끌려서 빌린 것이다. 그런데 제목이 강렬하면, 왠지 내용이 부실하고, 진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 달리, 자기계발서 중에 상당한 퀄리티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하버드 내에 유명 인물들의 대한 에피소드와 사건을 바탕을 두어 독자들로 하여금 신뢰감을 주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이 책의 포인트는 하버드생들을 뜯어보며 이 학생들이 자신을 선천적 천재가 아닌 후천적 천재 즉, 노력형 천재라고 말해 준다. 그런 후천적 노력은 결국 본인의 꿈, 영감, 목표 등의 이름으로 순도 99퍼센트의 노력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많은 콘텐츠 중에 몇몇 눈에 띄는 것도 있다. 그 중 작년 12월에 읽은 마시멜로 이야기도 이 책에서 언급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읽었던 책이라 이번 이 책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속독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한 두달 전 만해도 초서를 하다가, 시간의 한계에 부딪혀, 좋은 글귀나 인용은 밑줄치거나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하여 초서를 대신했다. 그런데 이 책이 정말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게 만들었다. 또 한가지, 다 읽고 나서 실제로 책을 소장했다. 기존에도 좋을 책을 읽고 소장할까 말까 하다 망설이다가 한방에 사자는 핑계로 계속 목록만 적어놓고 있었다. 허나 이 책은 바로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만큼 좋은 양질의 책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마지막 현실적인 꿈에 도전하라는 멘트가 내 생각하고는 조금 달랐다. 물론 그 현실적이다라는 말이 몽상 내지는 터무니 없는 환상에 젖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즉, 망상도 좋다고 생각한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라는 광고처럼. 꿈꾸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닐 뿐더라,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꿈이라는게 그게 진정한 꿈일 수 있겠는가? 현실적인 꿈이나, 작은 꿈은 영혼을 불사를 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꿈같은 일들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지 않는가. 꿈속에나 가능했던 투명망토는 미군에서 보급화 될 예정이고, 영화처럼 양자를 이용해 순간이동을 상상하고, 또 다른 순간이동 방법으로 양자를 카피하여 일정 공간에 그 카피 된 정보를 다시 프린트하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 그런 일들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앨런 머스크는 토성 지구인을 이주하기 위해 스페이스 엑스를 설립하지 않았는가? 이런 꿈과 상상력이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꿈은 크게 꾸되, 그 꿈을 이룰 목표를 현실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결국엔 '피나는 노력을 하라'란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결국 원하는 일(꿈)을 해야 모든 걸 쏟을 수 있으며, 무한의 노력이 나온다는 것이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스스로가 읽으면서 뜨금 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마치 돌고래들이 정어리때를 옮짝 달싹 할 수 없을 만큼 코너로 몰아놓고 사냥하는 느낌이었다. 상당히 재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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