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만 내리고 절대 특고압 만지지 말자 - 한번의 오판과 순간이 모든 걸 잃는다

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어느덧 벌써 새해가 밝았네요. 요즘 집중이 흩어져서 공부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독서실을 가야 하는데 백신을 늦게 맞아서 출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암튼 ^^ 하세가와 검전기 이야기 할려고 했는데요. 그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파워퓨즈가 왜 빠진거여?' 2편으로 준비했습니다. 사진을 몇개 찾았습니다. ^^

얼마전에 특고압수전설비 중 PF가 빠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당연히 메인 MCCB 1차측 측정해보니 한상 죽고 두 상 중 하나는 저전압, 다른 건 고전압으로 찍히더라구요.

2021.12.29 - [전기 이야기/전기실무] - 파워퓨즈가 왜 빠진거여??(목숨이 하난데 검정기 하나 사자~)

파워퓨즈가 왜 빠진거여??(목숨이 하난데 검정기 하나 사자~)

 

저압 죽이고 특고압 ASS 개방해 놓고 1차측 다시 측정하니 전압이 찍히지 않습니다. 이후 변압기 소리도 그렇고 계량기도 죽어서 고압 선로도 당연히 나갔다고 생각하고 주상안전대 매고 올라가서 PF 직접 투입했습니다. 디스콘봉 너무 어렵습니다. 

근데 만약에 ASS를 개방을 했는데 PF 빠진 상만 ASS 빠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즉, ASS 에서 개방 했으나 PF 나간 쪽 상의 ASS가 빠지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이면, 그 당시에 미리 알수 있었을까? 싶더라구요.

생각 해보면,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진짜 죽을뻔했구나~) 자~ 한번 조근조근 짚어보면,

어처피 MOF 앞에 있는 파워퓨즈가 헐렁해서 빠졌으니 ASS 죽이면 파워퓨즈가 빠진 쪽 상이 살아 있다고 한들 당연히 계량기는 꺼질겁니다. 왜? 고압 두상은 ASS에 떨어지고 PF쪽에 한 상이 살아 있어도 PF는 나갔으니 계량기도 나갑니다. 그쵸? 그럼 당연히 변압기는 두말 할 것도 없이 ASS 끄면 MOF보다 뒤에 있는 변압기는 당연히 죽겠죠. 그럼 현장에서 제가 생각했었던 판단대로 했다가 잘못했다가 죽을 뻔 했던 겁니다. 한상만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부러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제가 사진을 찾았습니다. ^^

 모터가 밀어주는데 밀어줘야 하는 이 녀석이 부러져서 이렇게 대롱대롱 메달려 있습니다. 제가 자세한 사항은 저 위에 링크에 설명 자세히 해놨습니다. 궁금한 분은 읽어보세요. 

정말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나가고 안나가고 ASS 나갔다는 판단한건, PF가 너무 매끄러웠습니다. PF가 사고로 날라간 것이 아니라 단순히 빠져서 나갔습니다. PF는 퓨즈는 전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살짝 H전주 위에 올라갔을 때 ASS, MOF 모두 새거였습니다. 교체했다는 소린데 COS, PF, LA 는 사기애자였습니다. 즉, 단순한 이유란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곳이 아니라, 물어보니 교체했다고 하네요. 교체 하면서 좀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세번째, 칼날로 된 ASS는 한 상만 빠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동작이 되지 않을 지언정 한상만 되는 경우는 앞에서 본 사례 한 곳입니다. 그것도 ASS가 아니라 AISS 중 칼날형도 아닌 펌프형입니다. 쭉 밀어서 투입하는 AISS 입니다. 전기가 들어오는것보다 나가는게 더 많습니다. 

전기공사에 문의하니 예전엔 펌프형으로도 했지만 지금은 AISS 칼날형만 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책임분계점 개폐하고 최소한 검전기라도 하나 찾고 갔다면 바로 알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그랬다가 하늘나라로 먼저 갈뻔 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좀 아찔하네요. 다음엔 반드시 책임분계점 개방하든가, 검전기와 방전스틱 들고 올라가야겠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전기 언제 들어오냐? 제촉을 하는데 지난번에 포스팅처럼 겁나 짜증나게 하는데 내가 내 목숨 걸고 굳이 그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천천히 하자는 마인드입니다. ^^ 이제부터는 정말 검전기 딱차고 특히 검전기를 차에 두니 또 안갖고 다니는데 가방에 들고 다녀야겠습니다. 평소에 점검 하러 다니면 너무 울어대서 힘들더라구요. ^^

암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구요. 어떻게 한 순간에 오판이 내 인생과 우리가족에 행복을 모두 송두리채 짓밟는 게 아니였나 싶습니다. 전기 일을 하다보면 참 위험하다는 걸 느낌니다. 저압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위험한 초고압을 더 안일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한편으론, AISS를 2중의 구조로 만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론 정식수전설비라면 VCB가 있어서 좀 안심은 되는데 간이수전설비에 한계라를 걸 느낍니다.

얼마전엔 MCCB에서 전류가 누전되어 건물에 흐르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왜 전압이 충전이 되는가 싶어서 접지 연결해서 한번 스치듯 팅겨주니 '펑'하더라구요. 공장장님하고 저도 놀라고... MCCB가 워낙 커서 차단기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장갑 두겹에 접지물린선이 그나마 용접기선으로 굵고 플라스틱 잡는 부분이 있어 큰 사고 나지 않았습니다. 근데 사고 원인 보고 정말 놀랐죠? 자세한 사항은 아래 확인해 보세요.

2021.10.02 - [전기 이야기/전기실무] - 지락이구나.

지락이구나.

 

전기안전관리대행일을 하면서 느낀것이지만, 전기는 정말 위험하구나란걸 매번 느낌니다. 그리고 연중무휴 사람을 뽑아도 젊은 사람이 오지 않는 이유를 좀 알것 같구요. 또,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오지 않겠구나 싶습니다. 원래 특고압수전설비는 공장 다니는 사람도 한번 고칠까 말까 한 일이거든요 ^^ 잘 모르기도 하고... 이제 슬슬 유튜브 영상 올릴게 많이 쌓였는데 그간 있었던 일들과 배운 것들 올려야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게 이렇게 안전관리도 하고, 예전 전기공사도 (짧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특고압부터 저압까지 직접 시공할 수 있을것 같은 근자감이 생깁니다. 고압 외선하는 분들 오면 같이 H전주에 올라가서 도와주기도 하고, 또 큐비클 할 때도 같이 빼주고... 방전도 같이 하고... 저압이야 매일 하니까요. 또 요즘에 도지나도 자주 매고 올라가니 예전엔 그렇게 무섭더니 또 올라가 버릇하니 그렇게 무섭지도 않더라구요. 자꾸 아래를 의식하니까 무섭지 의식하지 않고 잘 매달려 있는다 생각하면 그렇게 무섭지도 않습니다. (아주 조금 무서움) 위험하면서도 더 할려고 하는거 보면 아이러니 한것 같아요. 물론 이렇게 건방을 떨지 하라면 또 못한 답니다. ㅠㅠ 좀 제가 건방을 떨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누가 그렇게 안전관리대행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전기기사  어때?'에 이어 '전기안전관리대행 어때?' 한번 정리해 보고 싶네요. 5년차에서 이제 8년차니까 한번 정리를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은데 시간 되면 하나씩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하세가와 고압검전기는 다음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