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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파워퓨즈가 왜 빠진거여??(목숨이 하난데 검정기 하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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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얼마전 파워퓨즈를 교체할 뻔 했습니다. 제 수용가는 아니고 거래처 점검 후 복귀하고 있었는데 제 사수가 자리를 비워서 저와 다른 분이 같이 가게 됐습니다. 이미 다른 직원 분이 먼저 도착해 COS  퓨즈 사러갔으니  한번 확인해 보라는 겁니다. 거기서 대타로 가신분이 아버지 뻘 되는 분이라 좀 고생하겠다 싶어 이건 아닌것 같아 가게 됐습니다. 

이건 다른 수용가입니다. ^^

현장에 가보니 뭐 아무도 없었고, 그 공장은 한번인가 두번 따라온적은 있습니다. 여러 업체가 상주해서 운영하고 있는 그런 공장이구요. 전등은 들어오는거 보니 한 상이 나갔나보다 하고 수전설비 쪽으로 향했는데 제가 가던 곳이 아니다보니 좀 헤멨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COS가 아니라 PF가 제쳐져 있습니다. 원래 대부분 PF는 거의 대부분 밑에 플라스틱 부분이 빵구가 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윗부분의 철심 같은 것이 티어나오는데요. 아예 제껴져 있어 빵구 난나 육안으로 보니 그렇게 나있지 않은데 혹시나 싶어 내려서 저항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더라구요.

일단 정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관계자 분이 계셔서 '정전합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MCCB 및 ASS 개방했습니다. 얼마나 걸리냐?고 해서 물어보시는데 '모르겠습니다. 확인해 봐야 알아요'라고 대답하고 원래 특고압설비로는 잘 올라가지 않은데 고압설비 하는 분을 부르면 늦게 오거니와 오지도 않아서 제가 올라가게 됐습니다. 교체하거나 돈이 되는건 오시는데 돈 안되는건 오지 않으세요. 그 분 욕할 것 없습니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저라도 안옵니다. 

ASS 개방 하면 일단 제일 먼저 변압기 소리를 확인합니다. ASS개방 하고 나서 칼날이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구요. 그때 한 상이라도 살아 있으면 소리가 미세하게 납니다. 이후 계량기 확인도 합니다. 계량기가 2상이 나가면 불이 안들어오는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AISS(펌프형) 개방할 때 한상이 부러지는 바람에 개방이 안돼 변압기에 왜 소리가 날까 싶었는데 펌프 하나가 부러져서 한 상이 개방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계량기도 확인해 보니 2상 나갔다고 깜빡거리고 계량기 들어오더라구요. 전기안전공사에서 비접촉 검전기로 확인해 보니, 울더라구요.

암튼 H전주 올라가서 빠진 PF를 디스콘봉으로 걸어 내렸습니다. 디스콘봉이 COS는 좀 할만한데 PF는 좀 거리가 있기도 하고 H전주 위이고 MOF 선의 방해, 디스콘봉 자체 출렁거리에 PF 빼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PF가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다시 내려가서 PF 저항 측정하니 저항은 0옴 입니다. 

뭐여? 왜 빠진거지? 싶었는데 순간 MOF가 깨끗한걸 보니 MOF는 교체하고 파워퓨즈는 폴리머가 아니라 사기로 되어 있어 모두 다 갈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비용이 발생하니 바꾸지 않는데 결국 나중에 더 돈 줘서 바꾸게 되더라구요. 이왕하는거 한번에 하는게 돈 버는 겁니다. 암튼 수용가에 문제로 떨어진게 아니라 뭔가 인위적인 문제로 떨어진 것 같아 다시 파워퓨즈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올라가 디스콘봉으로 투입할라고 하니 전혀 투입이 되지 않습니다.

마침 부장님이 오셔서 도지나(주상안전벨트) 차에서 갖어다 달라고 해서 제가 직접 파워퓨즈를 손으로 투입했습니다. 일단 올라가면서 느낀건 아... 고압 검전기 하나 가지고 오거나 하이바에 하나 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까 제가 말씀 드린대로라도 혹시나 해서 목숨은 하나니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H전주에 올라 섰을 땐 변압기 소리도 다시 확인하고 계량기 나간것도 맞으니 나간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MCCB 1차도 전압도 찍어 보고 올라왔습니다.  

암튼 H전주에서 밧줄 내려서 도지나 올려서 도지나 차고 올라갔습니다. 예전엔 참 무서웠는데 지금은 뭐 괜찮더라구요. 나중에 주상안전벨트 보조선도 하나 사고 싶은 생각과 살좀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MOF 밟고 올라서 PF를 투입하는데 손으로 해도 자꾸 빠지더라구요. 오래된것도 있고 느슨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이게 근 30년은 된거 같은데 이러면서 10번을 손으로 집어넣어도 잘 안들어가다가 끼기라도 해라 싶었는데 마지막 한번 힘있게 확 넣으니 들어가더라구요. 손으로 다시 잡아빼도 빠지진 않았습니다. 

이후 가지고 왔던 도구들 모두 밧줄로 내려주고 내려오게됐습니다. 다시 관계자에게 전기 투입합니다라고 이야하고 전기 투입을 했습니다. 이후 전압을 체크하니 3상 380볼트 이상없이 뜨게 됐습니다. 이후 각 세대별 거래처에 이상 여부 확인해 보니 다른 곳은 다 이상 없는데 한 곳 사무실에 전등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장님한테 현장 정리 대충 부탁드리고 사무실에 가보니 전등 16개중 12개가 나갔습니다. 차단기는 하나에서 날라가고 스위치도 이상 없었습니다. 스위치 문제이지 않냐는데 각 스위치별 스위치 투입후 전압 이상 없이 뜨고 스위치도 새거로 교환해도 이상 없었습니다. 혹시나 PF 한 상 나가면서 한쪽은 전압이 적게 걸리고, 한쪽은 높게 거립니다. COS 나갔을때도 마찬가입니다. 한 420~440정도 걸릴 겁니다.

혹시 전등 컨버터가 나간건가싶어 들어오는 등과 나간 등을 서로 바꿔서 연결해보니 역시나 12개 LED 등 컨버터 모두 나간것 같습니다. 의심이 많아 한 다른 녀석도 그렇게 해보니 보니 맞습니다. 결국 사무실에서 저 도와주신분에게 컨버터 교체에 대한 말씀 드리고 나왔습니다.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좀 느낀점은 인간은 자신밖에 모르는구나 싶었습니다. 

정전 시킨 후 한 거래처 사장이 오더니 전기 내리면 내린다고 말하고 내려야 하지 않았냐?라고 하길레 아까 현장에 말씀 드렸는데요. 근데 짜증을 내더라구요. 저도 좀 짜증이 나서 고압 전기공사업체 불러서 교체하세요라고 하는 말이 목에서 까지 나오는데 참았습니다. ㅠㅠ 누구는 목숨걸고 올라가서 하는데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오늘 안되고 부르시라고 하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제 목숨은 하나입니다. 최소한 비접촉 고압검전기 하나 사자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리 그렇게 2중으로 한다고 해도 만의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검정기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선하나 길게 내려서 방전하는 것도 있으면 좋은데 사실 1년에 몇번 올라가지도 않거니와 올라갈 때 들거 올라가기 싫기도 했는데 나중에 주상안전대에 주머니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고압검전기 하나도 넣고 방전하는 것도 하나 만들어서 넣어야겠습니다. 짧은 디스콘봉도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근데 이렇게 많아지면  올라가기 빡셔지는데 밧줄로 디스콘봉이나 방전장치 올리고 부서지거나 고가인건 가지고 올라가구요 ^^ 일단 정리하면,

1. 주상안전대에 수납할 수 있는 파우치 달기, 혹은 전기안전공사처럼 한쪽으로 밀착해 매지는 가방 만들기 

2. 고압검전기 준비(하세가와 손목 검전기 혹은 헬멧형) 그리고 비접촉형 고압검전기 구매하기

3. 방전기구(하나로 되어 있고 추후 MOF 올라가면 거기에 접지 있으니 접지여부를 그걸로 확인후 추후 방전)이되, 앞에 구리로 된것도 있지만 집게(자동차 점프때 쓰는 선)로 연결하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중엔 거기에 뭐 달아서 멀리 있는거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4. 짧은 디스콘봉 

6. 밧줄 좀 긴거

방전기구나 디스콘봉은 하나로 된거로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밧줄로 올리면 되니 둘다 있음 좋쵸

그리고 3상이 아니더라도 단상도 나갈 수 있다는게 좀 신기했습니다. 원래 단상기구는 3상에서 1상 나가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데 LED등은 문제가 된다는걸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제가 담당인 곳이 아니라, 가게 되어서 좀 그랬구요. 사실 주상안전대 차고 MOF까지 올라갔을 때 이렇게까지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 하시는 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시지만 저처럼 일년에 한번 올라갈까 말까 한 사람이 사고 나기가 쉽습니다. 

얼른 돈 벌어서 혹은 기술사 따서 안전관리대행 그만 두자란 생각이 듭니다. 특고압사고는 다쳐서 사는것보다 죽는게 더 낫다고 합니다. 암튼 여러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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