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97 서평쓰는 법 - 이원석 / 유유

반응형

서평에 대한 진중한 태도


작년부터 책을 읽으면서 문장에 줄을 긋거나 나의 생각을 적는 것이 지금은 습관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 내지는 리뷰를 쓰는 것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적어도 거부감 없이 쓰게 됐다잘쓰는 후기는 아니지만 주저리주저리 그냥 쓴다. 허나 아직도 쓴다는 것이 어렵긴 하다. 차차 리뷰 쓰는 횟수가 늘어나니 어떻게 하면 후기를 정말 잘 쓰고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안다는 것.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책을 검색해 보니 서평쓰는 법에 대한 도서가 있었다. 기존에는 책을 쓰거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책만 읽었지 리뷰나 서평에 대한 책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주문 후 받아 본 책이 작고 얇아 얕보았지만, 우직하며 한편으론 알토란 같은 책이었다서평에 대한 이야기가 결코 가볍지 않고 진중하다다 읽고나서 결국 하나다. 이 책은 결국 '독서가 곧 글쓰기다.' 독서의 꽃이라고 하면 결국 서평, 리뷰이다. 그러니 서평하려면 결국 독서를 제대로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후감 VS 서평


책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준다. 사실 나는 이전에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점은 몰랐다. 그저 독후감은 일반인이 쓰는 감상문이고 서평은 전문가가 쓰는 감상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말한 두 차이점은 첫째, 독후감은 정서적인 반면서평은 논리적이다. 물론 서평에는 논리에 따른 자신의 사유가 들어간다. 둘째, 독후감과 서평을 둘 자체를 비교하면 전자는 내향적이고, 서평은 외향적이다. 혼자만의 느낌점을 본인을 위해 쓰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서평은 해당 책을 읽기 전의 독자에게 나의 주장을 주장하고,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셋째, 독후감이 일방적이라면, 서평은 관계적이다. 독후감은 감정을 일방적으로 표현하지만, 서평은 자신의 성찰을 통해 책을 표현한다

물론 작가도 독후감과 서평이 서로 통한게 된다고 말한다.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감성적인 내 주장(독후감)을 논리적(서평)으로 쓴다면 좋은 리뷰나 서평이 될 것이다. 논리를 바탕으로 서평을 써야 되는 것이 첫째다. 주장에 감성이 가미되는 것이 제일 적당하고 본다그런 것을 본다면 그동안 내가 쓴 리뷰는 나의 감정적인 이유에만 치중한 건 아닌지 모른다.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감동적인 이유를 밝히지도 못했다. 물론 가끔 알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넘어간적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서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서평에는 꼭 들어가야 할 것이 바로 요약과 평가라고 한다. 요약은 책에서도 말한 것처럼 좋은 지도와 같은 구실을 한다고 말한다. 생각해봐도, 컴퓨터와 관련해서 설명하면(네트워크구조) 트리구조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소제목(꼭지)을 된다, 그 제목들이 모여 큰 제목이 되고그 큰 제목이 모여 작가가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책의 제목이 된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그러기에 서평 요약 뿐만 아니라 독서 하는 경우에도 목차를 보며 읽고 요약해야 좋은 서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평가다. 사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사실 굉장히 어렵고 고민스럽다. 물론 우리 같은 초보 리뷰나 서평가의 입장에서는 책을 옹호 할 것이냐 비판할 것이냐는 것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특히 비판이 그렇다. 왜냐하면 그럴만한 입장도 아니고, 또한 그럴만한 내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겸손이 미덕이지 않겠는가. 비판했지만 결국 나의 지적수준의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도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독자는 비판보다는 옹호자가 되기를 선택한다. 물론 그것이 문제지만

평가는 비교를 통해 견주는 것이라는 말이지만 사실 그러려면 서평가의 독서의 내공, 지식의 내공, 사유의 내공이 꽉차 있어야겠다. 물론 그러기 전까지는 두 눈 딱 감고 내지르는 것도 있어야겠다. 그래야 빨리 늘지 않겠는가. 작가의 말에 동의도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의 서평은 주례사 리뷰일 때가 많다.


서평 잘쓰는 것은 다른 것 없다 당장 펜을 들든, 키보드에 손을 올려라


책에 내용중 '서평의 방법'에서 많이 써보라는 말이 제일 머리에 남는다어떻게 쓸 줄도 모르는데 무조건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단 지금 당장 쓰고자주 많이 쓰다 보면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리뷰의 질을 제외하고) 10줄 쓰기도 힘든 때도 있지만, 가끔 5천자가 넘어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결국 처음이 어렵구나란 생각이 든다. 책에선 제대로 빨리 서평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터넷 서평이나 서평집을 통해 좋은 서평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그동안 나는 정말 독서는 했지만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니 읽기전이나 읽은 후 타인이 쓴 서평을 꼭 읽어봐야겠다.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해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감이 오는 것 같다.

서평의 자


좋은 글귀 두 개를 꼽으라면

1.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글 쓸 때 저항감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일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해야한다고 믿는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비로소 자신이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는 자신이 결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세상에 두려움 없는 전사나 걱정 없는 예술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글쓰기 뿐만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두려움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 다른 글귀는 독서의 태도이기도 하고 서평의 태도이기도 하다. '자아 성찰이 서평 쓰기의 결론은 아닙니다. 정한 종결은 어디까지나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입니다. 이는 물론 서평이 보여 주는 가능성을 극대화한 이상적인 논의일 겁니다. 그렇더라도 이상은 중세에 선언이 기준으로 삼던 밤하늘의 북극성과 같습니다. 항해를 통해 북극성에 다다를 수 없어도 북극성을 보며 항해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 는 있습니다. 

서평이 독서의 완성이라면, 서평가는 그 이상을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성장을 위한 독서라면, 삶의 변화를 지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삶에 적용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런 혜안, 지혜를 갖고 싶다.


읽은 후 자기성찰


이 책에서도 고전에 대한 기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서평을 쓰다보면 유독 고전이 재평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작품의 결합조차도 의미를 갖는 경지에 이른다고 하는데결국 작품도 물론 좋지만 그런 탐구를 하려고 하는 요즘 현대 작가들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무언가 좋을 것을 수용하는 사람한테 이야기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거부하면 모두 헛일이다. 그런데 그 고전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요즘 작가도 고전작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람보다 옛 선인들을 무의식적으로 최고라고 떠 받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고전 역시도 그 당시에 신간일 뿐이었다. 지금 나오는 신간을 무시한다는 건 옳지 못한 처사책을 단지 시간에 의해 평가한 내 자신을 반성한다. 무비판 수용에 대해서도 반성한다. 특히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의 리뷰는 공치사가 쩔거나 극찬의 남발이었다. 무슨 아부하는 리뷰가 아닌가 하다.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을 작가의 책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하, 때론 어떤 주제에 대해선 이미 내 심사가 꼬여있었다. 나만의 도식에 빠져 남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태도를 고쳐 논리적이고 재미 있, 정갈한 리뷰가 되었으면 한다.  


서평 쓰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이원석
출판 : 도서출판유유 2016.12.14
상세보기



2017/05/11 - [독서/자기계발] - #47 글쓰기 훈련소 - 임정섭 / 경향미디어

2017/07/17 - [독서/교육] - #87 진정한 리더는 직접쓰고, 직접 말한다 -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