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훈련소 - 임정섭
일전에 한번 읽다 다 읽지 못했다.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책이야기에 앞서 초서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해봐야겠다. 이후부터는 글쓰기 관련이나 행동을 해야 하는 책관려하여 초서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꼭지는 거의 90%초서를 했다. 초서가 아니라 필사가 되버린다. 생각해보면, 사례나 예시로 되어 있는 부분을 베껴쓰기를 해서 나중에 내 글 속에 그러한 법칙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야 하는데 해설에 대한 내용이나 설명 부분을 읽고 필사 하니 마치 대본으로 치자면 배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대본 설명서를 외우는 듯 했다. 그래서 직접 해봐야 하는 도서에 관련 된 책은 왠지 초서가 어울리지 않는다란 결론이 도출됐다.
앞에서 언급된 책들과 다른 점은 우리가 평소 쓰는 글에 대한 중복이나, 법칙으로 묶어서 설명한다. 작가의 문장수업의 경우는 거의 글의 구조, 문맥 등 큰 틀에서 점 점 좁혀 가며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하지 말아햐 할 것과 꼭 글 안에 포함 되어야 하는 것을 일정한 규칙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중복 불가의 법칙, 금지의 법칙, 축약의 법칙, 단문 쓰기의 법칙으로 정리 되어 있어 한눈에 본인이 뭔가를 놓치고 있거나 미흡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서평이나 리뷰 할 때도 도움이 되는 팁도 많았다. 서평이나 리뷰를 쓸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하고 상당히 고민스러웠는데 그 갈증은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었다. 서평 쓸 때는 그 글의 포인트와 주제를 잘 연관하여 쓰라고 한다. 특히 본인의 생각을 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가끔 책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다보면 이게 내 생각인지 아니면 책에 내용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또 조금 부족한 내용은 내 생각을 잔뜩 넣어 이렇게 써도 되는건지 의문스럽고 혹 이러다 감상문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주저없이 나만의 생각을 써야 겠다.
이번 책은 초서를 하느냐 너무 힘들었다. 손으로 직접하니 초서하니 너무 더디다. 게다가 초서하다 보니 노트에 앞 뒤로 거의 30장 넘게 썼다. 어렵게 초서했기에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초서를 몇 번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초서처럼 독후감을 썼으면 작품 하나 나올 수준이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들였다는 증거다. 또 초서하니 그만큼 퀄리티 있는 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근데 이렇게 하면 좀 질리지 않을까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럽다. 물론 이 습관이 무서운 게 좋은 구절이 나오면 어디에든 써야 한다. 하지 않으면 뭔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아 필기도구, 워드나 컴퓨터를 이용해서라도 이상하게 쓰게 된다. 사실 독서라는게 책을 몇 권 읽었다고 넘어가면 뿌듯함이 생기기 마련인데 초서하니 몇 주가 되도 책 한권 완독하기가 힘들다. 필사를 해야 하겠다는 책 이외 초서는 가급적 타이핑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책 끝나는 말 중에서 '중요한 것은 쓰는 이가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는 것이다'란 말이 있다. 나 자신이 글쓰는 것을 스스로 믿고 열심히 하라라는 말로 들린다.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나름 써보고 싶다.
이번 책은 초서에 대한 투정만 한 것 같다. 각설한다.
|
2017/07/09 - [독서/교육] - #84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2017/06/22 - [독서/교육] - #70 이젠, 책쓰기다 - 조영석 지음 / 라온북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 발해고 - 유득공 지음 / 송기호 옮김 / 홍익출판사 (0) | 2017.05.14 |
---|---|
#48 김병완의 인생혁명 - 김병완 지음 / 북씽크 (0) | 2017.05.12 |
#46 폴마이어의 성공시크릿 - 폴 J. 마이어 / 최종옥 편역 / 이영권 감수 / 책이 있는 마을0 (0) | 2017.05.09 |
#45 책먹는 독서 - 크리스티안 그뤼닝 / 염종용 옮김 / 이순 (0) | 2017.05.08 |
#44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카메다 준이치로 /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