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JSA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병사를 보고 느끼는 바가 컸다. 총탄 세례를 받고 질주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론 자유에 대한 갈망이 총칼보다 무섭다는 걸 알게 됐다.
어제 한 방송국에서 이와 비슷한 귀순병사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다. 기사 제목은 [귀순병의 증언 "북한군 7할은 귀순 고민 북한 정권 오래 못가"]였다. 10명 중 7명이 귀순을 원한다고 한다. 북한병사중 7명이 된다는 말에 충격적이었다. 주민도 아닌 북한병사라니. JSA에 있는 북한 군인들도 분명 귀순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것으로 생각되낟.
이 북한병사가 귀순하려는 목적은 뭘까? 그 이유를 따라가면 최상위에는 '더 잘 살기 위함'이 있지 않을까 한다.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 범주에 자유도 포함된다. 현실은 실량난에 허덕이고 세뇌당한 교육은 남한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의 민낯을 보고 깨닫게 된다, 점점 한국이란 나라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나 10명 중 몇명이나 실제로 귀순할까? 1명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 이윤 바로 두려움 때문이다. 북한 내에서 귀순하다 죽었다는 소식과 직접 본 시신을 통해 처참히 죽는 것을 보고 끔찍하다고 느낀다. 그러니 휴전선에 깔린 지뢰의 두려움을 시작으로 북한에 남겨질 부모에게 가해질 북한정부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귀순 시 발각되여 자신을 향해 총격을 가할 추격조의 대한 두려움 이런 많은 두려움이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DMZ로 넘어온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을 걸 감안한다면 쉬운 감행은 절대 아니다. 이 인터뷰한 사람은 태영호 공사가 탈북했단 소리를 듣고 결국 귀순하기로 마음먹고, 또 산불이라는 기회를 포착하여 지뢰와 추격조를 피해 한국에 귀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전히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두번 다시 고향과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에 정착하고 있다. 북한에서 온 분들이 100% 한국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오다 죽는 사람도 있고, 살다가 다시 재입북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들이 정착하여 살고, 북한에 있는 가족에 돈을 붙이거나 한국으로 망명시키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교육에 대한 갈증이 있어 한국 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공부한다든지. IT관련 공부도 한다.
이제 한국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나라 한국 2030세대는 10명 중 8.8명이 이민을 가길 원한다고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을 떠나려고 할까? 헬조선, N포세대... 이제 이런 단어가 식상하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암튼 떠나려는 이유는 더 잘 살기 위해서다. 그 범주에는 자유도 포함된다. 요즘 경제는 IMF때보다 더하다는 볼멘소리가 넘쳐난다. 정부는 최저임금 올렸지만, 그 여파로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경제이유 뿐만 아니다. 미세먼지, 폭등한 집값, 자녀 교육비, 지진, 참사, 불안한 고용, AI 등 악요소가 대한민국에 전체에 산재해 있다. 이외에도 일본에는 아직도 방사능은 유출되어 그 나라 생선과 고철, 시멘트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북한이란 나라는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 10명중 몇명이나 실제로 이민을 갈까? 많지 않으리라 본다. 워홀이나 학생비자나 워킹비자로 가는 경우 대부분 일 것이다. 이민갈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두려움 때문이라 생각한다. 몇해전 '이민절대오지마라'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였고 또 이상적인 삶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의 벽에 막혀 다시 돌아와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그런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막연함에서 오는 두려움, 언어에서 오는 두려움. 이런 두려움 때문에 8명은 생각에서만 그치고 만다. 물론 돈이 없어서 못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돈 많은 사람은 8.8명에 속하지 않는다. 그냥 가면 된다. 돈 많은 사람은 다른 류의 집계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평범한 아니 서민적인 사람에서 이야기다. 금수저가 아닌 금수저외의 사람들이라고 해야겠다.
요즘 각 나라별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이민자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대놓고 반이민주의 정책을 쓰고 있고, 호주 및 다른 나라 역시도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살아가는 게 한계에 봉착하고 각자도생이란 말이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
대한민국은 또 한번 위기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공장이 동쪽으로 이사하여 모든 화학물질이 초미세먼지로 대한민국에 날아온다. 가계부채는 어떠한가? 1600조로 빚 증가속도 OECD중 1위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는다. 빚갚을 사람은 있는가? 한국의 평균연령은 40세가 넘어간다. 여기까지 하자. 대한민국에서 힘든 이유가 한두가지인가.
귀순병사가 대한민국 청년들이 이민 가려고 하는데 두려움 때문에 못나간다고 하면 무슨 생각을 할까?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하고, 절실한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탈북하는 분들이 못살아서 탈북하는것만은 아니다. 먹고 살만해도 더 나은 삶과 가치있는 삶을 살고자 오는 분도 많다.
나를 포함한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 모두가 귀순병사의 절실함과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우리는 절대 그들처럼 총격당하거나 도강을 해서 죽을 일이 없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잡혀 송환되어 수용소에 가 고문당할 일도 없다. 우리는 절대 가슴에 청산가리약을 갖고 자살해야 할 일도 없다.
내 생각이 너무 극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너무 온실에서만 살아온건 아니가 싶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노파심에 이야기지만 한국에 단점에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나라에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였으면 한다. 또, 가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서도 언어, 역사 문화에 대해 공부하여 생각했던 이민생활과 현실의 괴리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목이 껄끄럽고 집에 들어오면 눈이 퍽퍽하다. 가래가 끓기 시작한 것도 요 몇년 사이다. 동쪽 바닷가에 밀집한 중국 원전이라도 터지는 날에는 가래가 아니라 피토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북 정상회의... (0) | 2018.04.27 |
---|---|
'중고생 손님 안 받아요' 커피전문점 방침에 대하여 (0) | 2018.04.24 |
지식채널 e "작가의 탄생".... (0) | 2018.04.23 |
공무원 시험 문제를 본 한국사 강사 분노 폭발! (0) | 2018.04.17 |
공무원 정말 평생직업일까? (0) | 201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