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공시생'들이 많이 줄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내용인 즉슨, 6년새 10%에 가까운 청년 공시생들이 노량진을 빠져나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따라 대형 고시 식당이 폐업을 하고 주변 상권도 위축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머니가 가벼운 공시생들에게 인기였던 컵밥 마저도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공시생이 노량진에서 줄어든 이유는 인강의 발달로 인해 집에서 수업을 듣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공시생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공간의 제약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수강료도 3분의 1로 줄었고 부수적인 비용도 같이 줄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덜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MONEYS
제가 사실 예전에 노량진 관련 다큐멘터리를 소장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이나 자기계발시 게을러지거나 멘탈이 무너질 때마다 자극 받기 위해 보곤 했습니다. 09~11년도에 만들어진 다큐인데, 그 당시 제 친구들도 노량진에 가서 공부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공시생이 바글바글하다고 했다고 하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공무원 시험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전기기사 공부를 하면서 인강과 학원을 다 다녀봤는데요.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둘 다 다니라고 조언해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을 경우엔 인강을 하라고 합니다. 마치 인터넷에서 제품을 살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가서 상품평이 좋아 구매하면 결국 실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인강도 같아요. 추천하는 인강 들어보면 상당히 잘 가르칩니다. 오프라인에선 질문하나 못하지만 인강 수업을 듣고 질문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기도 하고, 이미 다른 분이 올린 질문을 통해서 이해하기도 좋고 전 인강이 훨씬 낫더라구요. 지금 제 친구와 후배는 필기 시험만 학원과 인강을 같이했고, 실기 시험은 인강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그렇고 공시생들이 모두 인강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말도 있고, 또 올해 공시생 수가 약 10%정도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독 올 한해만 그렇다고 하는데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주변의 공무원으로 살고 있는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요. 한 친구는 9급 토목직으로 공무원이 된 지 거의 10년차 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만둘까 고민하더라구요. 6개월 휴직후 부서가 바뀌어서 지금은 그나마 버틸만 하다고 합니다. 공무원 준비만 4년정도해서 어렵게 붙은 공무원이라 왠만하면 다닐라고 하는데 그만 둘라고 하는 거보면 왠만하지 않은가 봅니다.. 가끔 제가 평일이나 주말에 전화하면 일과 시간 외에는 항상 일하고 있는 것 보면, 공무원이 이렇게 빡센나 싶습니다. 물론 모든 공무원이 그런건 아니죠. 한가한 사람은 한없이 한가하고 바쁜 사람은 한없이 바쁩니다. 복불복인 듯 합니다.
20대 후반에 공무원이 되어 40대를 바라보는 7급 공무원이 그렇습니다. 60대가 되면 퇴직해야 하니 50대는 어떨까요? 얼마전 전기기술인협회 교육 갔었을 때 50대 이신 현직 공무원이신 분이 생각납니다. 본인께서 최소 여든까지는 일해야 하는데 정년은 만 60세이기에 20년을 벌어야 한다고 하네요. 퇴직후 갈 수 있는 계약직 관공서는 선배들이 차지하고 비숙련직종은 돈이 안되어 지금부터 배우려고 한답니다.
2018/04/04 - [칼럼] - 공무원 정말 평생직업일까?
사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50~60대가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송해 형님(?)도 92세인데도 불구하고 전국팔도 다니시고, 이순재 선생님은 84세입니다만 연극으로 한참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신구 선생님도 83세인데도 방송과 영화에 종횡무진 중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일반적으로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기술 없이 명예 퇴직한 50대 중반, 적정 몸값이 1,400만원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협회에 오신 그 공무원분께서 말씀하신 사항이 '딱 이런 상황이기에 이런 상황에 미리 대비 하기 위해 기술인 협회에 오셨구나' 싶었습니다. 좀 아쉬운 건 50년 동안에 쌓인 경험과 지혜는 포함이 되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만, 노량진 공시생들이 인강으로 몰린건지 아니면 공시생 자체 수가 없어진건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기간을 살펴봐야겠죠. 하지만 한때는 정년보장이라는 장점이 이제는 단점으로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60세부터 다시 0으로 시작할 수 있겠죠. 물론 공무원 생활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인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단순한 민원 업무들은 집에서 하게 될테고 현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공시생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공시생들에게만 걸린 문제는 아니겠죠?
[아~ 제가 자주 가는 이민사이트에 약간 의외인 이야기(통계)가 있었습니다. 2~3년전에 본 것이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다른 건 다 빼고 영주권이나 비자 발급하는 법률 사무소인데요 이민 상담 받으러 온 분들중 제일 많이 오는 직종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공무원에는 '경찰, 소방관, 행정직....' 등 많아서 그렇지만 그래도 공무원이 제일 많다는 건 좀 의외였습니다. 그 때 댓글 보니 '공무원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 한데 그만두고 다른 사람 밑에서 처음부터 하고 싶지 않아서 아예 복지나 여러 환경을 확인해 보고 그런것 아닐까요?...'라는 말 정도 기억나네요.
객관식 문제처럼 답이 떨어지지 않는 요즘을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량진에 박혀 공부만 하기엔 시대가 많이 바뀌였고, 공무원만 되면 걱정 하지 않고 살던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과연 공시생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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