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제일 듣기 싫었던 소리 중에 하나가 바로 엄마 친구 아들 이야기입니다. '엄친아'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엄친아들이 많고 이상하게 하나씩 잘하는 것이나 특출난 게 있어 저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었죠. 한번은 과연 나란 사람은 잘하는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대부분이 평균에서 조금씩 빠집니다. 공부는 하, 외모도 중하, 키도 반올림해야그나마 평균키가 되고, 운동신경도 체력도 그냥 그렇습니다. 노래를 잘하기를 하나, 춤을 잘 추기나 하나, 그렇다고 금손이기를 하나 정말 평범에서 조금 또는 많이 빠졌집니다.
성인이 되고도 평균보다 아니 거의 바닥을 칩니다. 집은 뭐 아예 살 생각도 못하고, 차는 그나마 중고차를 고르고 골라서 잔고장없는 저렴한 차를 갖고 다니죠. 회사도 평균 급여 보다 조금 빠져 독신으로 살면 뻐틸만한 인생인데, 결혼해서 살기에는 아주 빡센 삶이 그려집니다. 물론 뭐 군 제대일처럼 미래가 보이지 않을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느낍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바로 '대리만족'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가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1년에 한두번 정도는 해외를 나가려고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그렇지 못할 때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tv를 통해서 해외여행 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좋아합니다. 보면서 나중에 꼭 가봐야지 하면서 머리속에 저장해 둡니다. 여행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먹방이나 맛집 탐방도 보고 또, 평소에 해보기 힘든 일들을 다른 분들이 올린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을 합니다.
대리만족을 할때도 있지만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가끔 인상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게스트로 나오거나 출연하면 돈도 벌고 여행도 다녀 참 선택받은 인생을 살아 부러운데 그 당사자들은 오히려 그런 삶을 고마워하지 않을 때가 있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입니다. 그럴때면 서민들의 삶에 초대해 주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으는데 제 친구들도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 삼삼오오 모여 집이나 친구가게에서 tv를 보면 재밌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없어도 싫어하는 프로그램은 있다는 겁니다. 그 프로그램은 바로 여행 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재밌게 노는 프로그램입니다. 결국 저희가 보는 채널은 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개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저는 여행프로그램을 좋아하지만 한 친구는 아까 말씀 드린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욕을 하면서 채널을 돌려 버립니다. 또 한 친구는 연애인 나오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큐멘터리나 스포츠 채널을 봅니다. 결국 다 모이면 그 개프로그램을 보면서 맥주 한잔 합니다.
서민들의 생활은 정말 밑바닥인데 연애인이란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법니다. 방송인 이상민씨가 얼마전 60억 정도인가를 채무를 변제하는 것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과 책임감이 강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연애인이라 특수한 직업 덕분에 변제할 수 있다란 생각도 듭니다. 서민들이 60억 채무를 지었다면 신용불량자나, 노숙인이나 공사장에 전전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상민씨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서민들이 그만큼 벌긴 어렵다고 말하는 겁니다. (전 이상민 형님 좋아합니다.)
얼마전에도 도서관에서 비싼 커피를 마신다고 다른 사람이 상대적 박탈감 느낀다고 먹지 말라고 포스트잇을 붙여서 인터넷이 시끄러웠는데요. 자기돈으로 자기가 사먹는다는 뭔 상관이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그 분 입장에서는 자기도 얼마나 먹고 싶겠습니까~ 눈에 자꾸 아른 거리고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보이니 먹고 싶겠죠.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이유는 결국 자꾸 눈에 보이고 자신과 비교가 되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tv나 유튜브에서 보이는 영상들 보면 쉽게 돈벌고 먹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사는 데 자기는 하고 싶은 것 하나도 못하고 있으니 박탈감이 클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한분 한분 뜯어보면 모두 쉽게 버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 결과엔 과정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저희는 결과물만 보다 보니 한결같이 쉽게 버는 것 같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유튜브 씬님 보면서 화장하면서도 영어공부도하고 또, 늦게까지 편집하고 또, 화장품도 어마무시하게 구매와 발품파는 모습을 보고 그만한 과정이 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론 상대적 박탈감이 오는 이유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대리만족만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좀 놀란게 여행, 맛집 탐방과 같이 하기 힘든것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나 게임과 같이 그냥 나도 하면 되는데 남이 하는 걸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 사소한 것도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리만족이 습관이 됐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해볼 수 있는 건 제가 직접 해보려고 합니다. 제 인생과 시간에 모두 대리만족을 한다면 제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직접 해보면 상대적 박탈감도 덜하고 또, 저란 사람을 조금씩 알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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