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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음성 생극 대지공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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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평소 혼자서 음성 생극에 위치한 대지공원묘원이라고 공동묘지에 자주 가십니다. 그 곳에 아버지의 처남이자 저한테는 외삼촌의 묘소가 있습니다. 워낙 예전부터 가깝게 지냈고, 아버지가 외삼촌에게 뭔가 여러가지 마음이 빚을 지셨는것도 있는가 봅니다. 

평소 아버지가 홀로 대지공원을 가려면 버스도 2번 갈아타셔야 하고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올라간기자만 내려올 때는 택시를 부르기도 애매해 터미널까지 걸어가신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잘 모시고 가지 못하지만, 요즘같이 더운 113년만인가, 111년만의 폭염이라고 하여 걱정이 되어 이번 주는 제가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는 어머니가 일요일마다 바람도 샐 겸 모셔다 드리는데, 요즘 어머니가 많이 바쁘셔서 제가 대신 향했습니다. 아버지도 다음 2주 동안은 집안 행사와 일도 생겨 당분간 갈 수 없을 것 같아 아마도 더위 때문에 걱정되는 건 이번주까지일 것 같습니다. 물론 한낮에야 덥겠지만 새벽에 가시기에 마음은 좀 놓입니다.

저도 매년 대지공원 3~4번 정도는 가게 되는데요. 아침 일찍 오면 산에 까마귀가 엄청많다는 걸 깨닫고 겨울에 오면 또 그리 춥지 않다는 알게됩니다. 오늘은 9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날이 더워서 그렇지 아죽 기분좋은 화창한 날씨입니다.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외삼촌 묘소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데 너무너무너무 무섭습니다. 묘소로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차와 만나면 완전 멘붕... 그래서 항상 차가 산 위에서 내려오는 차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올라가는게 중요합니다. 바로 옆은 경사면이 커서 차가 산중턱에서 산아래까지 빠른속도로 때굴때굴 굴러가기 딱 좋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보면 정말 지립니다.

삼촌이 묘소층 공터에 차를 바치고 묘소에 가서 인사를 합니다. 외할아버지도 같이 이곳에 계셔서 삼촌을 뵙기 전에 먼저 인사 드리고 외삼촌에게 갑니다. 거리도 열발자국 정도 밖에 안됩니다. 외삼촌에게 절 또는 인사합니다. 몇 마디 나누고 전 아버지만 두고 먼저 차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삼촌하고 있도록 합니다.  

이 곳에 오면 참 경치가 좋습니다. 뭔가 확 뚫리는 느낌이 있죠. 물론 미세먼지도 심하다는 것도 봄, 여름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조문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해놓은 간이쉼터에 햇빛이 닿지 않는 끝자락 벤츠에 등을 기대어 시원하게 파고드는 바람을 만끽합니다. 

5분 정도 만끽을 하면서 산속에 시원한 바람 때문인지 몰라도 '이제 여름이 다 끝나간다'는 생각도 들고, 날이 '이렇게 더워도 산속의 바람은 시원하구나' 란 생각도 듭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렇게 여유로웠던 적이 있었을까? 여행을 가도 무언가를 해야하고, 집에 있어도 쉬는게 쉬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여유롭게 인생을 살 순 없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를 위해 갔었는데 제가 힐링 받고 왔습니다. 5분이란 사이에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도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늘 오늘 해야할 일을 못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또, 내일을 향해 갑니다. 주말에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다보니 찔끔찔끔 하다보니 하루가 끝나버리고 맙니다. 오늘 하루 돌아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상상인지 목표인지 꿈인지 그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 모든 걸 생각이라고 하면, 그 생각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게 너무 적습니다. 아마도 그 실천과 실천사이에 간격이 너무 넓었기도 하고 부수적인 일과 일명 딴짓도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성하고 좀 더 행복하고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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