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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51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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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가끔 교보문고에 온라인 서점에 들릴때면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에 이 '오베라는 남자'가 딱하니 버티고 있어 무슨책인지 매우 궁금했다. 읽고 있던 스릴러 소설을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읽다가 조금 헷갈렸지만 이내 정말 재밌는책이란걸 알게 됐다. 아 오베라는 남자 완전 '츤데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 한다면, 책 주인공 말투로 '젠장. 이 책은 빌어먹게도 안경에 딱 붙은 것 마냥 다른 책을 읽을 시간을 주지 않아!'이다.



오베라는 남자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혼자서 외롭게 자랐다. 청년기에 접어둔 오베는 기차역에서 소냐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후 그는 그녀가 전부인 양 살게 된다. 행복도 잠시 그녀가 세상을 떠나게 된 후, 결국 그도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해 자살을 도모한다. 평소 병적일 정도로 정확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오베였기에 자살 역시도 주도 면밀하게 계획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이웃의 이사로 첫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 후 몇 번의 자살을 계획은 번번히 이웃들이 찾아오거나, 이웃이 벌려 놓은 사건, 사고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자살 타이밍을 매번 놓쳤다. 그는 결국 자살을 포기한다. 이웃들의 문제들을 공유함으로써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이 오베라는 남자가 미소를 띄며 그녀의 곁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슬프기도 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했다. 특히 소설책의 매력인지, 이 책의 매력인지 모르겠지만 표현력 즉, 비유하는 방식이 정말 재밌었고 여자들이 드라마 보다 심쿵할 때 'ㄱ ㄱ ㅑ!'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때론 반전이 있는 말도 재밌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오베의 와이프와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던 중 그녀는 "다른 집 아내들은 자기가 머리를 새로한 걸 남편들이 못 알아본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지만 제가(오베 와이프) 머리를 하니까 우리 남편은 내가 달라졌다고 며칠동안 짜증을 내더라고요"말에 어떻게 이렇게 시크하면서 사랑스러운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오베가 아내 소냐에 대한 사랑을 엿볼수 있었고, 사실 저런 남자도 있구나 싶었다.

오베는 성격이 무툭툭하고 투덜이 스머프 같았다. 거기에 까칠하고 룰이나 규칙을 병적으로 엄수했다. 일상생활은 거의 영화 '플랜맨[정재영, 한지민 주연]'처럼 1초 단위로 계산하며 하루를 산다. 내가 별명을 굳이 붙이자면, '투덜이 플랜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오베가 이웃집 세살베기 아이 눈에는 정말 러블리하고 좋았는가보다. 내용 중, 

'종이(스케치북?) 위의 다른것(이웃과 세살베기 부모님)들은 모두 검정 크레용으로 그렸는데 가운데의 형상만 색색이 폭발하고 있었다. 노랑과 빨강과 파랑과 녹색과 오렌지와 보라색이 난리를 쳤다.'

"걔(세살베기)가 보기엔 당신(오베)이 제일 재밌는 사람인거에요. 그래서 맨날 당신을 칼라로 그리는 거구요."

세살베기가 제대로 봤다. 정말 오베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남자이다.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불이 났을 때 다른 남자들은 불길에 도망가나, 오베같은 남자는 그 안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예전이나 지금까지 소설책을 등한시 했다. 다른 장르의 책도 이런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편중된 독서보다 넓고 깊이 읽는 독서 습관을 가져야겠다.

한마디로 이 책은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이다.

 

# 책속의 좋은 표현

- 돼지 새끼들이나 등치와 힘이 맞먹는다고 생각한단다. 꼭 기억해라

- 말을 많이 안하는 사람은 헛소리도 안퍼뜨리지

- 모든 어둠을 쫓아버리는 데는 빛줄기 하나면 돼요

- 당신이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 갈등이 그토록 오래 지속되면 수습하게 불가능해지기 마련이었다.

- "제 사랑을 소냐에게 전해주세요. 제게 빌려주신 것에 감사의 말도 전해주시고요."


오베라는 남자
국내도서
저자 :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 / 최민우역
출판 : 다산책방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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