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문장수업 - 고가 후미타케
글을 잘 쓰고자 관련 책을 찾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문장술에 대한 책은 유시민 작가님의 '글쓰기 특강'과 고가후미타케 작가님의 '작가의 문장수업'을 알게 됐다.
이 책의 특징은,
첫번째, 상당히 읽기 편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님의 책보다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딱 좋은 표현으론, '풀어썼다'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유시민작가님의 책이 이에 못하다는 것이 아니라, 나처럼 독서량이 부족하고 글쓰기가 부족한 사람이 받아 들이기 쉽다라고 해석하면 좋겠다.
두번째, 소제목 하나하나가 짧게 구성되어 있다. 짧게는 한장에서 길어야 2장이다. 또한 그 소제목 안에 글자수도 많다란 느낌도 받지 않았다. 개인적인 견해론, 소제목을 많이 만들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료하게 알리기 위함인 듯하다.
세번째, 독자의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예시를 많이 도입했다.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문장은 추가 예를 넣어 이해의 폭을 넓혔다.
네번째, 큰 제목(챕터)이 끝나면 다음 큰제목이 나오기 전 앞 페이지에 이야기한 내용을 한 페이지에 정리해 준다. 또한 새로운 큰 제목이 나오면 한참 전에 배운 내용을 다시 노출 시켜 배운 내용을 몇 번 더 상기시켜 줘 반복 학습이 된다.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을 쓸 때 쉽게 상상 할 수 있도록 드라마 속 카메라 앵글이 비추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한 챕터다. 정말 드라마 한 장면이 상상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자면 서론-본론-결론을 구성하여 글을 쓰려고 하면, 서론의 경우 드라마의 첫장면은, 대부분 건물 외곽이나, 풍경을 멀리서 보여 주면서 시작하거나 멀리서 대상으로 당겨져 오거나 한다. 상상이 되는가? 정말 드라마 장면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촌스러워보이지만 책에선 다른 느낌이다. 바로 이런 방법, 이런 느낌으로 서론을 쓰라는 것이다. 이후 전개방식은 객관적앵글-주관적앵글-객관적앵글로 구성 된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오! 대단한데'라고 감탄했다.
새로 알게 된 점은 글이 정말 써지지 않을 때 티비를 보거나 다른 작업을 하지 말라고 한다. 다시 글쓰기를 집중하기 위해선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그 순간 뜨끔했다. 잠깐 놓고 마실이라도 갔다오면 짧은 글에서부터 일기 마져도 그 날은 쓰고 싶지 않다. 거짓말 많이 보태면, 정말 타자기에 손도 올리고 싶지 않다. 기껏해야 책을 읽거나, 아니면 인터넷만 뒤진다. 물론 이 책은 막힐 때나 써지지 않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방법도 제시해 준다. 그 방법은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평소 글을 쓰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고, 글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과, 글쓴이도 모르는 잠재적 글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수십 번은 읽어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진심으로 글을 쓰거나, 막힐 때 정말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작가가 손에 쥔 패를 독자에게 다 보여주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테크닉과 소스를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님은 '학창시절에 글을 싫어했던 사람도 마지막까지 이 책(작가의 문장수업)을 읽었다면 쓸 수 있다'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나도 더이상 글재주가 없단 소리 하지말고 많이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도 기술이다. 작가는 기술자이기도 하다. 많이 해볼수록 글이 나아진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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