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의 수다 - 사토 미쓰로
아직도 기억난다. 작년 12월에 출퇴근길은 물론, 틈나는 시간 마다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책 좀 어려운데!' 란 생각과 몇장 읽다가 어떤 주장과 이론이 나오면 가던 길을 늦추며 곰곰히 생각하다 집에 도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결국, 시간을 따로 내서 다시 읽었다. 그러나 큰 챕터 하나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드디어 이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조금 만만히 봤던 이유는, 첫째 만화적 요소 때문이다. 초반 하느님과 주인공과의 대면을 만화형식으로 풀어냈다. 그러나 만화도 잠시 하느님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을 설득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움받을 용기'와 같이 젊은이가 철학가를 찾아가 모종의 앎을 배우는 것과 같은 형식이다. 다만 철학가에서 하느님으로 바뀐 것 뿐이다. 쉽게 봤지만 그 책 못지 않게 이 책도 심오하다. 둘째,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두껍긴 해도 글이 짧게 짧게 딱 떨어진다. 시각적으로도 편한 책이라 느꼈다. 다만 초반 도입부분이 어렵긴 했다. 중,후반부은 그나마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대체적으로 미움받을 용기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어렵게 느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1교시 <현실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도입부분이다. 이 장에서 계속 이해가 되지 않았고, 두리뭉술하여 몇번을 읽었지만, 상상이 잘 안됐다. 다행히 이 다음 얘기인 실천편에 들어가서, 하느님이 주변 사건과 인물들을 구체적 사례 통해서야 이해가 되고 한결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자라는게 특히, 관용어라고 하나? 한 글자만 틀어져도 이해되지 않기는 물론, 내용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됐다. 그런 경우가 있다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럴 경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후반에 말 장난 같은 부분이 나오는데 몇번을 읽어야만했다.
인상적인 이야기는, '인간은 그 누구도 거울을 본 적이 없다.'란 것이다. 사실, 이 거울은 과거나 현실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거울속에 모습을 바꾸기 위해선 그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먼저 변해야 거울속에 있는 모습도 변한다. 거울속의 모습은 현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을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이다. 거울 속 현실을 바꾸려면 자신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한편으론 거울이라는 아이템이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거울은 반사된 물체만 보이게 된다. 항상 거울은 비추고 있는 상이 맺히기에 개인적으로 '거울은 어떻게 생겼을까? 무슨 색깔일까?' 계속해서 생각했다. 물론 그 해답은 찾지 못했지만.
'타인의 말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나이다.'란 말도 인상적이였다. 누군가 당신에게 어떤 욕을 했을 때 그 말에 상처 받는 것은 결국 당신이 그 욕에 동의하기 때문이란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를 '멍청이', '졸부 주제에', '못생긴놈', '멍청한 놈', '야비한 놈' 이라고 나에게 퍼부었다. 이 말중에 자신이 '야비한 놈'이란 말에 화가 났다면 결국, 그말을 한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것이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말에 힘(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에)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타인의 의해 화가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참 재밌고 정말 기가막힌 이야기다.
이외에도 초반에 말한 '내가 믿는 것이 모두 현실이 된다'는 말과 '괜찮아' 이 한마디가 모든 감정이 긍정으로 뒤집힌다'는 말이 공감되고 꼭 써먹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작가가 말했듯이 '이 책은 여러번 읽고, 그리고 실천하다면, 그리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당신은 순식간에 행복해질 것이다'란 말에 정말 깊게 동감했다. 정말 유익한 책이다. 어떻게 이렇게 해석할수 있고,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또 이런 책을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가기전에 내 몸에 최대한 체화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이 반복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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