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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전기난방필름 열의 취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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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기일을 하시는 형님 사무실을 들렀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점식식사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이야기 나누기도전에 갑자기 거래처 한 곳에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 먹기 조금 이른 시간이기에 함께 가게 됐습니다. 

찾아간 곳은 뷔페 식당이고 이전에는 다른 업이었다고 합니다. 가서 보니 방바닥 장판을 다 떼어낸 상태입니다. 대충 보니 전기난방필름이 바닥에 쭉 깔려 있습니다. 관계자와 이야기 나누던 형님이 오시더니 난방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난방이 잘되게 좀 해달라는 말이였습니다.  

이후 형님이 후크메타로 재보시더니 한선이 단선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바닥에 깔리는 난방필름을 처음 봤습니다. 형님을 따라다니며 육안으로 전체적으로 필름상태를 점검했습니다. 필름에 접속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탔습니다. 각 필름은 한 쪽에 선이 들어와서 전기선을 연결하여 난방하는 방식입니다. 필름과 절연전선이 연결되는 부위 중 적지 않게 탄 부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일단 전기 난방 켠상태로 발바닥을 이용해 난방 유무를 점검했습니다. 탄 흔적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난방이 되지 않았습니다. 말단을 시작으로 그 선을 역으로 추적해 가다보니 그 선과 연결된 모든 필름 접속 부위가 탔고 난방도 안됩니다. 계속 역으로 따라가 보니 장판으로 들어오는 인입을 보고 놀랐다. 인입된 선은 대부분 녹거나 경화되었다. 펜으로 살짝 눌러보니 으스러졌습니다. 결국 인입이 다타서 말단까지 전기가 가지 않았습니다. 전 피복이 탄 경우는 좀 봤지만 이렇게 구리선이 단선 된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이거 난연재로 사용 안하면 큰 불 났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난방을 한 상태에서 절연전선을 만져봤습니다. 뜨거웠습니다. 난방필름이다보니 당연히 뜨거울거란 생각도 들고, 이런 상태로 10년 아니 최대한 오래 사용하려고 한다면 절연전선이 다 녹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한번 난방필름을 설치하면 누가 교체하려고 할까요? 사업주 입장에서는 필름공사비가 한 두푼도 않으니 고장나기 전까지, 고칠 수 없을 때까지 최소한의 비용으로 고쳐 쓰려고 할 것 입니다.

지난 번 제가 오래된 전기장판이나 접었다 폈다를 자주 하는 장판은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가정에서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대부분이 난방비를 줄이고자 쓰는 경우가 많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고장나기 전까지 전기장판을 대부분 씁니다. 고장은 화재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죠. 저희집도 전기장판이 고장나지 않는 한 계속 씁니다. 한번 쓰면 10년은 거뜬히 쓰지 않을까 합니다. 온도조절기가 고장나면 조절기만 따로 구매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그래서 화재사고가 납니다. 접점이 전기장판안에 들어있으니 탔는지 알수 없는 노릇입니다. 관련 포스팅은 아래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2017/12/16 - [전기 이야기] - 장기간 사용한 전기장판의 화재 위험성

(전기장판 수명이 3~5년이라고 합니다만, 그렇게 잘 안됩니다. 회사별로 또 다르기도 하죠.)

 

열의 의한 단선으로 추측되어 형님이 사장님께 원인과 조치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가정에서 쓰는 전기장판을 시작으로 영업용 전기난방필름에 들어가는 전선의 규격을 달리해야 하지 앟을까 합니다. 일반 절연전선으로 할 경우에는 경화, 발화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열에 강한 전선이나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화재사고 우려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사업주가 스스로 교체 하기 보다는 법적으로 근거를 두고 관리하되, 부수적인 비용은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겠습니다. 요즘 소상공인을 포함한 자영업하는 분들 힘듭니다. 저라도 겨울에만 쓰는 비용에 많은 돈을 투자하긴 힘들겠다 싶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예산과 함께 관리가 절실합니다. [대기업은 잘만 퍼주면서]

아울러 가끔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곳이 많습니다. 그런곳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납니다. 이해도 갑니다. 직원 월급주기도 빠듯한데 벌어질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고에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하는가 싶을 겁니다. 그러나 사고 한번으로 모든 걸 다 잃을 수 있다는 것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4차산업혁명시대인 지금, 자율주행시스템을 통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유전자 재조합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런 현실을 보고 있으면 딴 나라 다른 시대에 말처럼 느껴집니다. 역시 저희나라는 전기만큼은 완전  후진국임에 틀림 없습니다. 얼마전 활선 작업하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네이버 메인에 있어 읽어봤는데요.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전기 시설이나 안전에 대한 인프라나 환경이 바뀔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아무쪼록 좋은 강구책이 나오기 전까지 안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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