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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63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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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읽게 된 계기는 책속의 책으로 워낙 좋은 글귀가 많아 읽고 소유하고 싶었다. 이전에 듣는 책(오디언스)을 통해 '처음 읽는 월든'을 한번 쭉 듣기도 했다. 과연 원본은 평온하고 아름다울까? 기대하면서 읽었다. 이 책에 대한 짧은 평은 정말 어려운 책이다. 거의 3분의 1은 통독했다. 다 소화시키고자 읽을라면 읽기도 전에 책꽂이로 갈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자연의 대한 특정 부분을 묘사할 때, 내가 겪은 경험이 생각 날 때면'어떻게 이렇게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내가 갖고 있던 경험과 합쳐져 자연스럽게 상황이 그려졌다. 하지만 경험이 없거나 알지 못한 상황에 대해 접했을 땐, 아. 정말 어렵다. 어휘부터 찾고 또 우리의 사회적 제도나 현 세계에 대한 비판을 자연을 통해 얘기 할 때는 이 작가의 의도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지막 한 두 문장에 의해 더 혼란스러웠다. 정말 다른 책을 읽을까? 고민도 많이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좀 들여도 끝까지 완주 하기로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역시도 어떤 특정 책 때문에 힘들어 하고 심지어 우울증도 올 뻔했다고 하는 부분을 보고 주제 넘게 동질감을 느꼈다.

주인공이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지어 약 2년 동안 자급자족을 통해 자연에 대한 예찬한다. 소박한 삶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행복을 얻기 위해 검소하거나 자연속에 살기보다는 문명사회에 의해, 자본이나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얻고자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그것을 얻으려고 한다. 심지어 본인도 파괴하면서 그 거짓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이 작가는 순수한 행복을 찾기 위해선 돈보다는 자연에 귀거해 사는 것을 진정한 행복이라 말한다. 특히, 책 중에서 '자연을 놔두고 천국을 논하는 것은 지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우린 천국을 옆에 두고 모든 것을 파괴하면서 저 먼 천국을 가기 원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편으론, 어쩌면 이 소로우라는 사람을 굳이 주변에서 찾자면 산으로 들어간 '자연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 방송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을 잊고 산에 들어가 자신만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 어쩌면 데이빗 소로우와 유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자연인'이란 사람이 참 안타까웠다. 사람이 사람 사이에서 살아야 행복한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으며, 게다가 그들의 몰골은 너무나 초췌했다. 마치 현대판 원시인 같았다. 거기에 많은 분들이 자급 자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위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근데 이 책이 말해줬듯이, 문명인이라고 해봐야 조금 고상하고 조금 똑똑한 야만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쩜 그 산에 가신분도 자연에 있음으로써 데이빗 소로우처럼 그 누구보다 행복할 것 같다. 남의 의식 없이 자신의 뜻대로 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튼 이 '월든'은 정말 읽기 힘든 책이였다. 그래서 쉽게 써진 책도 다시 한 번 들어봤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치 알아듣지 못한 이 원서 책 '월든'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다. 이 부분은 다른 고전도 비슷한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읽으면 이 책이 다시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메사추츠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가보기도 싶고, 같은 동네 교우 관계인 에머슨에 집도 마실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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