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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태양광 발전 모듈에서 누전에, 열화현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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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요즘 날이 뜨거워져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수전설비입니다. 큐비클 안에 있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H전주에 올려진 변압기를 보면 좀 불안해집니다. 작년엔 물난리로 누전찾는 도사가 되어간다고 허풍을 좀 떨었는데요.

2020.08.08 - [전기 이야기/전기실무] - [20200808] 와... 누달이라 불러주세요~

 

[20200808] 와... 누달이라 불러주세요~

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한 2주동안 정말 비가 미친듯이 왔습니다. 어느 공장은 생산라인 안에 물이 복숭아 뼈로 물이 차기도 하고, 또 어떤 거래처는 한번도 물이 새지 않던 공장인데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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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땐 특고압기기들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괜찮았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제 걱정과 다르게 태양광발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대부분 인버터의 문제로 제조사와의 문의 및 원격 혹은 내방을 통해 해결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요즘 같이 더운 날엔 냉각장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IGBT 과열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온도 컨트롤러 작동여부를 잘 살피고 또, 본체나 주변온도도 좀 신경 써서 보는데요. 올해는 이런 것보다는 모듈 아니 모듈 간선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태양광의 처음 문제는 누전이었습니다. 인번터에 Ground fault라고 뜹니다. 인버터는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지락인지 전기가 새는가 보다 싶었는데요.

모듈에 경우 메가로 누전을 찾아야 하나? 싶었는데 한편으론 차단기나 퓨즈 내려도 모듈 한 스트링은 전원이랑 연결되어 있어 이거 메가 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게다가 태양광이 직류인데 메가로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인버터 갑자기 돌 수 있을것 같아 ACB개방 후 해당 인버터에 연결되어 있는 접속반으로 가서 각 스트링별로 확인했습니다. 수소문해서 결국은 직류 전압을 체크해보라는 말씀을 듣고 각 퓨즈 모드 개방후 약 80여개 정도의 스트링을 일일이 체크해보았습니다.

결국 한 스트링이 유독 직류전압이 나오지 않아 이 녀석인가 싶었습니다. 이후 18직렬이기에 연결된 모듈을 살펴보왔습니다. 일단 모듈이 깨진게 있는가 싶었는데 새똥이 좀 묻은것 외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하고, 이 스트링이 정확히 맞나싶어 그 스트링의 퓨즈만 개방하고 나머지 스트링 및 MCCB를 투입했습니다. 이후 ACB 투입하여 인버터 작동시켜보니 이상 없이 돌아갑니다. 태양광은 발전은 곧 돈이기에 한 스트링만 내리고 돌렸습니다.

이후 다시 그 스트링이 연결된 18직렬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 찰라 지난번 난방필름이 생각나더라구요. 난방필름의 경우 필름이 병렬로 연결되어 있지만, 결국 필름이 최초 시작하는 점에 전류가 몰류 간선이 녹아 내린 기억이 나 이 녀석의 인입선을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나 간선에 연결된 커넥터가 녹아버렸더라구요. 커넥터가 없어서 직결했습니다. 그리고 태양광전기공사업체에서 커넥터 연결하였고, 그때 저도 커넥터 몇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2주뒤 다른 태양광 발전소에서 인버터 두개의 전력량이 약간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이겠거니 싶었으나 점검일지를 보니 별반 그동안 차이가 없었는데 근래에 한쪽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확인해 보니 한 스트링이 죽었더라구요. 그게 며칠전 이야기입니다. 접속반 주변 모듈에서 전기가 나갔거니 확인해 보는데 역시 제 상식이 다른 사람의 상식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일단 철수했습니다. 모듈에 그늘이 져서 시원할 줄 아는데 모듈 밑이 더 덥습니다.

사용전검사 때 도면을 메일로 받았는데 확인해 보니 스트링에 대한 것만 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좀 황당했습니다. 결국 하나씩 후크를 걸어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부리나케 태양광 발전소로 갔습니다. 물과 달달한 커피도 챙겼고, 세탁하기 위해 가져갔던 창이 긴 모자도 챙겨왔습니다.

모듈을 찬찬히 살펴 보았습니다. 제 상식에선 모듈 한장에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연결 되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모듈 그러니까 모듈 하나에 플러스 하나 마이너스 하나가 아니라 모듈 하나가 두개의 모듈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즉, 제가 측정한 건 나간 전체 모듈중에서 반만 측정한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뭐가 좀 이상했습니다. 모듈 명판에 나온 와트나 전압의 개수를 대충 따져봐도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날은 정말 더위에 골로 갈것 같았습니다. 점심 시간은 한참 지났고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제 직감(안전관리 몇년 했다고 선배님들의 단시간내에 찾는 걸 경험이나 깊은 고찰이 아닌 오로지 직감으로 하려 했다. ^^)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단순한 모듈 연결이라면서 시작했다가 더위와 탈수, 그리고 허기에 죽을 뻔 했습니다. 다시는 안그려려구요. 

잡설이 많았습니다. 암튼 결국 하단에 있던 녀석들을 하나하나 체크해 보니 한 전류가 나오지 않는 스트링을 확인해 보고 또, 이 녀석도 인입선의 스트링에 문제가 발생한게 아닐까 하고 찾아보니 역시나 커넥터가 열에 녹아서 휘었습니다. 일단 이 스트링의 퓨즈를 개방후 처리했습니다. '직결하고 업체 요청할까 하다가 간다한 거니 제가 했습니다. 

커넥터도 받았으니 제가 하기로 했는데 좀 커넥터가 달라서 옆에 있는 녀석을 참고로 연결했습니다.

연결후 전원을 올리니 전류가 올라오지 않았아 뭔가 싶었는데요.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확인하려한 끊어놓은 커넥터를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다시 연결하고 퓨즈 투입하니 아주 잘 돌아간다. 

진짜 여름에 전기 사고가 많이납니다. 전기와 열은 상극이기 때문이죠. 그렇단 소린 제일 더울 때 제가 일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ㅠㅠ 항상 차에 물과 주전부리는 좀 챙겨 놓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일하다보면 끼니를 잊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태양광 하나씩 배워나가는게 좋습니다. 그땐 죽을것 같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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