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3층 서기실의 암호'가 기자나 일부 언론사에선 먼저 입수되었는지 출간되기도 전에 각종 뉴스에서 이 책이 인용 되었다. 고위급 망명이 있긴 했으나 핵심 일꾼이 북한의 실태를 고발하는 책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북한에 관심이 많던 나도 출간 당일 교보문고통해 읽을 수 있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언론을 통해 처음 본 건 아마도 김정철과 함께 에릭클랩튼 공연에서였지 않을까 합니다. 나이도 있는 분이 모심을 당해도 시원찮을 판에 새파랗게 어린 김정철을 보호하는 모습이 영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과 그의 가족들의 생각이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라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당시 태영호 공사의 가족은 그런 아버지를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아버지한테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엘리트 계층에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으나, 흙수저 출신이였습니다. 운 좋게도 해외에서 고위 자녀들의 말썽으로 북한 당국에서 고위급 자녀외의 일반계층에 학생도 선발하라는 지침에 따라 공부를 곧 잘 하던 태 공사가 뽑히게 되었던거죠. 유학을 할 수 있어도 또 해외에서 일하는 것도 출신성분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평민이던 그가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건 하늘에 별따기라고 합니다. 대사관에서 근무할 수 있던 계기 역시도 고위급 출신 강명도의 탈북이었다고 합니다. 시사채널이나 예능프로그램에도 곧잘 나왔는데 요즘은 강 교수님이 도통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분이 북한에서 왕족에 해당하는 백두혈통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탈북했으니 북한은 발칵 뒤집어졌고, 북한당국은 그 때 이후 고위급 자녀의 해외 파견을 줄였다고 합니다. 반면 당에 충성도가 높은 일반인 출신의 인재를 뽑게 됐고, 그리하여 태 공사가 해외 대사관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에 김정은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책에서 본 김정은은 왕족사회의 독재자일 뿐이였습니다. 자기를 제어할 수 있는 그 어떤 제제나 수단도 없다보니 권력은 남용되고 감정대로 지시하기 일쑤죠.. 감정에 휘둘러사람을 죽인 사례도 나옵니다. 자라농장에 갔는데 전기가 수월치 않아 모두 폐사 했다고 합니다. 몹시 화가 난 김정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책임자를 총살하라고 지시하여 바로 사형에 쳐해졌다고 합니다. 고모부와 그의 측근도 파리처럼 죽아는 농장 책임자 죽이는 건 일도 아니겠죠
외국에서 중요한 손님이 오면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접대를 한다고 합니다. 태영호 공사도 그 당시 그렇게 젊고 예쁜 여자를 처음 본다고 합니다. 예전엔 5과에 뽑히면 큰 영광이라고 하니다. 그들에게는 5과라고 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기쁨조도 이 곳에 속하지 않을까 합니다. 태 공사가 그 어리고 이쁜 아가씨가 자신의 몸을 바쳐 충성하는데, 과연 그 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걱정합니다. 물론 요즘엔 주민들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5과에서 금쪽같은 자기 새끼 뺏길까봐 조금 못나고 키도 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합니다.
두 이야기를 들으면 북한은 정말 왕족나라인 듯합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연산군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태영호 공사가 탈북하여 한국으로 망명할 때 조금 놀랐던 것은 영국주재 북한공사라는 점입니다. 영국 주재공사라면 엘리트 중에 엘리트이며 당의 대한 충성도나 북한에 대한 세뇌교육이 확실하고 북한을 이끄는 집권세력이죠. 뭐가 부족해 탈북할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공포정치 특히 자기 혈육이나 마찬가지인 장성택을 처형하고 그의 수족들은 고사포로 처형했다고 합니다. 장성택과 연결된 사람 대략 1만명 정도가 숙청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 갔다고 하니 집권세력이라도 하루살이 목숨인 듯 합니다. 결국 태 공사는 영국에서 살다보니 자유로운 세상, 이성적인 세상 나라가 존재하는데 자신만 혼자 이상한 거짓나라에 사니 회의와 분노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합니다. 태 공사가 탈북한 이유는 많았지만, 결정적 계기는 바로 맏이를 북한으로 보내야 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와 파견을 간 집은 일명 가족 중 자녀 1명은 무조건 인질로 평양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 공사의 경우 맏이가 지병이 있어 병가로 영국에 두 자녀를 데리고 있을 수 있었죠. 그런데 중국 여종업원 집단탈북으로 인해 북한 당국에서 한 자녀를 평양으로 보내라는 지침이 떨어진 겁니다. 결국 태 공사의 자식의 내리사랑으로 탈북합니다. 태 공사는 자녀에게 자유를 선사합니다. 물론 그들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이 있죠. 그의 가족과 일가 친척, 그의 동료들은 분명 엄청난 고초를 겪게 될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태영호 공사라고 했어도 분명 탈북했을 것입니다. 어찌 지옥에 자기 자식을 보낼까요?
마지막 태영호 공사가 말하는 통일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지금 북한이 대화의 제스처를 취하지만 대화를 하는 건 미국에 의해 목줄에 끌려 나온 것이라 합니다. 대북정책으로 인해 북한이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미국 대변인도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정책이 먹혀 들었다고 했고 결국 그들은 대화에 나섰습니다. 지금 그들이 온갖 평화의 제스처를 취하지만 태 공사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태 공사가 말한대로 북한의 말은 하루에도 몇번은 뒤엎는다고 합니다. 그깟 회담은 하던 성명서를 내던 회담이야 단순히 모여서 이야기 한 것이고, 성명서는 종이에 몇 자 적은 것에 불가하다고 합니다. 북한 정부에의해서 변하기 보단 주민들에 의해 변화되는 삶이 더 낫게 봅니다. 경제가 나아지고 북한주민이 정보와 자신의 처지를 인식 및 비교할 수 있다면 그 땐 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인공위성이나 와이파이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한국 방송을 북한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합니다. 그건.... 아마도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와 이야기 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미래에서 온 통일민(탈북민)이 더 많아져 언젠가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고 진정한 평화의 날이 오길 바란다. 저 역시도 통일을 위한 기도만이 아니라 뭔가 행동으로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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