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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53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전영애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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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헤르만 헤세



이 책은 정말 나에게 굴욕감을 안겨줬다. 누가 청소년 추천도서라 했는가? 아마 내가 그 시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욕을하며 책을 창밖으로 던졌을 것이다. 읽지 못하든 안 읽든 이 책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확실하다. 


 

책 초반은 괜찮았다. 싱클레어의 유년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크러머에게 괴롭힘을 당함으로써 안락한 세계에서 정말 지옥같은 세계로 이동한다. 결국. 그 세계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데미안이었다. 이 초반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해가 됐다. 이후 그 아름다운 베아트리체와 피스토리우스가 나오는 부분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구도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꼭 어떤 종교적 깨닮음 즉, 해탈이라 생각했다. 사실 이런 경지는 부처같은 특정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기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한편으론 이 사람이 신흥 종교를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 할 정도였다. 그리고 내 수준으론 이런 상황들이 있을 수 있을까? 의 마저 들었다.


이 책은 정말 읽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이해력도 많이 부족해 결국 중, 후반부에 가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고나서야 줄거리를 이해했고, 이후 책 뒷부분에 해설이 들어 있어 읽고 난 후에야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을 많을 읽진 않았지만, 몇개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요즘 나온 책(베스트셀러)은 마치 내가 부산을 가야한다면, 중형세단에 네비게이션 그리고 8차선 고속도로가 쫙 펼쳐진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는데 약간의 버벅됨은 약간 있지만 기분 좋게 잘 읽혀진다. 그러나 고전은 오솔길이다. 이건 에누리 없다. 걸어 가야한다. 숲도 울창하고 갈림길도 많고, 길도 비포장이다. 몇 번을 읽어도 다시 갈래길로 되돌아와야 하고, 어떨 때는 이정표가 없기도 하다. 그럴때면 한참을 그 곳에서 고민하다가 단순하게 보이는 길로 그냥 간다. 마치 '에이! 나도 모르겠다' 심정으로 간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해도 여기가 부산이 맞나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 때 옆에 있는 사람(옮긴이)이 부산에 오는 경로에 대해 내가 알아 듣게 끔 다시 쭉 설명 해준다. 그제서야 '아 이렇게 부산을 오는게 맞긴 한 것 같네'란 생각이 들었다. 딱 이런 느낌이었다.

 

차후 다시 읽어봐야겠다. 사실 요즘 고전 때문에 고전이다. 책 읽는 맛도 안나고, 읽고 나도 읽은거 같지도 않고, 시간은 왜 이렇게 잡아먹는지 베스트셀러나 읽고 싶을 뿐이다.

읽히는 책만 읽으면 안된다는 소리에 읽긴 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표현이 좀 낯설어도 이해하긴 이 책보다 나았던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읽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아끼는 이유를 직접 경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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