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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55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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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평소에 읽고 싶던 책과 재밌을 것 같은 책을 몇개 구매했다. 이전에 고전을 읽는라 고전해서 읽혀지는 책 위주로 구비했다. 더욱이 회사 일이 부쩍 많아져 피곤하기도 하고, 어려운 책에 초서까지 하니, 나도 모르게 꾀가 났다. 각설하고, 초서의 양과 머리 아픈 책을 조금 줄이니, 다시  페이스를 찾을수 있었다.

나미야 잡화점은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가슴 뭉클하기도 했다.



이 책은 추리 소설로써,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자극적이면서도 어두운 소재거리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허나 이 책은 밝고 감동적이면서도 기적적인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줄거리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는 것이다. 추리소설이기에 줄거리를 얘기한다면 나중에 독자분들의 감동이 떨어질 수 있기에 이번 줄거리는 넘어가기로 했다.[스포될 가능성 많다] 물론 꾀가 났기도 했다.

다만 살짝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각 챕터가 단편소설로 끝나는 건가?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계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상하단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갔다. 물론 각 챕터마다 이야기 주인공이 달랐지만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각각의 스토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중,후반부 쯤 접어드니, '와!'란 탄식과 함께 '이렇게 연결이 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그만 이야기해야겠다. 더 이야기 하면 안될 것 같다. [줄거리를 말하지 않고 독후감을 쓸라고 하니 답답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해야 하나 웃기기까지 하다.]

여기 나오는 '나미야 잡화점'같은 상점이 실제로 있었으면 참 좋겠다. 우리가 흔희 주변사람들에게 내 진로나 미래에 대해 상담하면 대부분 두리뭉술하게 얘기하여 더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 때 이 '나미야 잡화점'처럼 적나라하게 '몇년도부터는 뭐하고, 그리고 얼마 후 그만두고, 무슨공부 하되, 언제가 되면 무슨 일에 손을 떼고 무엇을 하면 돼' 이런 식으로 상담해주는 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렇지 않기에 인생이 더 흥미진진할 것일 수도 있겠다.

책 내용중 졸지에 나미야잡화점 상담사 역할을 맡게 된 세명의 어린 친구도 기억에 남는다. 재밌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친구에게 상담사가 된다는 건 조금은 위험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세 친구는 절대 무기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상담받는 사람의 특징을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첫째, 본인의 상담 내용의 일부분을 숨기거나 또는 자기 자신을 속이며 상담에 임한다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자신을 드러낸다면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또한 나도 모르게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부정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어차피 그 원인을 솔직히 드러냄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니 무언가 상담받고 싶을 땐 제일 중요한 원인을 가감없이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상담을 할 때나 무슨 이야기를 할 때 거짓없이 오픈하는게 가장 현명하다 생각된다.  

둘째, 상담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이미 그 상담의 결정을 모두 내린 상태이다. 그저 그 결정에 대한 두려운 확인 받기 위하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렵고 혹, 후회가 남을 것 같기도 하기 때문에 상담으로 확인 받고 싶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결정에 동의를 얻고 싶은 것이다. 왜냐하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책 내용 중간 중간 상담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남들보다 뒤쳐지거나, 그 어떤 것도 없다 해도 그게 오히려 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는걸 알게 될 것이다. 나의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도록 시각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한다면, '기적의 관계(relationship)' 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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