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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57 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지음 /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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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이제석 지음


이재석이란 이름을 매스컴에서 워낙 많이 들었다. 이 사람 이름 앞엔 항상 '광고천재'란 수식어가 붙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학창시절 공부를 지겹게 못했으나, 담임선생으로부터 재능을 알게 되어 그 지역 우수 미술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대학 내내 많은 미적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여 졸업함과 동시에 4.47이란 높은 학점에 수석 졸업이라는 영예도 안겨 주었다. 부푼 기대감을 갖고 멋진 인생을 그려 보지만, 취업 때마다 번번히 고배를 마시게 된다. 취업 못한 실망을 뒤로 한 채 그는 동네 작은 간판 가게에서 일을 시작 한다. 간판 역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과 보람이 있었기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그는 간판도 광고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날 국밥집 가게에서 자신의 간판이 같은 동네 명함집 아저씨에 경쟁에서 밀린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 그가 말하길 쪽팔려서 떠나게 됐다고 한다. 



세계유명한 미술 선생이 있는 미술학교(SVA)에 편입하게 된다. 편도 비행기표와 500달러만 달랑 가지고 뉴욕에 도착한 그였기에 나머지 생활은 말도 못했다. 허름한 월세에 끼니하나 해결하는 것도 일이었다. 게다가 차별 없는 곳에서 실력을 뽑내기로 간 곳은 조롱 하듯 차별을 대놓고 했다. 나로썬, 거기선 버티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 같아 보였다. 정말 근근히 살았다. 딱 꿈만 있는 거지였다. 그러던 그가 공모전에 도전해 금상을 타게 되자  캄캄한 터널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공모전은 그 독특한 교수말을 빌리자면 정말 통쾌한 FGI(**cking great idea :  * 나 잘했어요)이었다. 그 공모 작품은  바로 이 책 표지 사진이다.

이후 많은 공모전에 입상하여 두각을 보이며 이제석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 후 미국에서 내노라 하는 굴지의 회사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회사에서의 일은 그의 가치관에 맞지 않게 되어 창업을 하기로 마음 먹게 된다. 그리고 그는 바로 행동에 옮겼다. 그 창업장소는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이후 한국 광고계에서 좌충우돌 사건사고도 많았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과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려는 자에겐 그는 정말 불청객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그가 누구였던가? 그럴수록 그는 더 악물고 더 보란듯 광고계의 변화를 일으켰다.

자신의 작품을 보잘것 없다고 말하지만, 그의 사명감과 행동을 보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우리 같은 흙수저들에겐. 그는 여전히 어디서 FGI를 외치며 머리로 하는 광고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광고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을 것이다.

몇가지 재밌는 점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 친구도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가? 자신을 광고 천재가 아니라 광고 바보라고 했다. 에디슨도 말했듯이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수천번의 실패에도 다시 일어서야한다. 일어설수 있는 이유가 이제석에겐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제석이란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이 분명했다.' 공익을 위한 헌신'이다. 그가 광고를 하는 것도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수면 위로 드러내고, 대중에게 잘 들릴 수 있도록 통역하는 통역자가 바로 그것이다. 소통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의 철학이자 사명감이다. 그러니 그가 쉽게 무너질수 있겠는가.

책의 구성도 좋았고 알찼다. 곳곳에 배치된 광고와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그림들. 마치 한편의 현대 예술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고, 저렇게도 연결할수 있구나. 마치 노래로 치자면 편곡을 했는데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와 '같은 곡 맞아?'란 느낌이다. 

책의 나오는 표현도 동네 형이나 친구가 하는 말투를 사용하니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다. 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치 동네형이 욕도 섞어가며, 내 마음속 헛점을 송곳으로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다른 책과는 다르게 책을 통해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면전에서 대화로서 공감하는 느낌이었다. 진지하고 진솔한 책이였으며, 나에게 똑바로 하라는 경고 내지는 격려 해주는 책 같았다.

10년 전 쯤, 기가막힌 광고나 아이디어에 대한 사진을 싸이월드에 퍼왔었는데 그게 이 작가가 만든 작품이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읽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사진이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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