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제목이 어그로를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포스팅할 때 서두에 대부분 쓸대없는 소리니 바쁘거나 시간 없는 분은 읽지 마세요라고 쓰는 편인데요. (어제도 그랬죠?) 이번 포스팅은 중요한 내용이 담고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요즘 경제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어렸을 때가 생각나서 이 것 저 것 비교해보니 좀 허무해서 글로 풀어봤습니다. 바로 볼게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약 19년 전으로 흘러가 보겠습니다.
2001년도 쯤인 제가 처음으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습니다. 알바가 처음은 아닌데요. 8시간이라는 다소 긴 시간을 일해 본 첫번째 직원같은 알바였습니다. 아마 지금이면 4대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아르바이트인데 길게 했었죠.
8시반에 출근해서 5시반 퇴근이었습니다. 알바이니 칼 출근 칼퇴근이며, 그 때 받은 돈이 80만원이었습니다. 당시 IMF 여파가 있었기 때문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80만원 중 10만원만 갖고, 나머지는 부모님 드렸습니다.(거기서 어머니가 10만원 더 주셨다는 ^^) 그런데 그 때 제가 처음 받은 돈으로 꼭 하나 하고 싶었던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금반지 사는 것이었습니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그냥 순금 한 돈 실반지가 그렇게 갖고 싶더라구요. 우그러드는 순금반지가 그렇게 신기하고 좋아보이더라구요. 노란 금속이 어떻게 이렇게 휘지??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순금 한돈 반지가 목표였습니다. 첫 월급 타던날 엄마한테 '나 순금 반지 한 돈 사고 싶다'고 하니 그 날 바로 금방에 가서 실가락지 순금 한돈 샀습니다. 알바비 80만원 보다 그 금반지 하나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금반지 가격이 얼마였냐면요~ 정확히 기억합니다. 42,000원입니다. 혹시나 싶어 중학교부터 쓰던 일기장(2006년도 까지 있음)을 찾아봤는데요. 금에 대한 가격은 없고 금에 대한 묘사만 있을 뿐입니다. 인터넷에 쳐봐도 대락 5만원이라고 하네요. 금방에 가서 엄마랑 같이 샀던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 납니다. ^^
다시 2020년으로 돌아올게요. 지금은 직장인으로 열심히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기술직(전기기사) 직장인 입니다. 경력은 전기 관련해서 5~6년 되는거 같습니다. 급여는 세후 280만원 받습니다. 기타 복리후생비도 있긴 있습니다만, 급여가 아니기에 제외합니다.(혹, 궁금한 분을 위해, 통신비 10만원, 유류비 30~40만원[모두 지원 받음], 차량지원비 10만원[실청구], 점심값, 음료 등 하면 70~80만원 지원 됨) 급여가 적은가요? 급여을 올려 받고 싶은 저로써는 적은 금액일 수 도 있고, 80만원 받았던 알바생에겐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어이가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지금 금값이 얼만줄 아세요? 돌반지 한돈에 320,000~335,000원입니다. 최저가 확인해 보니 317,000원 나오네요.
그렇다면 한번 비교해 볼까요?
2000년 초반에 알바해서 번 돈이 800,000원 입니다. 그 당시 한돈 가격이 42,000원 입니다. 그럼 몇돈을 샀을까요? 19.04돈 샀습니다. 거의 20 돈, 두 냥 살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지금 직장다녀서 번돈은 2,800,000원(세후) 입니다. 지금 한 돈 가격이 325,000원입니다. 8.6돈입니다. 최저가로 따져도 8.8돈 밖에 살수 없습니다. 금값이 많이 올라서 그렇다 치고 예전에 이정도 금값이면 합당하디고 생각한 한돈 가격이 220,000원입니다. 그래도 12돈 밖에 살 수 없습니다.
어이가 없죠? 그 어릴 때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무경력, 무학력 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작한 알바비로 번 돈이 지금 경력으로 보나 직장으로 보나 더 많은 금을 살거라 생각했지만, 아닙니다. 알바비로 번돈이 훨씬 많은 금을 삽니다. 다시 말해 전 지금 아르바이트할 때 보다 못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그냥 시간이 흐르면 급여가 올라서 좋다고만 생각합니다. 모든 재화나 상품은 원래 오르는 거라 무사고적으로 받아들이죠. 그런데 우리들의 신성한 노동과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시간까지 들여서 번 그 소중한 월급은 왜 오르지 않을까요? 엄청난 소중한 가치를 품은 항목 아닌가요? 그 마틴 루서킹(맞나? 기억이 가물가물)이 인간의 노동이 그렇게 가치가 있다면서 왜 그 가치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거죠? 그 가치가 신성하다면 급여명세서에 '노동 가치비'로 따로 지급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만~~)
다시 돌아와서, 2000년대 당시 알바비를 현재 금시세에 적용하면, 19.04 X 325,000 = 6,188,000원을 번 셈입니다. (그 때 금을 샀어야 했나? ㅠㅠ)
[지금 최저시급으로 계산해보면, 실급여가 2020년도 1,623,550원(세후) / 325,000원 = 4.99돈. 닷(5) 돈도 못받는 참극이 벌어집니다. 2,000년도로 따지면 210,000원도 안되는 거네요. ㅠㅠ]
여기서 중요한게, 금의 가치가 올랐나요? 아닙니다. 금은 여전히 귀금속으로만 사용하지 그 양은 전 지구에 거의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란 사람, 즉 직업으로써의 가치가 떨어진걸까요? 그렇다고 볼 수도 없죠. 평범한 직장인이 200만원 정도 번다는 기사를 한 번 본적 있으니 제가 평균 정도일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저의 급여가 문제도 아닙니다. 결국 원인은 하나입니다. 화폐가치하락입니다. 화폐가 정말 종이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받는 화폐의 숫자가 커진다고 한들 그 안에 가치가 없어지기에 숫자놀이, 종이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제가 전기에 최고봉이 되어 10년 정도 지나 급여로 한 1,000만원 벌 수 있다고 합시다. 우리가 그렇게 꿈꿔오던 연봉 1억을 받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고액 연봉을 벌게 된건 제 능력보다는 화폐화락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돈으로 금을 산다고 하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지금 추세로 보면(막연히 추측) 1,000만원으로 금 4돈 정도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바라던 연봉 1억하곤 거리가 멉니다. 연봉 1억이라면 풍요와 여유의 대명사지만 그렇지 않죠. 그래서 요즘 부자들을 백만장자라고 하지 않고 조만장자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숫자, 화폐가 아니라 실질 가치를 담고 있는 걸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입니다. 지금 우리는 돈을 버는 것보다 그 가치를 잃지 않도록 그 무엇을 통해 방어(햇지)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 같아 더 나아졌을거라 생각 하지만, 여전히 쪼달리고 사는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역사적으로 볼때 금값은 우상향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우리가 돈 벌려고 별에 별 짓을 하는데요. 금을 보유한다면 저절로 부자가 됩니다. 은도 마찬가지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절대적 가치죠. 과거에도 현재에도 돈은 금과 은 뿐입니다. 다만, 그 외에 부동산도 있습니다. 또 있겠죠 잘 찾아보세요.
이런 건 금과 은뿐만이 아닙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여 실제 가치를 보존하고 늘린다면 정말 가만 있어도 부를 얻게 되리라 봅니다. 그게 돈일 수도, 사람일수도, 그 무엇 일수도 있죠.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음.... 아까 노동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치가 있긴 합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부터 밟고 있는 이 건물까지 노동자들의 뼈와 살,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도 건설현장에서 일해보니 참 고맙지 않은게 없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나 그건 그거구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속고 있으면 결국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 우리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신성하다는 건 개소리에 불가하다며 씩씩 되며 일하겠죠. 그렇게 신성하면 지들이 와서 신성하게 일하든가 하겠죠. 그들은 그 노동에 신성함을 이용해 우리를 이용할텝니다. 지들은 죽어도 하지 않을꺼면서... 깨어나야 합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바랍니다.
마틴루서킹 비하한 건 아니구요.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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