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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88 티핑 포인트 - 말콤 글래드웰 /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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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를 읽고 자연스럽게 티핑포인트를 읽어야겠다는 생각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이도준지음)에서도 이 티핑포인트를 인용하여 전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했었던차다. 



티핑포인트란? 어떤 아이디어나 경향, 사회적 행동이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는 순간을 말한다. 이런 현상을 크게 소수의 법칙, 고착성 요소, 상황의 힘 이 3가지 요소로 정리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티핑포인트란? 소수의 사람에 의해 사건이 발생한다. 그들로부터 어떤 행위나 문화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습관이나 패턴이 점진적으로 퍼져나가고, 거기에 특별한 상황(시대적, 공간적, 환경적...등)이 맞닿아지면 그 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유행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케이블 방송사에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당시 패션)이 10~20대 층에 유행 했었다.

모두 주옥같은 이야기지만 내 입장에선 소수의 법칙이 제일 흥미로웠다. 소수의 법칙 중에서 매이븐, 커넥터, 세일즈맨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보면 매이븐은 주도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커넥터는 엄청난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세일즈맨은 재치있게 영업 하는 사람을 일컬는다. 이 세가지 부분을 자신의 분야나 하고 싶은 일에 적용해보면 자신의 직장이나 일에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목표에 부합되는 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득 할지 또는 판매해야 할 지 알 수 있다. 포인트대로 정리가 되니 지리멸렬하지도 않고, 송곳 같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의 '누가 메이븐이고 누가 커넥터이고 누가 세일즈맨일까' 혹은 '지금 이 일이 시대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 란 생각하면 나의 상상은 생생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작가님은 개인적 습성보다는 주변의 상황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뉴욕의 경범죄가 엄청나게 치솟아 대대적으로 범죄소탕을 하는 대신, 뉴욕시 곳곳의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범죄소굴의 오명을 씻겨준 '깨진유리창의 법칙'도 그렇고, 섬유 회사 '고어'를 통해 한 회사에서 서로 소통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인원 수인 '150의 법칙'도 있다. 일정한 공간(하나의 공장)에 인간적인 관계를 쌓으며 신뢰할 수 있는 인원이 150명 이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사실 주변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한다고 뭐가 바뀔까 생각했지만, 주변 환경을 바꿔서 범죄율이 낮춰지고 또 한 회사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치 못했다. 왜 사소하거나 작은일에 소홀한 일이 없어야겠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단어 하나를 발견했다. [각주:1]'미봉책' 


책에 좋은 사례가 있다. 어느 한 여 간호사가 유방암과 당뇨병에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교회, 공공기관에 세미나를 연다. 하지만 참석자는 10%도 되지 않는다. 실망하기보다는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 그녀는 메이븐, 커넥터, 세일즈맨을 찾으러 다닌다. 또한 장소도 재선정한다. 고심끝에, 세미나장소는 교회에서 미용실로 바꾼다. 이유인즉, 미용사만큼 고객과 가깝게 소통하는 경우도 없고, 대상자들도 많은 시간을 미용실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의사소통자(당뇨와 유방암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사람)를 교육시켜 미용사들조차 감탄할 정도로 만든다.

이후 미용사들은 머리 깎으러 온 손님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화잿거리는 당연히 유방암으로 시작했다. 새로운 사실과 경각심, 그리고 1:1대화는 꽤 효과적이였다.

이후 고객들은 유방암과 당뇨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이러스 퍼치듯 검사를 받게 됐다.

이런 전략이 어떻게 보면 마케팅전략이라고 보기 어렵다. 임기응변 수준이며, 단기적이며 즉흥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미봉책은 쉽고 편리하다. 또한 많은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낼 수 있다. 



책에서도, '미봉책은 사실상 최상의 해결책이다. 왜냐하면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과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종류의 해결책을 사람들은 거의 본능적으로 무시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는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은 포괄적이여야 하고 완강하고 무차별적으로 모든 노력을 적용할 수 있는 미덕이 있어야 하며, 느리지만 꾸준한 것이 경주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는 노력을 무차별적으로 투자한 것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편리한 지름길이 필요 할 때도 있으며 작은 것에서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필요할 때도 있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티핑포인트가 성취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p. 256

편법이거나 사파적인 방법으로 치부했던 미봉책이 정말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이다. 고육책처럼 고통스럽지도 않고 작가님이 말한대로 가장 값싸고 편리하다. 물론 눈가리고 야옹하는 식의 미봉책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센스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미봉책'이란 단어를 머리속에 계속 담가보면 사고도 유연해진다. 하나 밖에 없던 길이였지만 임기응변도 답이 될 수 있다라 생각하니 다양한 길이 생겨난다. 그동안 우리의 제한적인 생각과 유사한 상상력의 근저에는 정통적이여야 한다는 어떤 문화내지는 도식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지 의심스러웠다.

사실 좀 읽기 수월하지 않았지만 내용의 질을 보면 읽지 않을 수 없다. 평상시에 그냥 지나칠 일이나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다른 시야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였다.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봉책이 부정적인 뜻이 아니란 걸 잊지 말자.


티핑 포인트
국내도서
저자 :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 임옥희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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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봉책: '말이나 행동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 고쳐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슬쩍 넘어가려고 해서는 발전이 없다. 또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다시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데도 대충 덮어놓고 지나가고, 그때 그때 때워 넘기면 나중에는 정말 겉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진다. 이런 임시변통 식의 문제 해결 방식을 미봉책(彌縫策)이라 한다. .........미봉(彌縫)이란 말은 원래 나쁜 뜻이 아니다. 춘추 시대 정(鄭)나라 장공(莊公)이 주(周)나라 환왕(桓王)과 싸울 때 둥근 진을 벌여 놓고 전차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따르게 하였다. 그런데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일부 병력을 보내 그 사이를 채우게 하였다. 이것을 두고 미봉책(彌縫策), 즉 터진 부분을 메우는 계책이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봉책(彌縫策)과 고육책(苦肉策)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011. 5. 23., 휴머니스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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