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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86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 기무라 다이지 / 박현정옮김 / HUM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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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 기무라 다이지



내가 유독 읽지 않던 분야의 책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답은 정해졌다. 미술, 음악, 시 예술쪽이다.(물론 더 많겠지만) 묶어서 예술이라 말하고 싶다. 예술 쪽에서도 특히 미술쪽이 그렇다. 

몇 번이고 미술분야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왜 이렇게 첫 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운지 전생에 예술가(화가)에게 당한 게 있는가보다. 지난번엔 진중권 교수가 쓴 책도 중도포기했다.


쉽고 대중화된 책이 없을까 도서관 예술 분야 섹션을 기웃거렸다. 책장에는 큰 책이 주로 있다. 책 마다 크기가 아주 제각각이다. 예술 쪽 서재는 읽기도 전부터 남다르구나 싶었다. 먼저 손이 간 책은 이야기보다도 그림이 많이 들어 있을 법한 책을 골랐다. 읽다가 마느니 그림책이나 미술관에서 그림 보듯 읽을 책을 고르려고 애썼다.

'처음 읽는 서양의 미술사'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미술을 읽는다?' (왜 읽지 난 구경 할건데)란 표현과 '처음'이란 단어도 받아들이기 쉬웠다. 더욱이 빳빳한 칼라 종이에 아름다운 그림(나체 ㅠㅠ)도 많이 들어 있어 주저하지 않고 골랐다. 



초반 '아~ 그만 읽을까' 몇 번이나 고민했다. 잠들기 전 딱 10페이지만 더 읽자는 심정으로 봤다. 다른 책과 같이 초반 위기만 넘기다면 그 이후부터는 읽는데 지장은 없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라든가, 종교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다면 독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 특히 서양 역사는 종교와 예술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 같았다. 특히 고대에는 글자가 없었기에 그림을 대신해 자신의 의도를 전달 했다고 한다. 보는게 아니라 읽는다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림을 이용하여 특정인이나 대중들에게 정치적 도구로 쓰였다고 한다. 그것이 유일한 수단이자 무엇보다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라 한다.



또 시대에 따라 종교 의미가 상당히 달랐다. 과거엔 신에 대한 믿음 보다는 그 당시 일과 집 외에는 특별한 오락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종교(미사)가 발전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믿음을 바탕으로 종교를 갖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인간관계나 비즈니스를 위해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한때는 놀기 위해 가는 장소였다면 지금은 돈을 벌기 위해, 즉 먹고 살기 위해 가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종교에 대한 태도가 다를 뿐이다. (물론 다 그렇단 소린 아니다)



큐피트와 천사(큐티)의 차이점에 대해 알게 됐다. 둘 다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천사는 한국말, 큐피트는 외래어. 깊게 한번 생각해 봤다면 '활을 들고 있고 아니고 아니냐?' 또는 '날개가 있고 없고?'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내 단순한 생각과는 다르게 그림 속에 누가 등장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가 나오면 절대 큐피트(사람의신?)가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성모 마리아는 수태고지 하였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럼 '성모마리아가 안나오면 어떻게 알지?'란 궁금증이 생겼다. 아직 이 답은 찾지 못했다. 


천사의 등급도 9가지이며, 등급이 낮을수록 인간과 가깝고, 높을수록 신에 가깝다. 일반적인 대천사와 천사가 8, 9등급에 속한다고 한다.



유럽에서 지역적, 시대적으로 미술 성향이나 선호하는 부분도 다르다는 말에 좀 의아했다. 유럽이라고 하면 지금 EU라 하여 유럽연합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지역적이든 시대적이든 대부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내 생각과 다르게, 고대 미술의 경우 뭔가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 했으며, 일부 특권층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같은 경우 상업이 발달하여 일반인들도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더 재밌는건 환경적 요소인지 모르지만, 우미미술(아름다운 요소)보다는 사실적 표현에 가까운 미술이 성행했다고 한다. 그런 사실적 미술을 대표할 말한 유명한 말이 있다. 어떤 미술가가가 '천사를 본적이 없어 그릴 수 없다.'란 말이 당시 파장이 컸다고 한다. 이 말을 이상향보다 현실적이고 사실적 그림을 그렸다고 암시하는 말이다. 아마도 상업 즉, 돈이 발달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미술 작품도 사실적으로 표현 했으리라 생각된다.



미술관에는 학창시절 팜플렛을 받아 제출해야 과제물로 처리해 주었기에 미술관에 가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미술관에 가서 누군가 "좋아하는 미술가가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허세 가득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바로 '클로드 로랭'이라 말하고 싶다. 그는 풍경화를 그리는데 현실에 존재하는 그림이 아니라 이상향을 그린다.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면. 마치 저 멀리 천국의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어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 들었다. 보고 있으면 노래 '넬라판타지아'가 들린다.




미술사의 역사를 볼 때, 여성이 미술을 하려면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야만 했다고 한다. 그 말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을 시에만 여성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여성 미술가가 실내 혹은 밀폐된 공간에서 그린 작품이 유독 많다고 한다. 당시 여성이 미술을 한다는 것은 눈총 받을 일이라고 여겨 밖에 나가서 그리기엔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3~4페이지 당 한 장씩 그림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는 데 몇몇 그림이 어두웠다. 그래서 더 자세히 보기 원하다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자. 더 확대되어 훨씬 실감난다. 그림 한 번 쭉 보고 책의 설명을 들으면 마치 옆에서 가이드가 초보자의 눈에 맞쳐 설명해 주는 듯 했다. 그래서 처음 읽는 미술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인상파까지의 대표적인 인물들과 명화를 소개 시켜준다. 나와 같이 예술적으로 심각한 문외한이거나 무교인 사람이라면, 이 책 '처음읽는 미술사'가 입문서로 참 괜찮은 것 같다.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국내도서
저자 : 기무라 다이지 / 박현정역
출판 : 휴먼아트(HumanArt) 201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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