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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무원 정말 평생직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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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전기기술인협회 3일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안양에서하는 교육이라 지방에서 출퇴근해야 했습니다. 3일째 되는 마지막날. 교육을 위해 새로운 강사님이 오셨는데 강사님께서 조금 독특했습니다. 교육 시작 5분전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수강생의 호구조사?도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마다 수준차이가 있다보니 어느 수준에 맞추어 가르쳐야 할지 방향을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저같이 전공도, 경력도 무관한 초보부터 강사로 나서도 손색 없을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고수?분들께 여쭤볼 수 있어 정말 살아있는 교육이었죠.) 전기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지도 물어보고, 또 어느 직장과 직군에 일하고 있는지도 확인 했습니다. 대부분 강사님들은 강의만 하시는데 희안한 강사님이시구나 싶었죠. 호구조사하고 보니 의외로 자격증 없으신 분도 계셨고,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분도 참석해서 '공무원이 여길 왜왔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어 강사님(기술사)께서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본인이 이제 쉰은(50)살이 됐다고 합니다. 쉰은이 됐는데 아마 자기는 80~90세 사이의 어느 나이까지 일을 하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곤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할 것이라는데 인간의 기대수명과 생산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에 동감했습니다. 요즘 주변을 살펴보면 70대이신 분들도 많이 일 하십니다. 물론 젊었을 때처럼 일의 강도나 관여도가 높지는 않지만 어찌됐든 일을 계속 합니다. 예전 비숙련직종은 10~20대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편의점, 주유소, 커피숍 등 어디서든 어르신들이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젊은 분들 찾기가 더 어렵죠.  얼마전 저희 거래처 주유소 사장님께 어떤 이유로 어르신들을 고용하는지 여줘봤습니다. 웃으시면서 어른들을 고용하면 좋은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예를 들면 8시30분까지 출근이지만 일찍 나와 마당 쓸고, 이것 저것 정리하고 또, 손님에게 잘 대해주준답니다. 모든 알아서 척척 다 해주셔서 자신이 자리를 비워도 불안하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회경험도 많아 오히려 어르신들께 더 많이 배운다고 합니다. (급여가 아깝지 않다고 합니다.) 주유소 뿐만 아니라, 공장에 가도 이제 젊은 친구들 보다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60~70대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사이트에 보니 아버지 세대들이 젊은이의 직업을 빼앗아 간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렇듯 생산나이는 늘어났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숙련직에 근무하는 어르신들도 더 많아질 겁니다. 젊은 친구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둘겠죠. 더욱이 단순노동은 인공지능이란 녀석이 나타나 경쟁은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공무원으로 퇴직나이를 65살까지 정년을 보장해 줄지 안해 줄지 모르죠. 보장해준다면 다행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웃나라 일본은 65세까지 정년을 늘린다는 뉴스는 들었습니다만, 저희나라는 요즘 청년실업이 큰 문제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개인적이지만 저는 청년들에게 그 자리가 돌아갔으면 합니다.) 어찌됐든 지금은 60세에 퇴직을 해야 합니다. 60세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아니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모든 공무원이 같을 순 없겠지만, 민원이나 서류상의 업무, 결재와 보고 등이 주업무일 것입니다. 경력이 쌓이면 쌓일 수록 그런 업무를 보고 받는 사람이 되겠죠. 팀장이 되면 일보다는 관리자가 되고, 이후 50대가 되면 대부분 업무보다는 사안을 결정하는 위치가 됩니다. 이후 만 60이 되어 정년 퇴임합니다. 이후엔 어떻게 될까요?

50대에 준비하지 않으면 60대에 퇴직해서 비숙련직종에서 근무해야한다고 합니다. 직업의 귀천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60이 되어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친구분도 소방서에서 고위직으로 계셨는데 지금은 어린이차 운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분은 자영업을 하시지만 곧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퇴직후 자영업에 도전하면 2명 중 1명이 빈민층이 된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오늘 수강하러 오신 50대이신 분들, 또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분들 딱 10년 동안만 열심히 전기 공부하시면 나머지 30년 괜찮게 먹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자격증 없으신분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또, 산업기사, 기사에 머무르지 말고 기술사까지도 취득하라는 그 분의 말씀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무조건 전기를 직업으로 하는게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 거기에 조금 더 하자면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떨까요? 예전엔 저도 꿈도 없었고 어떤 자리에 올라가겠다는 목표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꿈도 갖고 그 꿈이 어느 순간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째 실패하고 좌절하며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행인게 아직도 그 꿈과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실낱같은 끈을 한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 꿈이 뭐냐구요. '작가'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작가로 살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은 삶(행복)을 살고자 계속 노력할겁니다. 더 나은 삶이란 제 경우에 제가 작가가 되기 위한 상위개념을 찾는 거겠죠. 아마 그게 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교육을 다녀온지 몇주가 되어도 강사님이 해준 말이 계속 머리에서 멤돕니다. 저도 지금 30대입니다. 만약 30대에 공무원이 된다고 하면 남은 30년은 공무원 생활을 할테죠. 퇴직하고 또, 최소 30년 이상은 또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그때 다시 직업을 찾아나서면 다시 0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전에 뭔가 찾으려고 노력할수도 다시 시작할 마음조차 없을수도 있겠다란 막연한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한살이라도 젊은 지금부터 자신의 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평생직업'이자 순풍을 타고 항해하는 멋진 인생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순탄치 않겠죠. 힘이 들겠죠. 실패 한다해도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해보고 싶었고 원하던 일이니까요. 살아보니 어떤 일에 실패한다해도 해보고 후회하는게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더라구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는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선택 중 덜 후회할 수 있는 선택만이 있을 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오니 적당한 태클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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