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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고생 손님 안 받아요' 커피전문점 방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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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터넷 뉴스를 보니 부산의 한 커피숍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하에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은 청소년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사항이 붙였습니다.

기사를 살펴보니 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에 유독 학생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를 보니 반경 1km 이내에 중,고등학교가 7개나 있었고 저렴한 프렌차이즈 커피를 찾다보니 이 곳으로 몰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다보니 욕설 또는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기에 이 같은 안내서를 붙이게 됐다고 합니다. 

일부 학생들의 이같은 행동에 갈곳 없고 놀곳 없는 선량한 청소년들이 피해를 보고 또한, 손님, 사장님에게도 피해가고 있습니다.

예전 제가 커피숍을 친구들과 방문했었습니다. 그곳도 프렌차이즈고 워낙 인기있는 곳이기에 학생도 많이 옵니다. 그런데 어느 한 고등학생이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불량스럽게 들어옵니다. 문을열며 삭 훑어보고 들어오기 전에 침을 바닥에 탁 뱉습니다. 목소리는 왜케 크고 욕을 해대는지 학교에서 하던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야 그러려니 하지만 제 친구중에 그런 걸 절대 참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린친구들이 자리에 앉아 계속 그러고 있으니 몇몇 손님은 자리를 옮기고 힐끗 힐끗 쳐다보는 분도 있습니다. 그걸 느꼈던지 더 심해졌죠. 한 분이 조용히 좀 해달라고 점원에게 이야기하니 아르바이트생이 전달했지만 어이없다는 듯 웃네요. 결국 제 친구 일어나더니 직접가서 조용히 좀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더니 아저씨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고 해서 결국 제 친구 폭발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라고 하니 또 욕을 써가면서 내가 왜 나가야하냐고 하네요. 저도 제 친구 말리고 그 친구들은 둘은 말리고 한 친구는 같이 싸울 태세를 하더군요.

손님 중 한분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니 이 놈들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하면서 꼬리빼고 사라집니다. 제 친구도 친구지만 정말 그 친구들 문제가 많습니다. 그 일이후 왠만하면 그 커피숍에서 마시지 않고 혹시나 가게되면 테이크 아웃합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장님이나 알바, 손님들에게 죄송하고 창피하네요. 얼마전에도 새로 생긴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주말에 가니 10대가 90%이고 앉을 자리도 없어 결국 또 테이크 아웃했습니다. 기다리면서 아이들을 보니 대부분 여자 아이들이고 남자아이들도 간혹 보였습니다. 자기네들끼리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고 떠들더라구요. 시끄럽긴 했어도 기다리는 동안 친구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정도는 됐습니다. 또 아이들이 불량하기 보다는 해맑아서 조금만 조용히 좀 해달라고 하면 잘 알아듣고 수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커피숍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10대 아이들이 주 고객이 있을 수 도 있는데 얼마나 아이들이 불량했으면 업주가 그런 안내 사항을 썼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론 친구말이 생각 납니다. '음식점이나 식당이 밀집한 곳에 10대가 몰리면 상권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불량한 학생들이 몰리다 보면 사고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기피하게 되는 게 사람 심리 아닐까 합니다. 요즘 조금만 맛 없어도 숟가락 놓고 나가는 시대인데 하물며 불편해 하면서까지 뭘 먹으려 할까요?

학생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합니다. 그 몇명 아이들 때문에 나머지 90%이상의 아이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부모님이게 용돈 받아 저렴하면서도 친구들과 이야기나눠 학업스트레스도 날리고 또, 우애도 쌓을 수 있는 데 말이죠.

결국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리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야 청소년도 피해가 없고 어른들도 맘 편하고 조용하게 커피마시고, 또 업주께선 수입을 잃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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