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며칠전에 어머니께서 베란다 샷시 일부를 견적좀 받아 보라고 하고, 또 그 것도 하면서 주방 후드도 고칠만한 곳 좀 알아보라고 합니다. 샷시는 친구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반장아저씨네 한테 물어보라고 했고, 후드는 사실 꽤 오래전에 고장났었는데요. 후드의 역할을 잘 느끼지 못하는 1인이라 방치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저와는 딱 대척점에 있었습니다. 일전에 제가 후드 쓰려고 잡아당겼다가 '다 된 밥(후라이드)에 후드에서 먼지 떨어뜨리기'가 된 이후로 쓰지 않았습니다.
암튼 전기기사에 전기공사 노가다 1년에 지금도 짬짬히 전기공사를 하는 저로썬 이건 그냥 달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기기사 이전엔 이건 전문가 불러야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누구나 다 달 수 있습니다. ^^
제일 먼저 후드의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가구안쪽치수는 물론 후드가 들어갈 수 있는 치수를 모두 재 보았습니다.
이후 딱 맞지 않더라도 가구안에 들어가서 빈틈 없이 잘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을 인터넷에 찾아봤습니다. 이것 저것 재다보니 피스 4개만 떼어내면 후드를 분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바로 떼었습니다.
이후 혹시나 몰라 기존 후드에 길이도 같이 쟀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방 후드'를 검색해 보니 저렴한 'SK매직 RHD-420L'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좌측 상단에 버튼 스위치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당겨서 켜는게 더 폭이 늘어나 음식할 때 환기 할 경우 더 효과적일 것 같더라구요(그동안 몇년을 후드 없이 살고선 이런 디테일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가격은 2만원 대라고 나오는데요. 사실 구매해보면 아시겠지만 4만원 정도 합니다.. 배송비 1만원에 일부 카드만 할인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참 제 신용카드는 잘도 피해갑니다.
배송은 느릴줄 알았는데 일반적인 익일배송으로 왔습니다. 또 생각보다 크지 않고 또 가벼워서 뭔가 심플하고 깔끔하게 바로 설치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박스 옆엔 '개봉하면 반품 불가'라는 말이 압박을 합니다. 암튼 바로 조심히 뜯었습니다. 피스만 있으면 되는데 하면서 보니 피스, 컨넥터형 배기통, 타이 2개 이렇게 들어 있네요.
일단 이 제품이 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전원을 켜보니 LED하고 환풍기 잘 작동합니다.
이후 주방 가구에 달려고 하는데 '어라 뭐가 굴러다니네'하고 흔들어 봤습니다.
배송을 탓하기 전에 제품에 좀 하자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반대쪽은 뒤집든 흔들든 생쑈를 하든 절대 빠지지 않는데 한쪽을 제대로 꽉 물려줘야 하는 마무리 부분에서 한쪽이 좀 벌어져서 이 사단이 난것 같네요.
일단 후드를 바닥에 넣고 구슬을 제다 모으니 10개 입니다. 반대편 트레일러 보면서 어떻게 넣어야 할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일단 앞에 입구 부분을 벌려 하나씩 쭉 미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다만, 반대편에 구슬이 흘러내려 유리테이프로 한쪽만 붙이고 반대편은 하나씩 손으로 끼워넣습니다. 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순간 순간 'SK 매직 이 죽일놈들....', '아놔~ 제품 그지 같이 만들어 놔가지고...', '완성하기만 해라 블로그에 악평을 써야지' 하면서 씩씩대면서 30~40분 정도 씨름했네요.
다행히 잔머리가 통했는지 2개의 구슬만 방바닥 어딘가로 지살길 찾으러 갔네요. 8개의 구슬만이 잡혔네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후 벌려 놓은 주둥아리를 펜치로 오무려 줍니다. 다하고나서 테스트를 해보니 '좋아~ 이 정도면 땡큐~' 아깐 한쪽만 잘 굴러가고, 한 쪽은 붕 뜬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가구에 잘 맞춰서 특히 다른 문을 열때 방해가 되지 않게 공간을 확보한 다음 충전드릴로 양 옆 하나씩 고정 한 후 나머지 2개의 피스도 박았습니다. 처음엔 뒷부분이 쳐져서 평행이 잘 되지 않아 가구에 영광에 상처를 냈지만 몇번의 시도 끝에 만족할 만한 위치에 달았습니다. (한쪽이 살짝 처짐..ㅠㅠ)
이후 기존 더러운 배기통(연통) 커넥터를 떼어냅니다. 이후 콘센트가 배기통 밖에 있어서 배기통을 밀어 낸다음 플러그를 밖으로 뺀 후 연결했습니다. (사실 그냥 연결했다가 콘센트가 접지형이라 그런지 커서 배기통과 벽 틈 사이로 뺄 수 없어 다 연결해 놓은 전기 테이프 떼며 저도모르게 '아 식빵')
이후 배기통과 후드에 연결을 하는데 같이 준 연통 커넥터를 그 곳에 맞춰 끼웁니다. 연통이 그 커넥터를 감싸야 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겠죠. 저는 스프링 형식으로 된 커넥터 부분 몇개를 펜치로 잘라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맞췄습니다.
이후 후드를 작동하려고 하는데 멀티탭이 없네요. '기껏 달았는데 동작을 못시킨다는 생각에 집안 구석구석 남는 멀티탭 없나 찾았지만 없습니다. 집에서 남는 선과 노출형 일반 콘센트로 하나 만들었습니다. (전에 쓰던 기계를 버리면서 잘라낸 플러그 선으로 연결합니다. 다만, 작은 전류에 사용하는 연선이라 좀 걱정은 되네요 이것만 쓸수 밖에 하기 위해 콘센트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올려 놨습니다.)
이후 시험작동하니 LED 등이나 휀도 잘 작동합니다. 명판보니 정격이 51W이니 0.2A도 흐르지 않으니 후드 전용으로만 사용하면 이상은 없을 것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 보시더니 흡족해 하시네요. 어머니가 말씀 하시길 '그 쇠구슬 나왔을 때 후드 갖다 내껀질줄 알았더니. ㅡㅡ'
우여곡절 끝에 후드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아 빨리 하고 오늘 영상 만들어야 하는데 하면서 오늘도 물건너 가는구나, 세상사 내맘대로 안되네 하며 설치를 마쳤습니다.
이것으로 하자가 있던 'SK매직 RHD-420L' 교체후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잘 좀 만들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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