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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

전파사는 다 어디로 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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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오늘 하루는 미세먼지가 심한 하루였습니다. 차를 몰고 가다보니 멀리 산이 뿌옇게 보이더라구요. 한참 국도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급한 전화를 받았는데 결국 가던길을 멈추고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그렇게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거래처입니다. 차단기가 떨어져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 제일 먼저 해당 차단기에 절연저항을 측정해봤습니다. 메가로 절연을 측정해보니 0에 가까습니다. 해당 차단기에 붙어 있던 모든 플로그를 빼고 다시 절연을 측정해 보니 정상입니다. 부하측에 뭔가 문제가 있나 싶어 하나씩 꽂고 전원을 투입하니 연마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연마기의 플러그 전원 단자 하나와 접지를 측정해보니 역시나 누전입니다. 모터가 탄 건지 싶어 후크를 가지고 저항을 측정하니 저항은 27오움 정도로 정상적입니다. 순간 스위치나 단자대에 있던 무언가가 풀리거나 까져서 외함에 닿은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기저기 만져보니 절연저항이 갑자기 정상으로 나옵니다. 만지다 보니 문제 되던 부분이 떨어졌는가 보더라구요. 혹시 차단기 문제인가 싶어 다른 선로에 연결해 보니 그냥 떨어집니다. 연마기를 사용하다보니 진동으로 문제가 된 듯합니다. 시간이 좀 났으면 한번 뜯어서 고쳐 봤을텐데 다른 곳에 좀 늦게 간다고 양해를 해둔 상태라 원인만 말씀 드리고 나왔습니다. 하나 연마기 사신다고 하더군요. 그보다 뭔 작업을 할 수 없어서 그게 문제였나 봅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 고쳐주던 전파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전자제품을 고쳐주던 전파사? 전업사?는 다 사라진걸까? 저는 예전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전기밥솥 고장나서 밥솥 고치러 같이 전파사 갔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없어진 이유를 생각해 보니 없어질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1. 전자제품 가격이 저렴해졌다.

   모든 제품이 다 싸진 않지만 고가의 제품은 해당 회사에서 AS를 받고, 고가의 제품이 아닌 경우에는 그냥 버리고 새로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제품보다는 다른 제품이나 최신제품으로 사죠. 고장났다는 명분하에. 그래서 고쳐쓰지 않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 합니다. 마치 양말이 빵구나면 꼬매 싣는게 아니라 그냥 버리는 것 처럼요. 그렇게 된데에는 제품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죠. 또한 왠만한 제품은 거의 만든 제조사에서 사후처리를 해주기도 하고요.


2. 전자제품이 질이 상당히 좋아졌다.

   요즘 제품 정말 고장나지 않습니다. TV, 세탁기, 컴퓨터, 카메라, 핸드폰, 냉장고, 청소기 등 많이 접하는 전자제품이 고장이 난적 있으신가요? 쓰다가 고장나 버리는 것 보다 질려서 버리는 것이 더 많은 요즘이죠. 가끔 말도 안되는 호기심에 버리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TV를 잡아 댕겨 떨어져 고장난경우는 있긴 합니다만 고장날만한 이유겠죠. 요즘 전자제품 고장이 나줘야하는데 고장이 나지 않으니 전파사가 주업으로 한다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싶습니다.


3. 인력충원의 문제

  일단 이런 전파사를 할 경우 어느정도 다양한 전자제품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에 상응하는 급여도 책정이 되어야 하구요. 그런데 과연 이런 고급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자를 구할 수 있을까? 고용 했다면 그 기술자에게 맞는 연봉을 줄 수 있을까? 글쎄 혼자서 하면 모를까? 아니 혼자서 할수도 없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분이라면 돈 걱정 없고 정년을 마친 분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외에도 왠만한건 DIY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제품이 나옵니다. 스마트폰도 심플해서 배터리 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또 고장 부분을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교체형으로 나오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유튜브 보면서 고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이나 간단한 사무용품은 이렇게 된다고 해도 여전히 공장이나 기업에는 전파사의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그게 기계적인 능력보다는 소프웨어적인 능력이 더 요구합니다. 물론 둘다 잘 갖추고 있다면 괜찮겠지만요. 저도 전기일을 하지만 전기적 문제는 1차적으로 제가 판단하여 제 손에서 끝낼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뉘는데요. 1차적 판단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술자라고 하기엔 다른 분들께 먹칠하게 되는 수준입니다. ㅠㅠ 


국도를 다시 달리면서 시대가 변하면 그 시대에 필요한 인재도 변하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만 그러나 그 안의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이더라구요. 오래전에 전파사에서 전자 제품을 고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어도 여전히 공장이나 다른 문제를 기계적, 전기적 문제를 고쳐주기도 하고 또, 외부적인 방법외에도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은 늘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문제 해결을 해주는 사람을 계속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변수는 늘 발생하고 그 변수도 해결해야 하니까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포스팅하겠다고 별의 별 키워드를 다 갖다 씁니다. 대단하다. 웰라~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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