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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까치야 거긴 개위험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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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미세먼지,황사도 없어 너무 좋습니다. 비단 우리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날씨가 풀리니 까치들도 산란을 위해 집을 짓네요. 이곳 저곳 점검을 하다보니 바닥에 왜 이렇게 많은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지? 싶은 찰라 머리 위에 있는 전주를 쳐다보니 역시나 이놈들 여기다 새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 근처에 이 녀석들이 있을텐데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두 까치가 20미터 쯤 떨어진 전선에 매달려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세요? 마치 포수처럼 총을 순간 들어 올려 쏘는 척 팔을 올리며 짧고 굵게 '팡!!!'소리를 내면 기겁을 하고 날아갑니다.(그냥 제가 하는 습관 ^^) 물론 이 녀석들 잔꾀가 많아서 멀리 도망가지 않고 200 미터 정도 지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까지 날아가 앉습니다. 저 정도면 뭐 제가 아까 했던 방법은 통하지 않기에 다시 넘어오면 한번 더 해야지 생각하고 돌아섭니다. 지들이 방심하고 있을 때 해줘야 기겁을 하고 안 온답니다.(전혀 근거 없음) 

30분쯤 돌아오니고 오니 이 녀석들 다른 곳으로 갔는지 안보입니다. 까치집을 제거하기 위해서 정전을 시켰습니다. 메인 내리고 ASS죽이고 한전에 책임분계점도 내렸습니다. 이후 혹시나 몰라 방전하기 위해 ASS다시 한번투입했다 뺐습니다. 이후 H전주에 올라가 까치집을 텁니다. 작년에 털었던 내용이 있을 겁니다. 

2018/04/01 - [전기 이야기] - 까치집 제거하기

다행이 이제 막 짓고 있어 잘 털립니다. 작년에는 거의 까치집이 준공일이 다 되어서 털어 드럽게 튼튼하더라구요. 역시 이렇게 지어야 태풍에도 끄덕이 없겠구나 싶더군요. 모든 집은 튼튼하게 짓는게 최우선이겠죠. 암튼.

다 털고 내려오니 여기저기 나뭇가지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 녀석들을 아주 잘 버려야 합니다. 그냥 한쪽에 쌓아 놓으면 그걸로 또 짓는 답니다. 아주 얍삽한 놈들입니다. 따라서 제일 좋은건 아주 잘근잘근 뽀개 버리던가? 태우던가 하는데 요즘 불내면 잡혀가죠. 그러니 잘게 잘게 잘라서 쓰레기 봉투에 버리세요.


이제 산란기 시작이라 몇번 더 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혹 인간과 사람이 공존해서 살아야 하지 않냐라고 하는데 이렇게 지었다가 매년 까치가 죽기도 하고 또 인간은 재산 피해와 인명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난 번 까치가 특고압 선로 특히 접속부분에 도체(구리)에는 열이 발생하여 가끔 벌레가 앉기도 합니다. 그래서 커버를 씌우는데 커버가 없어지거나 있어도 뭐 어떻게든 들어가더라구요. 그걸 먹겠다고 부리로 벌레를 쪼는 순간 황천길로 갑니다. 아래 링크 보면 까치가 오른쪽 다리가 그을려 있었고, 전주 위에서 떨어지다보니 혈흔이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018/10/07 - [전기 이야기] - 전압이 튄다. 책임분계점 COS가 나갔구나~

까치야 저기 멀리에 있는 나무에 아주 튼튼한 집을 지어다오... 그곳은 너나 나나 서로 살수 있는 방법이란다... 요즘 지을 곳이 마땅치 아는 건 아는데 여긴 개위험하단다. 또 지우면 난 또 철거 할테니 서로 힘들게 하지 않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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