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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일반

무너지는 실물경제, 개인적 경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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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어제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는데요. 지인 회사가 곧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고 합니다. 지인이 다니는 곳은 바로 당진 '현대제철'입니다. 근무하고 있는 공장 한개가 없어지고, 남은 인력은 당진 내 다른 공장으로 가거나 인천, 혹은 포항으로 갈 것 같다고 합니다. 남는 인원은 아무래도 정리 해고가 되지 않을가 합니다. 회사 사정으로 나오게 될 때 여러가지 해야할 것들에 대해 알려 드렸습니다. 재직증명서라든지 뭐 필요한 서류 등이 있겠죠? 


저는 전기안전관리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공장 저 공장을 점검하러 다닙니다. 작게는 pc방부터 크게는 대기업?공장도 다닙니다. 다니다보면, 예전에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폐업 하는 경우가 드물기도 했고, 전기 휴지 신청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좀 보기 힘든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도 힘들어서 폐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 때는 힘든게 아니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정도가 더 심하고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 경험만 한번 볼까요? 


1. 올해 초 대기업에 냉장식품을 납품하는 회사가 무너졌습니다. 워낙 수금이 되지 않는 업체였는데 결국엔 회생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도 계속적으로 수금도 밀리고 일정 직급 이상은 기본 3개월 급여가 밀리는게 다반수였습니다. 기술이 있는 공무팀들은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지만, 생산라인이나 사무직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그대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그대로 차가 있더군요. 또한, 외국인이 몇명 있긴 한데 외국인을 내보낼 경우 고용노동부인가를 통해 고용했기에 외국인 보다는 내국인을 내보내야 한다고 말씀 드렸었죠. 외국인 퇴직시 추후 고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2. 중견기업인 회사의 서비스센터가 매각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 소식은 듣게 됐구요. 원래 본사가 다른 곳에 있고 제가 가는 곳은 수리를 하는 공장입니다. 상당히 큰 부지를 가지고 있던 곳인데 3분의 2정도의 공간은 철근 회사가 임대와서 사용했지만 올해 초 모두 철수하고 비어있습니다. 비우고 나서 매각을 하니 임대를 하니 하더니 결국 그 서비스센터도 다른 기업에 매각했다고 하네요. 저희와 계속 거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3. 면 소재지에 있던 마트가 사라졌습니다. 그 마트에서 친구가 정육점과 생선코너를 했었는데요. 한때 마스크를 농협에서 판매한다고 하여 자주 주차하던 곳에 주차를 하고 가는길에 보니 마트는 망했고, 그 일대의 상가 40%정도는 임대를 구한다는 글귀였습니다. 그것도 1층만 한해서 그렇습니다.  


4. pc방은 거의 초토화입니다. 사실 원래 경영상태가 좋지 못한 pc방이 있었습니다. 거래를 시작한 후 한번도 수금이 되지 않은 pc방인데요. 그 pc방은 곧 영업이 종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족에 9개월 정도 수금이 되지 않은 상태라 결국 거래정지하였고, 수금요청을 한 상태지만 입금은 어려워 보입니다. 해지 할 예정입니다. 

다른  pc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님이 야간 고정으로 투입되고,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정리하고 동생, 어머니의 힘을 빌어 pc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ㅠㅠ


5. 건물도 관리합니다. 건물의 경우 일정 전기용량 이상이면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는데요.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왠만하면 다 선임해야하죠. 암튼 그런데 제가 관리하는 건물 중 입지 조건이 좋은 건물은 100% 임대가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40%에서 많게는 60%까지 공실이 납니다. 오랫동안 관리하고 있던 건물 하나는 결국 다른 분에게 팔았습니다.  건물주가 변경되었습니다만 다행히 저희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6. 한 공장에 친하게 지내는 공장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해외에서 원료가 들어오고, 본인들의 제품이 또 해외로 나가야하는데 지금 이게 막혀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남아 있는 원료로 계속 생산은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이 공장도 아버지 와이프 동생 아들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7. 전기공사를 오래 다닌던 동생은 본인이 공사를 따서 했지만 공사를 딸 수 없어 그냥 하루 일당으로 일을 다닌다고 합니다. 일당 다니면 힘들지 않느냐고 하니 지금은 일당도 없어서 일 있을 때 무조건 해야된다고 합니다. 예전엔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쉬는 횟수가 많아 그런 거 상관없이 일을 한다고 합니다. 


8. 다음달이죠. 5월에 현대제철도 구조조정이기보다는 공장 폐쇄로 인해 인원 감축을 한다고 했죠? 제철소는 자동차, 선박등 모든 기초 산업이 되는 것인데 기초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은 바로 그 다음 산업에 타격이 올 겁니다. 현대 제철이 무너질줄은 정말 몰랐네요.


9. 전기공사를 할 때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사용전검사든, 정기검사든 꼭 받아야 합니다. 얼마전 정기검사를 받는데 일이 없어서 외근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던게 기억납니다. 검사 할게 없다는 말은 신규 전기공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전기공사가 없다는 말은 새로 짓는 공장이나 건물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0. 노인들 일자리가 없어졌다. 어머니가 65세 이상이신데 오전에만 일을 갔었는데 몇개월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돈 벌기 위해 나갔는데 지금은 무기한 연장되어 언제 일을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또, 관리하던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좀 친하게 지내던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며칠전에 가보니 없어졌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오전에서는 여기서 일하고 오후에는 학원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친다고해서 '참 부지런하다'고 했는데 전달에 그 아르바이트도 짤렸다고 했는데 이번달에는 이 pc방에서도 그만두게 됐네요. 


11. 초등학교 앞 완구점 정리 되었습니다. 얼마전에도 제가 포스틍했었는데요. 제가 초등학교 다니기 전부터 있던 완구점이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초등학교 앞이라 학생이 있어야 장사를 하는데 계속 학생들이 등료를 하지 않다보니 학생이 없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또 그 가계 옆으로 있던 가게도 다 임대한다는 글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지나가면서 이야기했는데 결국 이 오래된 곳도 무너지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습니다. 전동드릴로 유명한 외국계 기업이 있는데 친구는 어떻게 됐을까 걱정이네요. 작년에 너무 신세 한탄만 하는 것 같아 좀 짜증도 나고 좀 피해 다녔는데 연락이 없네요. 미안하네요. 또, 전기공사 업체 사장님이 거래를 하던 업체가 아니면 무조건 선불 받고 공사 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줄줄이 사탕처럼 나옵니다.  인터넷이나 tv 뉴스에 나오는 기삿거리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저에게서 혹은 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얘기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기사나 뉴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게 그렇게 와닿지 않았거든요. 한편으로는 저 기사가 진짜가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업계가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올해 경험한 일만 적었는데도 엄청나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게 더 무섭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럴까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될수도 있고.... 또, 무한양적완화로 인하 화폐가치 상실로 인하 실물가격의 인상과 그것이 하이퍼로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저것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준비는 하는데 그런 준비를 하는 저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가족과 또, 그런 준비를 하고 있는 저도 답답합니다. 너무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준비를 잘 하고 있는건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참 위태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암튼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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