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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학교에서 제일무서웠던 선생님 20년이 지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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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과 점심 그리고 저녁 시간을 갖었습니다. 이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네요. 

저는 고등학교 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만들지는 꽤 됐고 이제는 친구들이 자주 모이게 됐습니다. 왠만하면 다들 나오려고 합니다. 모임에 있는 친구 중 하나가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였는데 고등학교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는겁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해서 기억은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제일 사고 치고 기억이 남을 법한 친구는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아~ 제 담임 선생님은 아니구요. 저의 모임에 열한명인데요.  9 명은 1반 출신입니다. 그 반 담임 선생님입니다. 저는 이과이기도 해서 그 선생님에게 뭘 배워보지도 못했습니다. 근데 괜찮습니다. 어차피 친구 중에 기억나는 친구도 그 공부 잘한 친구 한명 밖에 없습니다. ^^


이 선생님을 말할 것 같으면, 하나로 끝납니다. 저희 학교 선배님입니다. 아... 정말 사악하고 무서웠죠. 마르셔서 매우 날카롭게 생겨 마치 가물치가 연상이 될 정도입니다. 그 선생님 별명이 워낙 특이해서 나중에 저희 학교 후배가 검색할 것 같아 스킵하도록 할게요.

저도 어릴 때 큰 잘못은 없었는데 그냥 가다가 잘못 걸리면 그냥 맞는 겁니다. 한번은 너무 심했던지 어느해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선배가 그 선생님을 경찰서에 신고해서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그런 정말 아주 무서운 선생님이었는데요. 3년전부터 찾아 뵙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몸이 편찮으셔서 마른 몸이 더 마르셨더라구요. 키가 178정도 되실텐데 몸무게가 50킬로 때입니다. 암수술하고 확 마르셨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너무 기운이 없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올해는 살이 많이 찌시고 기운도 있어 보이더라구요.  


올해 5월에도 선생님 모시고 계모임하는데 선생님이 기력도 없으시다고 하는데 기력에는 누가 중탱이가 최고라고 합니다. 그 때 버들치찌개? 중탱이 탕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생님 눈빛이 달라지시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시골 중에 시골에 사는 친구가 결국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 친구 대단한게 그 동네에서는 나름 유지거든요. 계곡에 가도, 어디를 가도 다 형님이고 누님이 되더라구요. 지난주 토요일에 모였을 때도 선생님 친구분들(저희 학교 선배님들)도 같이 오셨는데 그 동네 출신이신 분이 귀농하셨다는데 제 친구가 그 선배 이름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선배가 정말 고마웠다고 하시더라구요. 후배라는 걸 알고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말이 왔다갔다하는데 토요일 날 약속장소에 가니 이미 선생님하고 선배님 3분이 오셨습니다. 저희는 6명 모였구요. 오늘의 주인공 친구가 중탱이를 가져왔는데요. 선배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저는 민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닭백숙이나 닭볶음탕이나 먹어야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이 버들치가 1급수에만 살아서 많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여기 식당 아주머니도 제 친구가 가게에는 없고 어째 싸돌아 다니느냐고 물으니 자초지정을 말씀 드렸다고 합니다. 귀한 중탱이라고 한말씀 걷어 주시더라구요. 친구가 자기가 어디 어디에 물이 좋은지 다 알아서 그 동네가서 잡을라고 하니 동네 큰 형님들이 뭐라고하고, 싫어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먹어보고 나서 왜 지키고 서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결국 밤에 아는 형님하고 기가막힌 포인트를 찾아서 잡았다고 합니다. 정말 많이 잡아왔구요. 민물새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먹을것도 아니기에 찍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먹어봤는데요. 저는 닭은 손도 안되고 중탱이만 먹었습니다. 흙냄새도 하나도 없고 민물 특이에 비릿내도 없었습니다. 새뱅이탕을 먹으면 약간 흙만은 나는데 이 중탱이에 든 민물새우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짜 닭은 남아도는데 중탱이탕은 싹 비웠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래서 중탱이 중탱이하는구 싶었습니다 구라하나 안보태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친구가 지금 나오는 버들치는 배를 다 따야 한다고 해서 100마리 정도 혼자 따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합니다. 아... 못 잡을까봐 죽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선생님한테 큰소리쳤는데... 결국 다 잡아서 탕은 장모님한테 부탁하고... 고생 진짜 많았습니다. 


전혀 기대 안했는데 반전이었습니다. 수제비 넣어서 먹어도 맛있었고, 나중에 라면 넣고 푹 불려서 먹는데도 맛있더라구요. 한 솥 끓여 왔는데 다 먹었습니다. 

너무 먹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계곡에 놀러왔는데 족구장이 하나 있더라구요. 한 선배가 족구하자고 하는 겁니다 .내기 족구. 날도 더운데 꼭 해야하는가 싶었는데요. 결국은 하게 되었는데.... 술도 좀 올라오고 경기를 선배님 대 저희들 해서 하니까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선생님이 친구분들하고 있으니까 평소에 선생님의 모습은 없으시고 진짜 그냥 10대 때 친구들 모습이었습니다. 


친구분한테 '이 x새ㄲ 잔소리 드럽게 하네 나 안한다', '지도 못하는데 왜 자꾸 나한테만 지x이야.'라고 이야기하는데 저희들끼리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결국 신구 대결은 저희가 져드렸습니다.ㅋㅋㅋ 그 다음은 섞어서 하는데 친구들이 선생님한테 '너 하지마 도움 안돼'라고 하니 '아~ 진짜 xxx들 괜히 데리고 왔네' 하시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족구를 3시간 하니 아주 열이 제대로 오르더라구요. 거기에 술을 마시니 쭉쭉 취합니다. 선배님들이 이런 자리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9월에는 본인들께서 준비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불러만 주시면 무조건 갑니다.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은 저희가 선생님은 좀 놀린다? 갈굽니다.^^ 진짜 저희 학교에서 체벌 하나는 일등이었습니다. 독보적 일등이죠. 김연아급입니다. 친구분께서 'xx(선생님이름)이가 많이 때렸지?'그러니까 제 친구 하나가 '다 지나고 나니까 그 체벌이 오히려 더 잘 되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아본 귓사대기는 잊혀지지 않습니다'고 말해 저희는 모두다 크게 웃고... 선생님만 '아이고 미안하다. 진짜 내가 그 때는 좀 많이 때렸어' 라고 합니다. 그럼 '아니에요. 저희가 잘 못 한 걸요.' 나중에 선생님이 한방 쏠게' 하니까. '그럼 노래방도 쏘시는건가요?'라고 하는 친구에 넋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3시반에 만나 거의 9시까지 있었는데요. 처음엔 불편했었는데 좀 지나고 나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저녁 8시 넘어서 선배님 중 한 분의 사모님이 오셔서 다들 모셔간 후 저희는 중탱이국물에 면을 넣어 다 먹고 싹 치우고 떠났습니다.

한 차로와서 대리운전으로 가는데 가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연실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계모임할 때 이렇게 계곡에 평상 잡고 밥 먹는 것도 좋다고... 그리고 중탱이 잡는다고 고생한 친구한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이날은 진짜 중탱이하고 족구 두 개 기억만 남습니다. 아무래도 7월 모임은 이곳에서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건강하시고 예전엔 근접할수 없는 무서움이었지만, 지금은 자기를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자기 아내에게 아내분도 선생님인데 '제자가 찾아오는 거 봤냐?'라고 하며 5월이면 어깨에 힘 좀 넣고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 내년 5월에도 또 뵈겠습니다. 아~ 9월에 또 볼수도 있겠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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