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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바닥을 찍을 때와 말한마디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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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요며칠 많은 일이 있는 바람에 포스팅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감기에 걸리셨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께서 제일 힘드셨겠지만요.

아버지께서 아침 일찍 운동가시는데요.  아~ 먼저 저희 아버지는 20년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오른쪽을 못쓰셔서 한때 식물인간이 된다고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혼자 운동을 다녀온답니다. 혼자서 생활할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매일 하루의 많은 시간을 운동을 하시는데요. 

원래는 아침을 드시고 운동을 가시는데 며칠전 부터 새벽에 운동을 가시고 와서 아침 식사하는 패턴으로 바꾸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컨디션이 안좋아 보이더라구요. 목요일부터 미열이 나더니 금요일날 결국 응급실로 갔는데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좀 이상했던게 우린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게 아닌데 코로나 검사를 받으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열이 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반적인 치료 받진 못했고, 1인 1실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암튼 약을 처방 받았고 그 약을 드시기로 했으며, 독감 검사와 코로나를 같이해서 검사 결과는 독감의 경우 검사 한 후 20분 뒤에, 코로나는 다음날에 나온다고 합니다.  코로나 결과는 문자로 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발열이 심하기도 했고, 약간 폐렴 증상(가래 끼는 현상)이 더 심해졌는데요. 원래 평소에도 좀 가래가 끼긴 하셨는데 확 올라오더라구요. 이외에는 몸에 열은 당연히 나고 식은 땀을 그렇게 많이 흘리시더라구요. 아버지가 전립선이 좋지 않으셔서 화장실도 많이 가시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혼자 있으면 죽을 수 도 있겠다고. 2년인가 3년전에 어머니하고 가깝게 지내시는 분이 얼마전 집에서 혼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아들 둘이 있는데 둘다 아주 잘(?) 나간다고 매번 아들 자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 출가하여 어머니 혼자 고향에 사셨는데 2층에 살고 있던 분이 연락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가보니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아버지 발열상태에 코로나로 인해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은 상태로 혼자 계셨다면 그 이상은 상상하기 싫습니다.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말도 잘 못하시거든요. 

그 날이 금요일이라 회사에는 이야기하고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이후 독감주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코로나 결과는 언제쯤 날까 싶어 기다리는데 갑자기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말도 안되는것을 우기기에 단호하게 이야기 해주니 인정하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늬앙스로 전화를 훅 끊어버리더군요. 친구에게 그 얘기를 문자로 보냈다가 아버지가 고열로 집에 있다는 이야기와 코로나 검사했다고 하니, 반응에 좀 그랬습니다. 

그 친구는 일단 아버지의 안부보다는 자기와 내가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며, 본인 가족에 대한 걱정만 하더라구요. 우리 아버지는 고열로 고생하고 있다 잘 관리해라는 말보다 나와 자신의 코로나 관계에 여부에 대해서만 묻더군요. 좀 그랬습니다.

이에 반해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고열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니 '그려? 내일 점심 먹자'라고 하더군요. 얜 뭐 별 생각 없나? 싶었지만 이 친구도 가정이 있는 친구입니다. 일단 알았다는 말을 하고 그 점심 먹을 시간이면 코로나 결과가 나올 시간이기 때문에 결과 후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발열이 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도 집에만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깁니다. 아버지가 코로나 걸리면 우리 가족 모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2주 혹은 우리마저도 양성이 나오면 어떻게 되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아버지가 코로나에 걸릴 이유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말도 못하시는 분이고 밥도 집에서 드시고, 평소에 가는 곳이라곤 터미널이나 버스입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는 시골이라 터미널에 사람도 많지 않고, 2~3미터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버스도 한산합니다. 아버지가 심심해서 터미널이나 버스타고 마실 다니는 정도인데 다른사람과 이야기할 것도, 밀촉 접촉할 이유가 었거든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결국 코로나 검사가 나왔습니다. 음성입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아버지 열은 많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식은땀과 소변은 자주 보러 가시더라구요. 감기 끝물인가 싶었고 친구와의 점심 먹으러 갔습니다. 

그간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지금 코로나 검사 하러 가는 사람 많다는 이야기와 코로나가 좀 과대 포장 된것 같다는 이야기도... 그러다가 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무래도 아버지가 소변을 너무 자주 가지마 소변량이 너무 나오지 않아 아무래도 비뇨기과를 한번 가보자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먼저 가보겠다고 얘기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데 '아.... 비뇨기과 오전에 다녀올 걸'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토요일 오전만 하고 문을 닫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하나의 중형 병원에서 오후에도 진료한다고 하여 부리나케 다녀왔습니다.  

진료를 볼 때 의사선생님한테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목요일 저녁부터 열이 좀 있더니 새벽에 심해져 금요일 오전에 종합병원 응급실 가서 코로나 및 독감 검사는 음성이었고 그 때 받아온 약도 가지고 왔습니다. 또, 자꾸 식은 땀이 나는데 소변을 5분에 한번씩 보려 하지만 소변은 거의 나오지 않고 힘들어 하신다고. 이전에 서울 아산병원가서 전립선 검사를 받았고 전립선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와 몇개월치 전립선 약을 받아 복용했는데 별 차도 없어서 끊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감기 걸려서 염증반응에 의해 전립선에 문제가 더 심해진것 같다고 하여, 감기 기운도 남아 있어 주사 2대 맞고 피, 소변검사도 했습니다. 이후 링거도 하겠냐고 해서 기력이 없으신것 같아 링거도 하니 금새 표정이 밝아지셨습니다. 딱 평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약처방을 받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사발인지 링거할 때도 소변을 거의 보지 않았는데 집에와서도 거의 하지 않으셔서 며칠 못주무신 잠을 코를 구시면 주무시더라구요. 

다음날이 되니, 전립선 약이 소변 물줄기를 확 늘려 놨는지 소변이 이제는 줄줄 새는 겁니다. 화장실 가기도 전에 소변이 줄줄 다 샙니다. 전립선 약을 먹으니 요관?이 확장해서 그런건지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속옷이 어느새 젖어 있습니다.  결국 마트로 달려가 성인용 기저귀를 사서 채워 드리니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하시더니 입고 난 후 한나절 지내시니 좋다면서 계속 입으시네요. 반나절 입으니 기저귀가 소변에 좀 무거워져 있었는데요. 대신에 5분에 한번씩 일어나서 화장실 갈 필요가 없으니 잠을 푹 주무실수 있었고, 식은땀도 어째 화장실가다가 빠진건지 식은땀도 나지 않더라구요. 이후 약 드신 후 오늘 경과 봐서 다시 월요일에 병원을 갈지 말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약간 밥먹는 양이 줄은 것 외에는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기운을 좀 많이 차리신것 같아요. 기저귀를 차니 잠도 훨씬 길게 주무십니다.

그렇게 바쁜고 힘든 일이 지나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버지 건강에 대한 생각도 하고, 또 이 일로 좀 뭔가 찝찝했던 그런것들이 문득문득 생각났습니다. 

일단 친구관계 입니다. 저는 친구가 별루 없습니다.  그렇다고 친구를 많이 만들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자연스럽게 생기는게 친구 아니겠는가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있었던 일을 두고 두 친구의 반응이 너무 달라서 좀 놀랐습니다. 두 친구 모두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한 친구는 예전부터 친했고 다른 친구는 몇년전부터 친해졌습니다. 

코로나 검사 했다는 말과 함께 자기 가정위주로 생각했던 친구는 예전 고등학교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한 2년전에 제가 네가 이렇게 얘기해서 섭섭했다고 하니 자기는 그런적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분명 기억 했습니다. 제 친구 중 그런 식으로 말한 친구가 한번도 없었거니와 그 친구와의 기억은 그 말 밖에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한테는 나름 충격이었거든요. 그 친구와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긴 했으나 자주 이야기 나누지 않았습니다. 각자 노는 친구들, 동네가 달랐습니다. .  

또 다른 친구는 중학교 때 알게 됐고, 별루 친하지 않다가 고등학교 때 부터 친해지고 계속 친하게 지냈습니다.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같이 노는 친구들에 늘 있었고 고등 졸업후에는 둘이서 더 친해졌습니다. 그 친구가  워낙 친구도 많고 사교도 좋으며 친구들이 잘 따릅니다. 나름 고딩때 그 친구가 우리 학교 넘버1이라고 생각했죠. 성격이 좋아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지만, 다 재미있게 지내는 친구였습니다. 오늘 점심먹자고 한 친구가 이 친구입니다. 같이 점심 먹다가 먼저 가야겠다며 나갔는데 아버지는 좀 괜찮냐고 전화도 합니다. 참 배려심이 깊습니다. 

이 친구도 한번 심하게 아픈적이 있어 삼성 중환자실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회사 다니면서 써본적 없던 연차를 쓰고 면회?에 갔었죠. 30분의 시간만 보고 왔는데 황달이 심하고 또 애써 저보고 왜 왔냐고 지x을 하럳라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일주일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도 왔다간줄도 모르죠. 그런데 딱 하나만 기억?아니라 그 때 병문환 와준 친구들이 누구인지만 알고 있습니다. 딱 2명 왔었기 때문이죠. 자기는 최소 20명은 오지 않았을까 했지만 딱 2명이라는 말에 그 친구가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술만 먹으면 그 친구가 그 얘기하면 다른 친구들이 미안해서 죽을라고 합니다. 술 먹을 때 자주 이야기 하지 않지만 이야기가 그리로 흘러가면 또 어김없이 나오고 그 때마다 친구들은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 친구가 그 정도로 살뜰히 잘 챙기거든요.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그정도로 위기나 바닥에 있을 때 정말 진정한 친구인가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힘들 때 가족이 최고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가족만이 최고는 아닙니다. 어쩌면 의사선생님, 간호사 분들이 있지 않았다면 아무래 가족이 좋은들 고쳐 줄순 없는 것 아닌가요? 

일단 그 친구에게 정말 섭섭하단 생각이 듭니다. 또 이번 일을 얘기를 할까 하는데 이야기 하면 또 아니라고 하겠지만, 통화하는 내내 좀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제가 자기 가정에 불이익을 준 사람이고, 기피해야 할 사람처럼 느껴졌죠. 내가 만나자고 한것도 아니고 자기가 심심하다고 자기 좀 데리고 가라해서 갔는데... 그때가 발열하기 전이었다. 물론 미열이 있었으나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고 평소보단 조금 컨디션이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식사도 잘하시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물론 저도 잘한 건 없죠.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이 있고, 준만큼 받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나눠 준만큼 받으려 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알고 있는제 그런데 자꾸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유독 그럽니다. 'xx한테 너한테 정말 고마워 해야 하지 않냐? 취직도 시켜주고 사람 구실하게 해줬으면 뭐 하나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 때마다 전 '걔 복이지 뭐' 하고 말았습니다. 매번 위기때나 도와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고맙다고 했으나 물론 더 없긴 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섭섭한가 봅니다. 도와주면서도 바라지 않고 도와준건데 제가 좀 간사한것 같기도 하고, 또 인간이란게  화장실 가기전, 후가 다르다고 하니 좀 그렇습니다. 해결하기 전에는 모든 걸 다 해줄 것 같지만 그 후에는 없습니다. 바라고 해준 건 아니지만 좀 그렇습니다.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고 나니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뒷끝 장렬하듯 섬섭했던 일들이 막 튀어 나옵니다. 그러나 그러면 한도 끝도 없는 것 아닌가. 좋은점도 있었는데 자꾸 한쪽으로 기울여 지려고 한다. 암튼 내색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가족도 중요하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도 중요합니다.  가족도 중요하고 서로 걱정해주는 그런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저한테 몹시 소중합니다. 저도 한편으론 좀 더 속깊은 친구가 되야 하지 않은까 싶습니다. 좀더 진중해야 할 것 같고, 입도 좀 무겁고, 촐싹거리지 말고 또, 상대방에 마음도 헤아려야겠다. 나 역시도 누군가게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가 반성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친구처럼은 될 수 없어도 그렇게 노력하려고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꾸 그렇게 퍼줄수록 먼가 공허해지는 느낌도 있어 마음이 복잡합니다. 제 탓이겠죠.  제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것 같네요. 그냥 요 며칠 있던일을 생각하니 좀 섭섭해서 그런것 같은데 제가 마음이 넓지 못한가 봅니다. 더 열심히 살아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목사님의 이야긴데요. 어느 목사님이 탈북민을 1000명이상을 제 3세계로 인도해주었다고 하는데 그 목사님도 그 중 단 한명도 본인에게 연락해서 고맙다고 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말을 듣고 좀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요. 목사님도 목숨걸고 넘어와서 안전하게 인도해 주었는데 그 어떤 사람도 연락하나 없었다는데 너무나 서운하셨다고 하는데요. (이건 좀 아닌거 아닌가? 아니면 아마 고마워 하지만 문화적인 특징인건가 싶기도 한데) 영상 끝에 그들을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워 했으면 하는 마음을 철저히 잊어버리자는 말에 착잡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말씀 하시는 건 아무래도 조금은 섭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간적으로 문자라도 좀 합시다.)

정말 목숨걸고 도와주는 분도 있는데 친구 좀 도와줬다고 우쭐하고 있는 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저도 아주 쬐금 섭섭하긴 합니다. ㅠㅠ 

암튼 건강이 최곱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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