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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장마가 전기안전관리자를 잡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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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제작년이였던가요? 물난리가 한번 났었는데요. 윽 갑자기 또 아픈기억이 떠 오릅니다.

유독 저희 동네가 물난리가 나서 여기저기서 전기 안된다는 전화가 빗발친적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한 거래처가 기억 남습니다. 모 식품회사인데 참 열악한 공장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 안전관리를 하게 된 것도 그 전년도인가에 장마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선방선로와 수전설비를 덮쳐 처리를 해야 하는데 송배전 개방할 때 안전관리자 입회해야 하는데 없어 갑작스럽게 선임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당시 주상안전벨트(도지나) 하나 없이 승주 했는데요. 22,900볼트 선로에 장갑 하나 끼고 올라가서 초고압선로까지 올라 탄 넝쿨을 제거하러 갔는데 (물론 한전에서 책임분계점은 개방해 놓은 상태이긴 합니다.) 개방해놓고 며칠 방치 한것 같았습니다. 이후 변압기 교체했는데 고압 업체에선 변압기 공사 돈을 한동안 못 받아서 난리 났었고 또 정기검사도 못 받는 둥 문제가 많은 공장이었습니다. 한참 열악하게 돌아가던 공장인데... 안전관리자가 계속 없던 상태로 갔았던것 같고, 또 그 사단이 나서야 안전관리 선임한걸 보면 그 끝은 좋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암튼 그곳에 물난리 났을 땐 옥상으로 내린 빗물이 다 공장 안으로 들이쳐 1층 바닥에는 발목까지 물이 찼습니다.  그것까지도 좋은데 그 물이 다 분전함으로 들어갔었죠. 그런 이유가 천장에서 들어온 배선이 아주 빗물이 고이도록 작업되었습니다. 원래 전기공사하면 선로를 한번 휘어주거나 배전반으로 들어갈수 없게끔 하는데 그런건 없이 아주 다이렉트로 물이 들어갈수 있게 되어 차단기가 모두 젖었는데요. 여기 사장님이 공장 돌려야 한다면서 대충 말리고 돌렸다가 단락 사고도 났었습니다. 확인해보니  MCCB 레버를 살짝 올려도 그안에 물이 꽉 차 있더라구요. 그대로 올렸다가 차단기 하나 날라 갔다고 했는데... 암튼 그렇게 버티던 거래처인데 워낙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별의 별 걸 다 해달라고 요청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1년 이상의 안전관리대행비도 받지 못하다 보니 소홀해 지고  결국 사장님이 얼마전 잠적해 버렸습니다. 해임 됐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장님한테 그래도 사전에 한번 전화는 주시고 해임을 해야하지 않냐는 말고 함께 밀린 미수금 좀 입금 해달라고 전화하니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라네요. 불가 3주전에 통화했었는데 말이죠. 관계도 그렇게 나쁜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암튼 신용회사 불러서 미수금 해결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그때 정말 누전 때문에 같이 같은 업계 친구에게 우스겟소리로 이제 '누전의 달인'이 되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장마가 또 찾아왔습니다. 

얼마전 언덕 중턱에 있는 수용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마라 모터다 끄고 돌아가는데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전 주상변압기에 낙뢰가 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관리하고 있는 주차장 및 공원의 전기가 모두 꺼졌다는 겁니다. 확인해 보니 한전 COS 끊어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저희 수용가 고압설비 확인해보니 한 상 나간겁니다. 혹시나 우리것도 나갔나  싶었는데요. 육안상 확인해 볼결과 크게 이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보니 낙뢰 치면서 주상변압기 바로 위COS 결상 나면서 수용가에서 약 1KM정도 떨어진 분기 COS가 탈락 되어 있더라구요.

주변에 있는 상가나 가정집은 한상 나갔으면 분명 불 안들어오는데가 있었을텐데..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한전 책임분계점 개폐 해주시는 분들이 오면서 확인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이후 한전 변압기 바꾸고 복전하니 크게 이상이 없더라구요. 여긴 낙뢰 또치면 또 나갈텐데 하면서 빡센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전화가 와서 가봅니다. 제가 다니는 거래처는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고충처리하러 왔는데요. 한전 책임분계 2개 나가고 변압기 COS 2개 나갔습니다. 일단 ASS 개방하고 올라갔습니다. 계량기 및 검전기로 고압 죽은거 확인 한상태입니다. 올라가면서 느낌상 '이거 변압기 나갔나보다'싶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H변대 올라가 보니 이미 흡습호흡기 쪽에서 절연유가 확 뿌려져 있더라구요. 터지지 않았는데요. 변압기 압력에 의해서 절연유가 오버히트 한것 같아요. 원래 이 정도면 좀 탄내도 나는데 탄내는 없더라구요. 일단 혹시나 몰라 변압기 2차측 비접촉검전기로 확인한 후 이상 없어 중선만 풀고 절연저항 측정하니 1000V 메가로 찍어보니 2M오움 나오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옆에 병렬로 연결된 다른 변압기 측정해보니 그건 거의 무한대더라구요. 문제가 된 변압기 500KW, 이상없는 변압기 250kw 반절 밖에 안되는데요. 오히려 절연저항이 낮더라구요. 결국 변압기 교체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고압 공사업체 확인 해 달라고 문의 했습니다. 물론 토요일 저녁이라 올 업체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후 한전 불러서 변압기 나갔다고 이야기 하고 COS 교체 해서 살아 있는 변압기 한대만 돌리겠다고 한 후 전기 살렸습니다. 물론 문제가 된 변압기는 모두 COS 빼놨습니다. 비가와서라기보다는 변압기 자체가 경년열화 즉, 노후 된게 아닌가 싶네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던 찰라, 또 전화가 옵니다. 낙뢰가 쳤는데 우리 선로로 치는걸 내가 봤는데  이후 전기가 나갔다고... 다행히 근처라 바로 갈수 있었습니다. 

도착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한적한 곳에 비하다가 좀 적게 내릴 때 주변을 살펴봤는데요. cos가 나가 있더라구요. 근데 이게 사실 저희 수용가에 가는 cos가 아니라 한전 주상변압기에 연결된 cos라 수용가에서 일부 되지 않더라구요. 여긴 특고압수전설비도 받아 쓰지만 저압도 한전에서 받아쓰고 있는 거래처입니다. 한전에 전화하니 낙뢰쳐서 문제가 되는 곳이 많은지 좀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특고압수전설비가 있는 곳에 가니 그 곳에도 한상 나간거라고 계량기에 뜨길레 '어 뭐가 문제인가?' 육안으로 대충 확인해봐도 우리 설비내에는 괜찮은 것 같아 인입선 따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한전이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 고장신고 추가로 접수했습니다. 

이후 한전에서 확인해보니 한전 주상변압기가 타서 교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나간거 같다고 이야기 하니 특고압수전설비쪽 cos는 육안상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혹시 늘러 붙은거 아니냐? 라고 아닐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차로 우리 수용가로 오는 최초 분기선을 확인좀 하겠다고 갔는데요. 분기에서 날라갔더라구요. 한전 직원분에게 분기 cos 개로 됐다고 이야기 한후 한전에서 교체해줬습니다. 모든 조치가 끝난후 변압기 살리니 변압기는 이상이 없었는데 기기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전기 380볼트 확인후 저는 다른 수용가로 이동했습니다. 

안전관리일을 하면서 느끼는게 참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거의 대부분 혼자 처리 하는 경우가 많고 밑에서 봐주는 사람이 잘 봐주거나 전기를 알면 좋은데 현장에 가면 대부분 수용가 사장님이든 전기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전기 사고는 활선사고와 잔류 전압 혹은 충전전류에 의한 낙상사고인데요. 한전이 와서 COS 개방을 모두 해주면 좋은데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워낙 바쁘면 ASS만 개방하고 안되냐고 하는데 ASS라는게 사실 육안으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100% 장담 할 수 없습니다. 미약하게 연결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아무리 절연이 파괴가 됐든 어떻게 됐든 어느 순간에 정전기나 이 물질에 의해 도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확률이 아주 적지만 목숨걸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COS를 무조건 재끼는게 좋은데 수용가 입장에서는 전기가 급하고 우리에게 있어선 안전이 우선입니다.

그러다보니 그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참 안타까워요. 물론 올라갈때 확인에 확인을 하고 올라가는거라 그 순간에는 정전이라도 해도 올라가서 만질 때 잠깐 들어올수도 있거든요. 근데 COS 를 빼면 100% 안전한데 말이죠. 만약에 퓨즈를 빼고 전기가 흐르면 그건 중력에 법칙 없어지는거거나 걸어가다가 낙뢰 100번 맞을 확률이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그래도 싫습니다. 최초 만질 때 좀 아주 찝찝합니다.

암튼 ASS든 가공개폐기든, 패드든 밀폐된 철제함에 들어가다보니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한전 COS를 우리가 개방할 수도 없거든요. 그렇다고 PF를 빼기엔 더 높은 곳까지 승주해야하고 다 시 재투입하는것도 일이거든요. 이 일이 이렇게 개선이 안되는 건 잘 모르겠네요. 암튼 장마가 사람 잡고 현재 고압선로에 문제점이 또 불안하게 하는 전기인의 삶입니다. 안전관리대행이 많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친구도 저 하는 일 보고 별로 오고 싶지 않아 합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거든요.

작업하는 사람이 아무리 신경을 쓰더라도 사고는 납니다. 원래 선진국일수록, 사람이 우선인 나라일수록 사고가 절대 날수 없는 시스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아까 COS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수용가가 언제든지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여야 합니다. 아무래도 한전 COS를 노출형으로 하되, 사람손에 닿지 않는 높이(3M)에 자동 개폐가 가능한 녀석을 다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ASS 전이나 후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있으면 합니다. 무조건 안전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아무것도 몰라도 작동은 되지 않더라도 위험하지 않은 그럴 시스템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그걸 강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법도 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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