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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일반

전기안전관리대행 담당자가 본 경제 상황~(아주 주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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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요즘 많이 힘드신가요? 어제 밤 11시 쯤 친구 가게에 들렸는데요. 완전 울상이더라구요. 치킨집을 하는데요. 나름 이름도 있고 제일 번화한 곳에서 장사를 합니다. 이 시골에 보증금 2억에 200은 줘야 할 곳인데 하루에 치킨 한 두마리 팔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갈때마다 홀엔 사람은 없고 그나마 있던 배달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코로나만 버티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어제는 정말 힘들어 하더라구요. 전기요금도 3개월 밀려 있다는 소리도 하는데... 그나마 건물주가 아버지라서 버티는 것 같아요. 우스개로 너는 어디 짱박혀서 배달 장사나 하고 여긴 세를 주는게 낫지 않겠냐? 라고 했는데 요즘 상가 문닫는 곳이 많이 늘고 또, 근처 경쟁 업체 였던 큰 치킨 호프집도 폐업하고 편의점으로 바꼈습니다. (결국 친구도 문을 닫았습니다.)

평소에 시내를 다녀 보면 1층 상가는 무조건 비면 바로바로 차는데 요즘은 빈 상가가 여럿 보입니다. 유독 많이 보이길레 좀 더 살펴보니, 자세히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영업을 하는거 같은데 불이 꺼진 집도 더러 보이더라구요. 몇몇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분들이라 나이가 거의 60~70대라서 자기 가게에서  소소하게 장사하는 분도 좀 있습니다. 그런데 좀 거리가 죽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는게 말이 될까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시간이 좀 오후 쯤인데 제가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코로나 전만 못합니다.

저는 전기안전관리대행을 7년정도 했는데요. 상가, 공장, 관공서 뿐만 아니라 학교,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이나 위험저장소(주유소)은 저압 20kw만 넘으면 무조건 전기안전관리 선임을 해야 하고, 일반 상가는 75kw 넘어가면 선임을해야 합니다. 즉, 엘리베이터 있으면 왠만하면 다 선임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보니 소규모 사업장이나 큰 회사지만, 전기기사 고용하길 원하지 않는 곳은 대행을 맡기기에 제가 많이 갑니다. 관공서나 중견기업도 고압부분 때문에 전기기사를 고용헤야하지만, 제가 점검을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암튼.

제가 담당한 수용가 중에서 제일 경기가 좋지 않은 업종 하나 딱 꼽으라면, PC방인 것 같아요. 코로나 방역이 있을땐 그렇다쳐도 방학기간에도 낮엔 0명입니다. 진짜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제가 한참 PC방 다닐땐 겜방에서 하루 정액 끊어서 날밤 새던 분들이 몇명 있었는데요. 지금은 초토화입니다. 그냥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점검하는 3곳의 PC방 중 1곳은 문을 닫았고, 2곳만 남았는데요. 그나마 한 곳은 버티는 것 같은데 나머지 한 곳도 곧 폐업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다음 좋지 않은 곳은 상가 건물 입니다. 제가 관리하는 상가가 꽤 됩니다. 7층으로 된 큰 상가부터 작은 상가 모두 다니는데요. 신도시에 있는 7층 건물은 거의 대부분 임대가 되었는데요. 나름 2층을 쓰는 병원이 끼어 있는데 그 병원이 장사?가 그렇게 잘 되진 않는 것 같아 공과금이 밀려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좀 나아졌는지 직원들 월급은 100% 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얼마전까지는 3개월도 못 채우고 나가는 직원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소형 건물의 경우 1층은 그나마 빠지는데 위로는 거의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 4층 짜리 건물은 코로나 때부터 쭉 공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그나마 학원도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코로나 이후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건물주가 될거야 란 꿈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건물주 말고 대출 없는 건물주 혹은 아무것도 없는 나대지가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공장의 경우는 현상 유지 되는 정도가 잘되는 곳이고, 대부분 공장의 재고가 많아 쌓이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공장 운영을 홀수제 비정규직으로 돌려서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공장 문을 닫고 물건 포장하는 날 잡아서 용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장의 경우 워낙 부채 규모도 크고 그 일 아니면 대출 이자 갚을수도 없기 때문에 폐업보다는 버티기 모드, 최소 비용으로 운영할 방안을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공장의 경우 전기요금은 1천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흔했는데 얼마전에 한전 전기요금 30%는 오른거 같다고 하시면서 깊은 한숨 쉬던 사장님이 기억이 납니다. 

그럼 다 안되느냐? 딱 한군데가 그나마 괜찮습니다. 물류창고 입니다. 물류창고는 임대 들어왔다가도 금방 임대로 빠지는 데 바로 또 차더라구요. 또, 저의 회사 임원분 친구분이 물류창고로 돈을 좀 벌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보면 뭔가 오프라인에서 할만한 일들이 대부분 온라인화 되어 그런건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식당가서 밥도 잘 먹고 술도 먹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집이 제일 편해요. 또, 매번 동네에서 주문해서 먹다가 인터넷에 있는 밀키트, 음식도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 합니다. 소고기 먹고 싶은 때도, 곱창 먹고 싶을 때도, 갈비탕 먹고 싶을때도 옷도 인터넷, 어제 신발도 인터넷, 스킨 로션도 인터넷, 머리 염색약도 인터넷 이 정도면 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합니다. 주류나 채소나 소소한 것들만 마트에 가서 사는 것 같아요. 마트 가서도 인터넷으로 비교해보고 결정합니다.  

어떻게 보면 좀 뻔한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뭔가 완전히 온라인화가 완전히 정착된 것 같아요. 코로나는 끝났지만, 뭔가 생활패턴이 더 개인화, 편의화, 비대면화 된 것 같아요. 그렇게 되다보니 상가 공실율일 계속 높아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건물주가 조물주 위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이렇다 보니 아파트아파트하던 분들도 아파트보단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으니 주거환경이 더 나은 단독주택을 선호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돈을 벌어도 과연 건물주를 해야 하는지, 또 아파트를 사야하는지 좀 고민이 되더라구요. 

한편으론 대한민국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0년대만 해도 호프집에 사람 미어터지고 거리에 몰려 다니면서 뭔가 화이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게 많이 없어진것 같아요. 가끔 동남아 여행 유튜버를 보면, 어린 아이들이 마구 뛰어놀고, 밤에 야시장 열어서 돈도 벌고 시끌 벅적 하는걸 보고 부럽기도 하고 어디 대도시인가 보다 하는데  수도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작은 소규모 도시에도 그런게 있더라구요. 참 부럽더라구요. 저 완전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좀 우리나라가 확실히 노령화가 되었구나란 생각에 좀 슬퍼지기도 합니다. 또, 밤 8시만 넘으면 사람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름이 오면 좀 나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가 고령화, 노령화로 젊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큰일이에요. 제가 노인이 됐을 때 청년 세대가 부담해야 할 세금이 70%정도 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 메가스터디 회장이 말했던 대한민국을 떠나 아프리카나 동남아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혹, 대한민국에 엄청난 인재가 나오다면 모를까? 한국의 일론 머스크란 인간(권도형)은 사기꾼이였던걸 보면, 후자는 개인이 할 수 없으니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개도국에 가서 먼저 자리를 잡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참 걱정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여기서 무엇을 보고 긍정과 활력을 찾아할지 고민스럽습니다. 기존에 있던 관습을 모두 거둬내고 새롭게 시작해야하는데 기존 세대에 반발이 크고 노령화 되어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정부는 인기있는, 퍼주기식 제도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버렸습니다. 썩은 살은 언젠가 도려 내야 합니다. 진통제가 아닌 고통스럽지만, 더 섞어 문들어지기 전에 썩은 살을 도려 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살이 돋을 테니까요. 힘드시겠지만 모두 잘 어려운 상황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건강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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