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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92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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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는 어릴 적에 읽다가 의외로 어렵다는 생각에 읽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읽어도 발목 잡는 대목이 있고, 자꾸 꼽씹게 만든다. 게다가 출장중에 가뭄에 콩 나듯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만 데미안때처럼 몇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산티아고라는 청년이 자신의 보물을 찾고자 스페인에서 양을 다 팔고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도착한지 하루만에 부둣가에서 모든 돈을 사기 당한다. 이후 크리스탈 가계에서 일을 하게 되어 1년도 채 안돼 많은 돈을 벌게 되어 다시 스페인으로가 양을 사서 양치기일을 시작 하려고 하지만 다시 이집트 피라미드로 보물을 찾으러 떠난다. 가는 여로에는 전쟁, 오아시스, 사랑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이야기가 녹아 있다. 그는 결국 피라미드에 도착한다. 마음의 소리에 따라 땅을 파보지만 보물은 없었다. 그러나 결국 그의 보물은 자신이 있던 곳에서 발견한다. 다만, 자아의 신화를 통해 진심을 다해 나아갈 때 비로소 자신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또한 그 여로가 하나의 행복이고 보물인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왕이 해준말이 유독 기억난다. "자아의 실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올로 코엘료가 스승이 말해준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본다.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수도원을 찾으셨다. 사제들이 길게 줄을 서서 성모께 경배를 드렸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시를 낭송했고, 어떤 이는 성서를 그림으로 옮겨 보여 드렸다. 성인들의 이름을 외우는 사제도 있었다. 줄 맨 끝에 있던 사제는 볼품없는 사람이었다. 제대로된 교육도 받은 적 없었다. 곡마단에서 일하던 아버지로부터 공 가지고 노는 기술을 배운 게 고작이었다. 다른 사제들은 수도원의 인상을 흐려 놓을까봐 그가 경배드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아기 예수와 성모께 자신의 마음을 바치고 싶어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오렌지 몇 개를 꺼내더니 공중에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그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재주였다. 아기 예수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성모께서는 그 사제에게만 아기 예수를 안아볼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지금의 우리와 비슷하다. 그저 오렌지 몇 개 있을 수 있다. 그 친구도 볼품없는 오렌지를 공중에 던지는 기술을 보였다. 볼품은 없어 보일지언정 던지는 기술은 그동안 얼마나 갈고 닦았겠는가. 모든일에 무엇도 중요하고 어떻게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러기 앞서 모든일에 진심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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