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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 스토리/왜 학점은행을?

[why 학점은행] 2. 그래도 아직 학위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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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두서없이 글을 쓰다보니 순서와 날짜가 조금 다르게 나간 것 같네요. 우측 게시판을 이용하실 때는 [why 학점은행]은 번호 순서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나머지 다른 학점은행 목록은 과거순으로 읽으시면 편합니다. 아래 링크가 처음 시작하는 링크입니다. 참고 하세요.

2018/02/05 - [학점은행 스토리/왜 학점은행을?] - [why 학점은행] 1. 나이든 고졸은 갈때가 없다.

이 학점은행에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게시판을 위해서 였습니다. 즉, 저와 같이 제도권 밖에 있던 친구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속하기 위해선 학업이라는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어느 대학교라는 이름도 필요없이 졸업장이 있다는 이유로 혜택을 보기도 합니다.  졸업장 하나 없어서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한, 불이익이라고 해야 할지 차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학력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고졸에게는 차별이라고 말하겠지만 대졸자들은 형평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학점은행 학위라도 취득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차등이든 형평성이든 둘다 겪어본 저로썬 두 입장 모두 이해합니다. 따라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이상 기존 제도에 혜택을 보려면 요구조건을 충족해야겠죠. 물론 학점은행학사학위가 있다면 4년제 학위에 해당하는 대우는 받기 때문에 불이익을 최소한 할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저희는 4년제 졸업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죠.


학위가 없을 경우에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게요. 제 경험담이 많이 나올 거에요. 

첫째, 취업 및 이직에 대한 부분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고졸 졸업장으로 이력서를 제출할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입니다. 30대가 되기 전에 자신만의 주특기를 만들지 않는다면 도태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상단에 있는 내용 참고 바랍니다.

둘째, 취업을 하더라도 급여, 승진의 차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저도 학점은행을 하는 도중에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고졸에 해당되는 급여를 받았고, 추후 학위수여를 받고 나서는 대졸자와 비슷한 급여를 받게됐습니다. 물론 회사를 그만 둘때 쯤 되니 처음엔 받았던 급여의 2배 정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것은 승진이 그 만큼 뒷받침 해줬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경험담입니다.

지옥같던 2교대 근무를 그만두고 작은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몇달 되지 않아 또 다른 곳으로 이직 했습니다. 이직하는 기업이 초창기 업체이기도 하고, 정말 일하고 싶던 회사이입니다. 기존회사에서는 일을 한다는 것이 컸지만, 일이 곧 생활이며 또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고자 도서관에서도 직무에 관련된 책도 보고 공부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였죠.

그렇게 2년이 넘게 근무하니 어느새 승진심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직장 선후배들이 '이제 진급할 때 됐다고 너가 아니면 누가 하느냐'.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또한, 제 팀장(발령나고 팀장직은 공성)이었던 분부터 다른 부서 팀장도 이번에는 진급해야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 한편으로는 진급이 될까 궁금하기도하고 또, 개의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당시 너무 바빠서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현 대표이자 당시 인사책임도 겸직했던 실장님이 제 사무실에 오셔서 잠깐 이야기 하자는 것입니다. 무슨 일일까? 싶었습니다.

실례가 될지 모르니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감을 잡지 못하자 일과 후에 방송통신대를 다니면 어떻겠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왜 방통대를 가야 하죠?라고 물었습니다. 엄청 당황하시더라구요. 배움과 학업을 평생 배우며 살아야 된다며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 회사에 규칙상 대학교 졸업자는 2년, 전문대 3년, 고졸 4년이라는 룰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사실 대졸자가 맞았던 업무이다 보니 자꾸 2년만에 진급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고 합니다. 네가 일을 잘하고 있는 건 우리 회사사람이나 거래처는 다 알고 있는데 내가 우리 그룹 회장님한테는 뭐로 너를 설명할 수 있을까? "정말 일을 잘합니다"라고 구구절절 써서 올려서 올려야 할까? 이번에는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다음 진급부터는 쉽지 않아.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 일은 쉽게 마무리 됐습니다. '저 학위있는데요. 경영학사학위.' 그 때 실장님이 매우 놀라면서도 꽤 기특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저희 사무실을 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가 정확히 어느 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정확히 1학기 전에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다행이죠. 사실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학위였는데 이직하고 또, 학점과정이 좀 꼬여서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나름 회사다운 회사를 들어오다보니 이제 들어왔으니 안심이 되어 좀 늦어졌던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임,대리 진급을 연거푸 하고 그 실장이었던 분은 그 회사 대표님이 되셨죠. 저도 물론 저희부서 팀장이 되었습니다.^^

셋째, 이외에 자격증 시험에 응시제한이 걸립니다. 제가 사실 예전에 게임쪽에 관심이 있어 소프트웨어를 배워볼까 싶어 자격증을 알아보니 응시제한에 걸렸습니다. 이렇듯 고등학교 졸업장으론 자격증 시험도 제한적입니다. 공무원 가산점이 걸린 사무자동화산업기사도 응시제한이 됩니다. 물론 같은 직무에 있으면 일정경력기간이 있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제도의 기준이 좀 애매해 다른 사람은 모두 되지만 본인만 안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할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 지인의 경우 학점은행을 통해 딱 45학점을 이수한 상태에서 해당 시험만 응시하고 그 다음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얼마전에 물어보니 학위를 정리 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또, 행정학과 나온 친구가 공무원 준비 실패로 취직을 하려니 나이도 많고 전공도 애매해 돌파구가 없었는데 학점은행을 통해 공학사 자격증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점은행을 통해 학위를 받는다면 다른 학교에 편입도 할 수 있고, 또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길을 그나마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취업, 승진, 급여, 자격증 시험등 저희가 넘어야 할 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능력이 출중하여 자신의 이름만 말해도 모든걸 넘어 설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것 하나하나 승리해야 큰 그림도 그릴 수 있습니다. 졸업장(학위)이 없다는 이유로 차등받아 좌절하지 않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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