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죠. 일요일에 저도 모르게 진격의 거인을 다 보게 됐네요. 후유증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있으니 머리가 좀 아픈 듯 합니다. 사실 1기는 5년전 쯤에 본 것 같은데 계속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벌써 3기 10회인가 11회까지 나왔네요. 만화는 어릴적에 본 애니메이션이 다였습니다만, 성인이 되서 이렇게 재미있게 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보느내내 일본 애니메이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정말 대단 한다고 느낀 점이 첫째,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2부가 시작된 후 기존의 조연 역할을 하던 인물들이 엄청난 반전을 가져다 줍니다. 전혀 연관성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각 개인에서 개인에게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그럼으로써 점점 거인의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데, 그 근원을 알게 됐을 땐 좀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또, 그 근원이 우리 현실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건의 전개가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상상을 초월했지만, 만화를 통해 이 현실속 보이지 않은 거인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과정 그 스토리에 의해 심장이 쫄깃쫄깃했습니다.
둘째,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인을 만들어 내고, 또 거인을 소탕하기 위한 장치도 개발하고, 인간과 거인과의 싸움을 다시 거인과 거인과의 싸움이 되고 또,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으로 변하는 모습., 인간이 거인으로 변할 때의 그 음향과 비주얼적인 폭발력은 정말 입을 떡하니 벌리고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귓가에서 에렌이 거인으로 변신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셋째, 개인의 성장을 통해 세상을 해쳐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주인공을 포함하여 풋내기 아이들이 훈련소에 입교하여 자대에 배치 받고, 동료들과 목숨걸고 거인을 소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약했던 자신의 모습을 다른 동료들의 용기, 헌신 등에 투영해 깨닮음을 얻는 모습이 단순한 만화라고 생각들지 않았습니다..
넷째, 등장인물의 설정된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에렌은 지칠줄 모르는 근성을 가지고 있으나, 딱 그게 다입니다. 미사카는 왜소해 보이지만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여전사입니다. 아르민은 삼국지의 공명과 같은 존재이죠. 각자의 미숙한 부분은 서로가 채워주며 난관을 극복해 가는 모습이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등장인물들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였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섬뜻한 영상도 무서우면서도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1. 애니메이션이 좀 더 퀄리티를 높였다면 어땠을까합니다. 한 장면당 페이지 수라고 하나요? 그 페이지 숫자가 높을수록 더 부드럽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었습니다.
2. 너무 징그럽습니다. 이거 정말 일반 성인하고도 성인이 봐야지 어설픈 성인이나 그 이하 나이대가 보면 충격좀 받을 것 같습니다. 사건의 전개가 극에 극에 달리는 것도 좀 난해했습니다.
3. 스토리 전개가 늦어요. 일단 한편이 이것저것 빼면 뭐 20분 될지 싶습니다. 한편의 20분밖에 되지 않고 그 안에 내용도 늦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 드렸지만 5년전에 1기를 봤는데 아직 3기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가 종 치겠습니다. ㅜㅠ
4. 내용이 다수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제국주의로 비춰질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이제까지 나온 것을 보니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구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애니메이션의 모토가 '인체의 신기전'이라고 하나? 그걸 보고 만화가 만들어진건지 만화를 보고 신기전이 생기건지 어떠한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밤늦게 보면 꿈에 나올까 무섭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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