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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땅콩

슬럼프는 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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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의 인생을 방치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방치라는 말이 좀 과하긴 합니다만 뭔가 좀 놓고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왜 이렇게 의욕이 상실한 건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작년 중순부터 이런 일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7년도에 나름의 큰 꿈을 품고 책쓰기에 도전했지만, 마지막에 책 집필과정에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러가지가 핑계가 있겠지만 제 스스로가 다른 분들의 비평을 참지 못했습니다. 특히 s작가님의 비평은 비참할 정도였죠. 이후 이직한 회사에서, 또 인터넷을 통한 여러가지 비즈니스들도 차례차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모든게 부서졌습니다. 그 때가 18년도 중순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여파에 의해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도 뭔가를 하고자 하는 것이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냥 '나좀 내버려둬', '널부러져 있고 싶다'입니다. 

마치 실험실 유리병 속 물에 빠진 쥐 같은 모습입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결국은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이제 안되는구나 느끼고 스스로  발길질을 멈췄습니다. 이게 바로 슬럼프라고 하죠. 저의 모습이 이런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이런 슬럼프가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투자대비수익율'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과가 기대 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쳤고 그것이 쌓이니 결국 슬럼프가 오게 됐습니다. 제가 책쓰기 교실에 갔을 때도, 이직을 하고 난 후, 또 인터넷 사업도 기대한 결과보다 참담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결과가 참단했던 그 간극이 너무 크기에 의욕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물론 모두 실패는 아니지만 제제가 계획하고 기대한 결과를 매번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를 책에서 찾았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유태인의 무덤이라는 불리는 아유슈비츠 수용소에서 죄수들이 유독 12월 26일날 유독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12월 26일은 바로 크리스마스 다음 날입니다. 이 날 다른 날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이날 죽는 이유는 바로 크리스마스에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했지만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을 만난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버텼지만 돌아온 건 늘 차가운 수용소에 모습입니다. 꿈을 잃고 생명마저 잃게 됩니다. 자살을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끈는게 아니라 꿈을 잃고 죽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럼 애초에 희망을 갖지 않았으면 죽지 않았을까? 아유슈비츠 수용소는 꿈과 희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수용소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 빵 한조각을 더 얻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과 다를 바 없습니다.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치, 희망, 꿈으로 버틸수 밖에 없는 열약한 곳입니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은 더더욱 희망이 절실할 겁니다. 또,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건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니 우리가 슬럼프를 겪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결국은 자기가 노력한 것에 대한 기대심리인 듯 합니다. 자신이 모든 의욕과 야망이 사라졌을 때 내가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고 그 결과를 살펴보면 됩니다.

이 슬럼프의 원인을 알고 난 후에는 조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거나 충전의 기회를 갖을 수 있고 또,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일이 있었던 원인이나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감추지 말고 오히려 활짝 보여 주신다면 그 슬럼프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한층 더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우린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었나요? 꿈을 잃었나요?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 적어도 우린 살아있으니까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중 하나가 바로 희망과 꿈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린 살기 위해 꿈을 꿔야하고 꿈을 꾸기 위해 사는 것입니다. 슬럼프가 왔다는 건 적어도 꿈, 희망,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니 실망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꼭 극복할 것입니다. 꿈이 있어 청춘입니다. 더이상 아프지 말자구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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