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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블로그 수익과 방문자수는 박살 났지만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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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제 블로그 네이버 방문객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그 이유가 내년에 재탄생할 네이버 블로그 때문이란 말도 있지만 추측일 뿐 확실친 않습니다. 매일 1일 1 포스팅을 하는지만, 요즘 검색사이트라고 해야 할지, 수집 알고리즘이라고 해야할지 제가 쓴 글들이 자꾸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느낌입니다. 매일 올리던 포스팅도 2~3일에 1개로 줄였습니다. 허나 그 방법이 오히려 더 독이 됐는지 방문자가 더 줄었습니다. 1일 1포스팅 계속 했다면 1일 1포스팅해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주변 블로거들도 대부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 대란이란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제 블로그는 현재 네이버 웹마스터도구 최적화 1%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적어도 최적화 문제는 아닙니다.]



티스토리를 운영한지 만으로 약 1년 8개월 되어갑니다. 수익이 월 20만원을 넘을 때도 있었고, 어느 때는 돈 5만원 벌기도 힘든 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정말 어려운 시기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일 큰 건 아무래도 수익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수익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죠. 저도 수익에 목 메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수익이 상관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수익이 빠지니 맥이 빠집니다. 예전엔 수익이 줄어도 매일 찾아오는 방문객을 보면서 힘을 냈습니다만, 지금은 암울합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게 더 문제인 것 같아요. 네이버에서 검색해 오는 사람들이 확 주니 죽어있는 블로그가 되어가는 것 느낌입니다. 마치 메모장에 글을 쓰는 느낌입니다.

이쯤되니 1년 8개월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 같고, 또 시간 낭비를 한 건 아닌가 허무한 느낌마저 듭니다. 조금의 수익과 방문객으로 버텨준 멘탈이 무너지게 됐습니다. '헛짓거리 하지 말고 일이나 잘 댕겨', 주변에서 한심하다는 눈빛이 나의 상황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실망의 늪에 빠지고 슬럼프에 헤멨습니다. 회사 다녀오고 나서 그냥 널부러져 있거나, 주말은 친구 만나 술을 하거나 혼술로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과 마음은 블로그를 향하고 있었죠. 마치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같았습니다.



며칠 지난 뒤, 블로그의 유입로그를 보면 온통 구글입니다. 간혹 다음과 빙 또는 zum의 경로도 뜹니다. 구글이 이렇게나 많이 왔다는게 조금 놀라웠습니다.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려도 초록색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독보적인 유입량을 보이던 네이버 경로가 bing이나 zum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줄어든 것 같아 급 우울해집니다.



그렇게 가뭄에 콩나듯, 네이버로 검색해 들어오는 경로를 보고 있으니 좀 웃겼습니다.(갑자기 미친 건 아닙니다.^^) 경로를 보면, 네이버검색으로 제 블로그 이름을 직접 쳐서 오는 경우도 보이고, 어떤 경우는 제 블로그가 검색될 수 있도록 각종 키워드를 다 넣어서 찾아 들어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웰라 컴활 백전백승 실기팁 떨고있니?'를 써서 자신이 봤던 내용을 검색하여 어떻게든 옵니다. 이렇게 찾아 온다는게 신기하면서 좀 짠했고, 웃기면서도 고마웠습니다.

블로그가 이렇게 되어버리니 정말 키보드에 손도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접찾아 오거나 각종 검색 경로로 드문드문 오는 걸 보며 허무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긴 하는구나, 무언가를 담고 있는 글이면 꼭 찾아오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음 이 블로그와 이 티스토리를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일매일 글을 쓰고자 하는데 있었습니다. 꿈이 작가이기에 매일매일 글쓰기 훈련하여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함이었죠. 그런데 수익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처럼 바뀌었죠. 물론 수익이 떨어져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연습을 목표는 훈련과 성장인데 어찌 연습을 늦출 수 있겠습니까.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내고 다시 마음을 다 잡기 시작합니다. 요즘 통 읽지 않았던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하고 또, 수익의 다각화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예전에 사용하던 네이버 블로그에도 가봤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된 가장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였죠. 매번 워드에 쓰니 재미가 없었는데 블로그에 쓰면서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이죠. 또한 티스토리를 하느라 네이버 블로그는 비공개로 되어 있지만 지난날에 쓴 글들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바로 제가 네이버에 쓴 글이 드럽게 못 썼다는 겁니다. 지금도 필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제가 정말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건 네이버 블로그 즉, 1년 8개월 전의 실력보다는 나아졌다는 것 입니다. 제가 쓴 네이버 블로그 글을 보면 정말 연애인들이 과거 영상 보여주면 경악하거나 숨어 버리는 심정과 같습니다. 맞춤법, 띄워쓰기를 물론이고 '그런데, 그리고, 그래서' 난발과 무언가 주장 하는데 주장에 대한 근거나 사례도 없이 주장만 하는 등의 글이 훤히 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성장이 있었는데 제가 그만 수익성과 결과에 집착해 1년 8개월을 날렸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목적은 글을 잘 쓰기 위함이였지만, 점점 목표가 수익으로 갔던 것이죠. 더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얻은 것도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 사태를 통해 수익의 다각화를 계속 생각하게 됐습니다. 슬럼프나 실망을 하고 있다 한들, 전 이거 계속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가했죠. 무조건 블로그가 밥벌이가 될 수 밖에 없단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게 수익의 다각화가 어렵지 않더라구.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해나가면서 수익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생각 났습니다. 그 이윤 제가 분명 넘치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천개가 넘는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3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그 3개의 블로그를 각각의 다른 방식의 콘텐츠로 제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즉 1년 8개월 동안 열심히 재료를 모았고 다른 방식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블로그 3개를 만든 것도 집중투자의 경우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3개의 블로그를 나눴습니다만, 어째든 이번 네이버로 인해 3개의 블로그라 하여도 네이버 대란 범주에선 1개의 집중 투자 밖에 되지 않게 됩니다. 



네이버 대란을 겪고 1년 8개월을 날린거라 생각했지만, 그 시간동안 필력도 개선되었고, 그 시간동안 나만의 시야와 콘텐츠도 확보 됐습니다. 이제 그걸 가지고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지고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갖고 있는게 많다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블로그도 예전처럼 미친듯이 아니더라도만 적어도 힘은 좀 빼야 할 것 같네요. 글쓰기는 단거리가 아니니까요. 

또 다른 도전 이제 오늘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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