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세상 참 좁다. "(네가)거기서 왜 나와?"

반응형

오늘도 회사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늦게 퇴근했습니다. 저녁은 좀 늦은 관계로 간단하게 햄버거와 맥주로 때웠습니다. 일찍 마무리 지울 수 있던 회사일이였는데요. 절친의 문자 하나가 집중력을 완전히 흩어 놨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을 때였습니다. 오전에 업무를 모두 끝내겠다는 바람과 달리 여기저기서 불쑥 불쑥 변수가 튀어 나옵니다. 그런 심난한 상태에서 회사 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같이 나왔는데 왠일인지 가는 곳 마다 자리가 없습니다. 간신히 자리를 잡았지만 왜 이렇게 더딘지. 그렇게 밥을 기다리던 중 문자 하나가 띡 받았습니다. 아이폰을 써서 화면에서도 문자의 앞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만 아무것도 없고 친구 이름만 달랑 있는 겁니다. 뭔가 싶었지만 급한 일이면 전화하고도 남을 놈인데 장난 문자가 싶었습니다. 다시 꼬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오후에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계속 머릿속으로 점검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직장 상사에게서 문자가 와서 확인하다가 친구에게서 온 문자를 보게 됐습니다. 왠 사진을 하나 보냈길래 보니 가족 사진입니다. 그 친구 가족사진은 아닌데 처음 보는 사람들입니다. 친구가 잘 못 보냈나? 싶기도 했고 한편으론 내 친구가 보낸 게 맞는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에게서 문자 하나가 더 왔습니다. 

"너 얘 알어?"

문자를 보는 순간 그 사진을 보기도 전에 '어? 전여친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 전여친'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만나게 됐던 여자친구였습니다, 퇴사를 하고 얼마 있다 헤어졌습니다. 게다가 회사를 나오고 나서 전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퇴사후 한 달 정도 번호를 유지하다가 번호를 바꾸었습니다. 어학연수도 다녀오기에 그 번호마저 정지시켰고, 유심도 바꾸었습니다. 게다가 핸드폰도 호기심에 친구와 같이 분해했다가 전화번호가 망가졌습니다. 사진이고 뭐고 하나도 없게 됐죠. 물론 연락하고자 한다면 지금도 전화 한통화면 연락처 다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핑계죠. 여전히 그리운 친구들, 보고 싶은 형, 동생이 있지만 제 다짐 때문에 벌써 6년 동안 연락을 못했습니다. ㅜㅜ 뭔가 이뤄내야 한다는 그런 마인드거거든요. 지금 돌아가면 제가 초라할 것 같아요. 암튼.



다시 돌아와서, 친구가 말하길 자기 와이프하고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네 와이프는 4살차 아니냐고 했더니 얘랑 나랑은 6살 차이 난다고 이야를 했습니다. 친구 아닐거라고 부정했습니다. 제가 둘 다 아는데 고향이 다르고 대학교 다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찌저찌 하면서 친구라고 합니다. 계속 문자가 와서 '그래 알았다.'고 했죠. 지나간 사람에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여친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저에게 제일 잘 해줬던 친구였지만 제가 제일 못했던 친구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단란한 가족을 이루어 사진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제가 다 기쁩니다. 친구들이 전 여친이 잘됐다고 하면 친구가 '오히려 고맙고 행복했으면 한다'는 말이 정말 진심일까 싶었는데요. 이 말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원래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펐는데 이 친구가 잘 살고 행복하고 앞으로 쭉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론, 예전에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후회나 미련은 없습니다.


밥을 먹고 와서 일하면서 그런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나는 여태까지 뭘했나? 싶었습니다. 이 친구와 만날 때해도 한참 야망에 불타고 무언가를 해야할까? 동기부여가 폭발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살겠다는 꿈도 이루지 못하고, 책을 쓰겠다고 했던 목표도 작년의 작가의 비평을 참지 못하고 책쓰기 교실을 뛰쳐 나왔습니다. 인터넷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입니다.

저는 전 직장을 퇴사하면서 5년을 기준으로 장,단기 목표를 세웠지만, 글쎄요. 그 장기 목표 계획서가 이젠 어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한심한가요? 그럼에도 다행인 건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목표가 분명해서 이미 머릿속에 각인 되어 따로 정리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블로그를 쓰며 여전히 글을 쓰고, 여전히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답니다.(요즘엔 시간이 없어서 거의 못했습니다.) 인터넷 사업도 생각합니다. 사실 인터넷 사업이 구미가 당겨요. 어느 분은 블로그 한달 수익이 왠만한 연봉을 버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처럼 용돈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나마도 없긴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 티스토리 블로그만 만 2년째가 되어갑니다. 이 블로그 사업의 매커니즘을 아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잘하면 올해에는 수익 자리수가 하나 더 늘지 않을까 합니다. 목표이자 바람이죠.  블로그가 인터넷 사업의 베이스캠프 같은 존재입니다. 인터넷 사업의 기본이죠. 이 목적지는 아마도 1인 기업가가 최종 목표이지 않을까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 공간, 경제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럴러면 여러 수익이 탄탄하게 뒷받침 되야겠죠. 수익이 월급의 1.5배 정도 된다면 이쪽으로 옮기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간의 위험성은 있지만 현재 직장에서의 수익을 창출 할 방법은 업습니다. 월급만 바래야지만 이쪽은 수익이 될만한 일들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납니다. 물론 수익이 하루만에 물거품 될 수 있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루트의 수익을 확보해야겠죠. 원래 소중한 걸 얻기 위해선 모험이 필요하답니다. 


암튼 오늘 회사일을 끝내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친구가 가게를 이전하느라 바쁜지 전화 받질 않네요. 세상 참 좁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의 와이프의 절친이라니. 정말 대한민국은 정말 좁습니다. 제수씨 카톡에 있는 단체 가족 사진에 있는 남편 사진을 보고 전 여친이 이거저거 물어보길레 자기 남편하고 뭔가 관계가 있는가 싶었다고 하네요. 당분간 재수씨는 만나지 말아야겠어요. 잊었던 기억을 다시 되새김질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어찌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미래를 바라보되 현재의 충실하고 싶습니다. 과거는 잠시 접어두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 되살아나네요.


세상 참 좁습니다. 누군가가 어디서 불쑥 나올지 모릅니다.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서로 얼굴 불킬일은 만들진 말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