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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유니세프 후원취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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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방금 유니세프 후원을 취소했습니다. 취소한 이유는... 솔직하게 말하면 돈이 아까워서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경제가 점점 악화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러니하게 후원을 시작한 시기는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돈을 못 벌고 있었을 때였는데 말이죠. 그 당시에는 술 값 한 번 아끼면 굶는 아이들 몇 명은 끼니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유니세프에 기부금 내는게 이상하게 아깝단 생각이 듭니다. 올해까지 횟수로만 5년이네요.


물론 돈아깝다고 느껴진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수입은 뻔한데, 돈이 나가야 할 곳은 계속 늘기 때문이죠. 경제도 좋지 않은데다 앞으로 돈이 나갈 일이 많은면 많았지 줄진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유니세프에서 좋지 않은 기사들을 봤습니다. 기부한 사람들이 남아 도는 돈으로 기부한 것도 아니고 큰 결심해서 기부한 돈으로 유니세프 일부 직원들은 고가 항공권을 발권하지 않던가, 후원금 낭비에 대한 내부 비리 고발한 직원을 해고를 시키지 않든가. 절대 발생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제가 기부를 취소한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지만요. 어찌됐든 이런 일들은 결코 기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죠.


원래는 후원금을 줄일까 하다가 후원취소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다가 꼼수가 있다는 걸 알고 괘씸해서 취소했습니다. 후원취소를 하려고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후원취소하는 페이지도 없고 방법도 없습니다. 이런 걸 보고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맘대로 못나간다는 거죠.


결국 후원취소 못찾고 인터넷에 확인해 보니 후원금을 '0원', '00원'으로해서 취소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되네요. 후원금을 1원으로 변경하니 이제야 됩니다. 나중에 전화 온다고 하면 뭐 무슨 이유가 있겠냐고 그냥 취소해 달라고 하면 되죠. 매월 3만원 작은 돈이라면 작은 돈이고 큰 돈이면 큰 돈이지만 후원취소하니 여러모로 마음이 착찹합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나 혼자 살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양심에 가책을 느낍니다. 

물론 갑자기 절친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집도 절도 없는 놈이 무슨 기부냐? 기부 받아도 시원찮을 판에~' . 백수일 때 시작한 후원이었는데 지금은 벌이도 나아졌는데 욕심이 생겼나 봅니다. 맞습니다. 욕심이 생겼습니다. 돈을 모아야겠다는 욕심.


곰곰히 더 생각해 봤습니다. 왜 이렇게 내가 욕심이 생겼고 야박해 진걸까? 

뭔가 제 스스로 차고 넘쳐 그 넘치는걸 누군가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를 나눠주려고 하니까 힘듭니다. 수입이 늘었다 한들 고정지출도 그 만큼 더 늘었습니다. 물을 열심히 길러 항아리에 붓지만 물이 줄줄 샙니다. 구멍을 이것 저것 막아도 여러 구멍에서 여전히 물이 새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는 더 큰 항아리에 물을 담아야 하는데 그 항아리에는 더 많고 큰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게다가 이제 물도 나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저 혼자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적으로 꽤 힘든 시기를 겪을 거란 걸 본능적으로 직감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걱정하나요?


모든 일에는 '나중은 없다'고 하는데 물이 차고 넘칠수 있도록 제 스스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추후 더 발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부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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