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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지나고나면 다 추억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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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포스팅을 할 게 있었는데 좀 꽤가 나서 제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있었던 일이 스쳐 지나 글을 남겨 볼까 합니다. 

어제였죠. 여념없이 외근중이었습니다. 걱정하던 거래처 두 곳 중 한 곳을 무사히 마치고 나머지 한 곳을 언제갈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한 거래처에서 전화왔습니다. 거래처가 관공서인데 내일부터 며칠동안 축제입니다. 축제인데 평소에 문제 없던게 축제 때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마침 그 곳을 향하던 길이기에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할 때 쯤 되니 초입에는 경찰들이 이미 교통통제를 시작했고, 사람들로 인산인해, 인산인해는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4배~6배 정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주차 후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낯 익은 분이 지나갑니다. 이전에 다녔던 전기공사 회사 형이네요. 밀짚 모자를 써서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만 계속 보니 그 형님이 맞았습니다. 


사무실에 들러 담당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담당자가 고등학교 친구이기에 문제되는 원인을 찾아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오전, 오후 축제 진행 때문에 녹초가 되어서 둘이 해결하기 보다는 업체에 맡기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축제로 인해 준비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닌것 같습니다. 바쁜 것 같아 저도 바로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또 전기공사 다닐 때 막내일을 같이 했던 다른 형이 전기공사차를 타고 지나는 것을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한편 형님들 고생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 전기공사 다닐 때도 매년 이 축제 시공을 저희가 도맡아서 했거든요. 그 전기공사 할 때 더워 죽을 것 같았습니다. 뙤양볕에서 마실 것도 구하기 쉽지 않거든요. 근처에 매점 하나 있는데 음료수가 비쌉니다. 저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돈 한푼 한푼이 아쉽습니다.


차를 끌고 나와 일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으로 좀 넉넉하게 샀습니다. '그래~ 이게 낫지~ 넉넉하게 사가고 또 사는 나도 기쁘게 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료수를 사들고 축제장 안으로 갔는데 차만 보이고 한참을 보이지 않네요. 무대 설치하는 사람, 또, 행사 주관하는 사람, 안전관리요원, 경호 인력, 방분객 등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차를 놓고 들어갈려고 했으나 한참 돌아야 할 것 같아 공사 관계자인 것처럼 차를 몰고 자연스럽게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형님들이 샤크하고 사다리, 전기선 내리는 게 보였습니다.  


만 3년만에 처음 뵙는거라 좀 긴장되더라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던 형님이 있는데 그대로더라구요. 2분정도 차에서 심호흡하고 음료수를 박스에 들고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용달차 뒤에서 자재 내리던 형에게 다가가서 '형~'이라고 하니까 정말 웃겼습니다. '뭐하는 사람이지?'란 표정이었습니다. '저에요~?'라고 하니까 '누구세요?'라고 하는데...'저 xx에요.'라고 하니까 '아~ 어이구.... 어인일이여?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물으시더라구요. 

잘 지낸다고 하면서 음료수를 드리니 역시나 엄청 갈증 나셨던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분도 음료수를 건내고 간단하게 인사 나눈 뒤 다른 형님이 있는 곳으로 가니 역시나 그 형님도 몰라보네요. 인사 드리고 몇마디 나누니 예전에 같이 일했던 형님들이 다 여기저기로 흩어졌다고 하네요. 제가 아는 분은 딱 2분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도 나와 현장일을 하고 계신듯 합니다. 저 멀리에 계셔서 인사하니 역시나 몰라 보네요. 머리 스타일과 안경이 바뀌어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예전엔 진짜 마주치기도 싶지 않았었는데 지금 이렇게 지나고 나니 왜 이렇게 반가운지.... 제 인생의 최고 밑바닥일 때가 그 때였거든요.

거의 아버지뻘 되는 분들이 주먹질을 하고... 자신의 별이 사령관쯤 된다고 하며 자랑하기도 하고.... 또 조금이라도 본인 편하려고 남의 불편함은 잊은지 오래고.. 쓰고 남은 자재는 몰래 빼돌리기도 하고.... 남이 다쳐도 다친 것보다는 본인에게 오는 피해가 먼저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곳보다 더 깊은 바닥이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형들 보니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 형들이 그랬다는 건 아닙니다. 전기공사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많이 봤습니다.


이 당시에는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아하던 형님이 몇분 있었습니다. 특히 막내일 같이 했던 그 형님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워낙 힘이 좋으세요. 전선 굵은 거 남들 3~4명 달라 붙어 옮기는거 혼자서 나르고 그랬거든요. 그 형님 보면 아시아 사람이 러시아사람들보다 더 힘이 좋을수도 있구나 싶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기공사만 10년 이상 하셨는데도 막내에요. 그 당시 40 조금 넘었었거든요. 워낙 이쪽 건설쪽 특히 전기공사에는 어린분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좀 보이는 것 같아요. 암튼 이 형님 제가 전기공사 오고 나서 정말 좋아 하시더라구요. 마치 군대 후임들어온 것 마냥 ^^ 


같이 일했던 2분 만났는데 너무 반가웠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추억인것 같아요. 저도 그 당시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엔는 죽을 것 같았지만.

지금도 여러모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면 미래에 지금을 바라볼 때 적어도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하지 않기 바랍니다. 모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쉬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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