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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이야기/전기실무

T상을 접지로?? 접지는 T상으로??? (feat 계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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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오늘은 전기 이야기좀 나눌게요. 오늘 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거래처에 방문해서 이것 저것 확인을 하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저를 부르더라구요. 뭐가 이상이 있나 싶었는데 콘트롤박스 내에 있는 THR이 스위치를 넣으면 트립이 되는 겁니다. 공장장님도 계셨는데 MC하고 THR 어제 둘 다 교체를 했다고 합니다. 마그네틱 콘탁터나 열동계전기는 결선과 용량 등 똑같은 기종으로 그대로 교체했다고 하네요. 어떤 상태인지 보고 싶어 스위치를 투입했습니다. 5초후 THR이 트립이 되는 겁니다. 혹시나 싶어 설정 전류량도 변경하여 최대로 놓고 또, 전류는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나 측정하기도 전에 트립이 됩니다. 

(이 사진은 정상 작동일 때입니다. 우측 하단에 있는 작은 MC와 THR이 문제의 녀석입니다.)

일단은 MC와 THR은 이상이 없었고, MC 1차측 전압도 380볼트 이상없이 투입되었습니다. 다시 메거테스터기 가지고 와서 어스를 접지 물린 상태로 절연을 재니 0메가오움입니다. 누전입니다. 모터 권선이 늘어 붙었나 싶기도 하고 선로에 이상이 있는가 싶었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모터를 확인했습니다. 모터측 인입선 풀고 모터가 델타 결선 1-6, 2-4, 3-5번으로 결선 된 상태에서 절연을 측정하니 각각 0.6옴이 나와 모터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어 접지를 이용하여 모터를 재니 모터는 절연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모토러 들어온 인입선을 측정하니 한 선이 누전이 걸립니다. 


선로에 문제가 생겼나 싶었습니다. 'MC>THR>단자대>계량기 1차> 계량기 2차> 모터 인입선> 모터' 순으로 찍었습니다. 선로를 따라가보니 계량기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계량기에 문제인가 싶어 일단 계량기를 1차 2차를 들어오고 나간선을 모두 풀었습니다. 다 푼 상태에서 접지 연결하여 다시 측정하니 1차측에 누전이 안뜨는데 2차측은 또 뜨는 겁니다. 다만, 이번에는 한 선인 청색 T상만 누전이 뜨는겁니다. 히안하다 싶었습니다. 2차측은 모터 인입으로 가는 선인데 인입선은 모두 다 풀어놓은 상태라 절연이 나쁠 이유가 없는데 히안했습니다. 선로에 문제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공장장님이 어제 모터 연결을 본인이 하셨다고 말씀하시기에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접지를 포함한 모든 선은 분리하고 다시 진행했습니다. 일단 모터 측 델타 결선만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후 모터 외함에 있던 접지도 떼어냈습니다. 이후 분전함으로 와서  다시 계량기 2차에 물렸던 4개의 절연상태를 확인해 보니 이제 누전이 안뜹니다. 순간 선로 이상은 아닌데 하면서 순간 공장장님이 접지를 잘못 물리셨나 싶어 확인을 해보니 맞습니다. 계량기 2차측에 있던 흑색선(모터외함 접지를 물렸던 녀석)과 백색을 서로 붙인 후 모터측에서 저항을 측정하니 0입니다., 떼니 무한대입니다. 혹시나 싶어 이번엔 흑색선을 적색선하고 붙였다 떼었다 했습니다. 몇번을 확인하니 T상을, 접지로 물렸고, 접지는 T상이 되었습니다. 

 


공장장님을 뭐라고 할수 없는게 저 역시도 설마 설마 설마했어요. 

첫째. 모터 측에 접지로 물린 T 상이 그을려서 녹색으로 보입니다. (모터가 지하에 있어서 더욱 잘 안 보입니다.) 선이 너무 노후화되어 모터측 선색은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둘째, 모터 측 결속된 입입선 4개의 선중 3개는 링형 터미널, 1개는 U자형 터미널로 물려났다. 이러니 U자가 접지고 링형이 3상이라고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거기에 U자형의 선색이 녹색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저도 터미널을 이렇게 물려나서 저항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측정했습니다. 결국 접지는 링형 터미널 1개 였고, Y자형 1개와 링형 2개 터미널이 3상이었습니다.

셋째, 저는 이제까지 잘 돌았다라고 들었는데 돌긴 개뿔.... 어제 바꾸었다고 현장사람이 이야기 해줬습니다. 또한, 이정도면 절연테이프가 녹고 녹았어야 하는데 테이프 발른지 얼마 안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후 혹시나 한번더 확인하고자 모터에 결선을 하지 않고 전원 투입해보니 이제 정상적으로 각상이 380가 뜹니다. 절연상태도 좋았습니다. 이제 결합하자 하고 결합하는데 '어 전기가 자꾸 오는겁니다. 콘덴서가 물려 있나???? 아 따가워~ 모터에 잔류전류가 있나? 아 따가워 '아~~~ 나!!' 분명 차단기 다 내리고 조립하는 건데 왜? 왜? 왜? 전기가 오는거지. 다시 또 찾아봅니다. 메인차단기부터 순차적으로 측정을 하니 MC 2차측(THR 주회로)에 전압이 걸리는 겁니다. 순간 뭐지????? 부하측에서 전원이 역으로 올라오지? 하는 찰라 계량기 함에 우측에 모르는 선 하나가 내려와서 이 녀석을 빼보니 이 녀석이 저를 계속 전기로 지지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계량기함에 들어온 놈은 다른 분전함에서 온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량을 하기 위함이니 같은 분전함내에 묶이면 같이 꺼지니 따로 전원을 공급하는 것 같았습니다. 


2시간 넘게 헤매니 진짜 이번엔 안되면 나도 몰라~ 했는데 역시나 그 놈입니다. 열심히 전기테이프로 절연하고 회전방향 확인하고 이상 없어 잘 처리하게 됐습니다. 이후 계량기에서 뺀 선 한개도 결선하고 나니 블로어가 아주 잘 작동했습니다.

공장장님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자기가 잘못 결선해서 괜히 고생시켰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고장 나면 무조건 말씀해주세요.' 이후 밥 먹고 가라는데 공장장님 그 기계 빨리 돌려야 하는 거 알고 그냥 바로 나왔습니다. 그날은 저녁 한끼를 먹었네요. 살이 3KG 정도 빠진 것 같아요. 지하에 막힌 곳에서 모기한테 헌혈한 덕분인가 봅니다. 물론 저녁에 치맥으로 다시 원상복귀 했지만요. 나름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거 어제 이야긴데요. 오늘은 또 히안한 일이 또 있었네요. 다음 시간에 이야기 해드릴게요. 다만, 말로 설명하려니 좀 아쉬운데 다음에는 적어도 사진을 첨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문제가 나서 고치는 과정이라 사진이나 영상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 점이 참 아쉽네요. 워낙 경황이없어서요. 다음엔 좀 더 자세한 사진이든 뭐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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