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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가을의 태풍이 오고나면 좋은 한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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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벌써 9월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며칠뒤면 4분기의 시작입니다. 지난주였죠? 거래처에 방문했다가 횡재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밤이 길가에 수룩하게 떨어져 있는 겁니다. 왜 이렇게 떨어져 있을까 고민해봤는데요. 며칠전 태풍이 지나갔었습니다. 


시골마을이라도 밤을 줏는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누군가 이 꽃이 뭐냐? 이 나무가 뭐냐고 묻는데 저도 똑같습니다.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꽃은 코스모스 외에 잘 모르고 나무는 소나무 외에는 잘 모릅니다. 누군가 지나가면서 밤나무, 도토리나무라고 하는데 저는 밑에 떨어져 있는 것 보고 '아 이게 밤나무구나~', '아 이게 도토리 나무구나'하고 있습니다. 시골 살아도 저는 잘 모릅니다.  학창시절에 서울에서 전학온 얘가 벼에서 쌀이 나온다고 하니까 벼를 처음본다고 한 말이 생각나네요. 그 당시 '이놈 일부로 그러는건가?'싶었는데 평소에 볼 일이 없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혹시나 싶어 차를 한쪽에 주차하고 밤을 줍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엄청 많아요. 알이 좀 작긴 한데 산밤이라 더 맛있다고 하네요. 일단 차가 다니는 거리에도 있는데 차가 다니면서 완전 아작난게 많은가 하면 옆에 물이 흐르는 곳에는 정말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산 안으로 들어가니 여긴 밤천지더라구요. 아싸 여기 있는 밤 모두 줏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줍기 시작하면서 좀 아쉬운게 밤송이가 너무 따갑습니다. 장갑이라도 끼고 올걸 하는 찰라 바로 나오게 됐습니다. 밤나무 밑이라 그런지 좀 습한데 엄청난 모기의 공습이 시작됐습니다. 이놈들이 자다가 일어났는지 한 12마리 정도가 그룹을 이뤄서 다니네요. 다행히 물리지 않았는데 기겁을 하며 나왔습니다. 다음에 오며 모기약이나 전기퇴치기라도 가지고 와야 할 것 같아요. 밤이 엄청 많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1초에 2~3개는 주을 것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물가에 있는 곳에도 충분히 줏을 수 있어서 그것만이라도 줍었습니다. 다음에 와도 언제든 주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과연 내가 언제 여기 다시 오길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한번 밤을 털어봤는데요. 잘 안털리더라구요. 그럼에도 태풍이 왔다가서 그런지 많이 떨어져 있어 그럭저럭 먹을 만큼 줏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가지고 갔다가 여직원이 밤을 좋아한다고 해서 3분의 2를 퍼주었네요. ㅠㅠ

아무래도 나중에 가족들이랑 한번 모기약 셋팅해놓고 줏으러 가야 할 것 같네요. 거래처 가다가 주은 밤 사실 이 밤나무가 이 거래처거라고 하는데 제가 일부로 와서 줏는 줄알고 거래처 사장님이 와서 물어보시길래 방문했다가 밤이 떨어져 있어 줏는다고 하니까 일부로 온줄 알았다면서 많이 줏어가라고 하네요.


아직 맛을 보진 않았지만 밤 털러오기전에 맛보고 그 향방을 정해야 할 것 같네요. 태풍이 오면 벼 쓰러져, 과실 당도 떨어져, 인명 및 재산 피해로 해로운 자연현상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좋을 때가 있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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