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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91020 걍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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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웰라입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조카들이 놀러와 집 근처 냇가로 가 몰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우연인지 피라미 딱 1마리를 잡고 그 다음부턴 잡히지 않더라구요. 날이 어두워졌다는 핑계로 내일을 기약합니다. 

다음날 11시쯤 안개가 거칠 때 다시 냇가로 향합니다. 어제 곰곰히 생각해보니 파리낚시는 정말 20여년만에 처음 해 봤습니다. 

암틈 피라미를 파리낚시로 잡다가 1~2마리 잡았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매미낚시로 바꿨습니다. 매미낚시라고 양쪽에 나무를 세워서 그 사이에 낚시줄을 빨래줄처럼 묶어 파리 낚시를 5개를 붙들어 매어 물고기가 점프를 해서 물 수 있도록 만든 낚시입니다. 제가 초딩때 줄곧 하던 낚시 방법입니다.

오랜만에 해도 피래미 녀석들이 잘도 물더라구요. 그런데 그 옆에 깊은 웅덩이가 있는데 물 속도 다 보이더라구요. 지켜 보니 20센치는 되어보이는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물이 맑아서 그 녀석들이 무슨 군단처럼 있더라구요. 저 정돈 잡아야 하는데 피라미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하던 매미낚시는 방치해 두고 조카가 잡던 파리낚시로 혹시나 싶어 파리로 그 녀석들 근처로 보내 보지만 전혀 미동이 없습니다. 그녀석들은 잡히지 않고 작은 피라미가 또 뭅니다. 아침에 오면서 피라미만 좀 잡히라는 심정인데 피라미를 10마리쯤 잡으니 작은 녀석들은 성이 차지 않더라구요.

파리낚시에 파리고리가 5개 물려 있어 그 중 하나에 작은 피래미가 하나 물었습니다. 옆에 피래미가 다른 4개의 파리 중 하나를 물려고 하는 것 같아 가만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물려고 했던 피래미가 제가 아까 말씀 드린 큰 물고기에 잡혀 먹혔습니다. 뭐 순식간이었습니다. 피래미 비닐이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잡혀 먹은건가? 순간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그 잡힌 물고리를 미끼로 그녀석들을 낚아 보기로 합니다. 그랬더니 오 이녀석들 슬금슬금 피라미 뒤에 오더니 한번에 홱 하고 무는데 파리낚시는 더 걸려야 낚을 수 있는데 한번 물고는 다시 뱉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가 짜증이 나서 이번에는 무는 동시에 낚시대? 아니 낚시 얼레를 위로 확 올리니까 낚이더라구요. 힘이... 이거 낚시 터지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20센치가 정도 되는 놈을 잡았는데 저는 이 놈이 은어인줄 알았는데..... 지나가는 어르신이 저희 구경하면서 말씀하시길 그게 '베스'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헉 했습니다. 아 이래서 이녀석이 유해어종이구나 피래미도 그냥 통채로 막 잡아먹더라구요. 아까 말씀 드린것처럼 군단으로 다녀서 '이거 생태계 다 파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엄청 많았어요.

얕은 물에 피래미가 있는데요. 웅덩이처럼 깊은 곳엔 이 놈들이 있더라구요. 10평 정도가 깊은데요. 그 곳에 한 30~40마리는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투망으로 확 던지면 이놈들 다 잡을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냥 그런 생각만 들더라구요.

잡았던 피래미 중 산 녀석들은 다 보내주고 죽은 녀석들을 이용해 같은 방식으로 베스 한마리 더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 베스 2마리는 그냥 풀숙에 있던 수달에 던져 버렸습니다. 수달인지 족제비인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는데 고양이는 아닌것 같고....

20여년만에 파리낚시를 했습니다. 오랜만에해서 재미있는데 먹을 수도 없어 그냥 재미 하나만 보고 했네요. 그렇게 말하니 조카가 다음엔 바다로 가서 고등어 잡으러 가자고 하네요. 그리고 매운탕 해먹자고 합니다. 매운탕 먹지도 못하는 놈이..ㅡㅡ;

네 이번 주말엔 이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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