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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91104 걍 일기 [난 왜 이렇게 용기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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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이고 좀 힘들게 하던 일이 있어 하루종일 싱숭생숭했다. 그 일에 대해선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아침 일찍 직에서 바로 거래처로 향했다. 그런데 업무를 보고 나오니 차에 앞 범퍼가 긁혀 있다.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역시 어머니가 범인이다. 아니라고 잡아 떼지만 어머니 특유의 안정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에 엄마가 100% 범인 이란걸 느꼈다. 그냥 긁었으면 말이라도 하지 하며 운전 조심히 하시라고 한 후 끊었다.


이후 오후에는 이런 저런 일들을 대충 처리한 후 내일 샷시 공사 한다고 해 베란다 좀 치워놓았다. 사실 오늘 일을 너무 많이 못해 좀 짜증이 나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다. 


오늘은 기필코 좋아하는 여자분에게 대쉬를 한다고 해놓고 또 핑계다. 시간이 아직 30분이나 남아 있었다. 시간이 너무 붕 떴다고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가까워지니 그 자리를 내 스스로 떴다. 아마도 이렇게 하면 100% 실패한다는 직감 때문이기도 하고 나의 연기력, 그리고 과연 말이 잘 나올까? 또 결정적일 때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건 아닐까? 별에 별 생각이 났다. 도통 용기가 또 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를 한 후 시계를 보니 그녀가 출근할 시간이 10여분 남았다는 걸 알고 스마트폰으로 노래 들으며 기다렸다. 


시간이 다 되자 어김없이 걸어온다. 참 이쁘다. 저 멀리서 어째 쳐다보는 것 같아 건물 뒤로 머리를 숙인 채 집으로 향했다. 진짜 나는 이런 쪽으론 정말 아닌 거 같다. 예전엔 사업발표회에서 발표도 많이 하고 또, 남 앞에서 교육도 하기도 했지만, 이건 정말 힘들다. tv 방송에 보면, 왜 어느 가수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것도 그녀 밖에 없는데서 노래하는데 그 어떤 때보다 떨린다는 말 하지 않는가? 난 그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 나와도 이 상황과 비슷한 거 아닐까 한다.


가끔 듣는 경제 유튜브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투자를 곧잘 한다. 아니 확실한 건만 한다. 그리고 분산투자이기 때문에 돈을 잃어도 상관없을 정도의 금액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매불망 그 돈만 쳐다보기 때문에 돈을 크게 잃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돈을 벌 수도 없다. 투자의 용기와 여자에게 대쉬하는 용기는 왜 이렇게 다른걸까?



한가지 이유를 뽑자면 '단 한번의 기회로 모든 걸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머뭇 거리다가 그녀를 놓치는 건 아닐까봐 걱정도 된다.' 생각해 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연이 될 수 있고, 또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고 평생 인연이 될지를... 이건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한다.  그녀의 주변을 돌면서 좋은 기회를 보고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 해야겠다. 단, 이번달은 넘기지 말자.

올바른 늦은 선택보다는 틀린 빠른 선택이 나을수 있다.는 말이 요즘 자꾸 머리속에 빙빙 도는데 이럴 땐 올바른 늦은 선택이 더 중요하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해 보지도 못한 후회를 할까 걱정이다. 또, 자꾸 주변에 멤돌면 스토커로 의심 받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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